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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와 윤정이네
 
 
 
카페 게시글
우리함께 ☆ 여행기 스크랩 등산 701. 北 漢 山
아빠 추천 0 조회 18 08.07.23 14:5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701. 北 漢 山

836M
언제 2008.7.19 (토) 비
누구랑 혼자서
갈때

인천당하 (08:00, 30번) - 계양 (8:40, \900)

계양 (8:50, 택시) - 부평구청역 (9:10, \5,000)

부평구청역 (9:20, 전철) - 부평역 (9:30) - 구파발역 (11:00)

구파발역(11:00, 704번) - 북한산성 입구 (11:15, \900)

어디로

북한산성 입구 (11:30) 내집에 내가 들어가는데 문지기들이 막는다.

효자리 입구 (11:45) 코스 변경하여 출발.

시구문 (12:00) 사라진 매표소.

원효암 (12:20) 해우소에서는 냄새가...

원효봉 (12:40-12:50) 몰아치는 비바람.

북문 (13:00-16:40) 나만의 아지트

개연폭포 (17:10) 오랜만에 폭포다운 모습

대서문 (17:40) 점점 맑아지는 하늘

북한산성 입구 (18:00) 결국은 원점 회귀 산행

올때

북한산성 입구 (18:10, 704번) - 구파발 (18:30, \900)

구파발역 (18:30, 전철) - 종로3가역 - 송정역 (19:40)

송정역 (19:50, 1002번) - 인천당하 (20:20, \1,100)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 가는 새댁 마냥, 배낭을 꾸리는 마음은 벌써 북한산 자락에 들어서있다.

태풍 소식에 비소식까지 겹쳐 아무래도 내일은 비를 피할 수 없겠다 싶어 비닐봉지에 짐들을 나누어 싸고, 우의에 판쵸, 우산까지 챙겨넣고는 잠을 청한다.

 

 아침이 되어 집을 나서려는 중에 비는 내리고 만나기로 약속한 부평역까지 한시간이면 충분하겠지 생각하여 우산을 쓰고 버스정류장으로 간다. 

9시가 거의 되가는데도 버스는 절반도 못 온거 같아서 기사님께 여쭤보니 아직도 삼사십분은 족히 더 걸릴거라는 대답이다.

아뿔사, 늦었다.

어딘지 모르지만 바로 내려서 택시를 타기로 하고 내린쪽에는 거의 택시가 안보이고 건너편에 택시가 한대 서있다. 길을 건너 그 택시를 타려니 문은 잠겨있고 기사는 운행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바로 뒤에 빈 택시가 오자 다른 손님과 같이 잡게되었는데 조금 가서 내린다고 합승하란다.

비는 오고, 택시는 잡기 힘들고, 시간은 늦고...

일단 타고 봤는데 그 사람은 계양IC 옆에 대형 화물차 앞에 내린다. 늦었는데 참 속타게 한다.

 

"기사님, 부평역까지 빨리 좀 가주세요~ 시간은 얼마나 걸리죠?"

일이십분 정도 지각이 예상되어 어회장님(인천S산악회)께 전화를 드렸다.

"회장님, 저 지금 늦어서 택시타고 가는 중인데요"

"가긴 어델가요?"

"부평역에요"

"오늘 비와서 7시에 산행 취소한다고 카페에 공지 올렸습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요즘 말로 허걱이다~ ㅠ 모야~ 택시는 괜히 탔네~ OTL

"기사님,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주세요"

잠시후 부평구청역에 내려서 집으로 돌아갈까 고민해본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아가는 친정인데 이깟 비로 돌아설 수가 없다.

이미 어젯밤부터 비가 올거라 예상하고 배낭을 꾸렸던게 아닌가...

기왕 뽑은 칼인데 썩은 무라도 잘라야지.... ㅋ

 

 구파발역에 내리니 참 많이도 바뀌었다.

그 많던 김밥집들과 가게들이 전부 잔디로 바뀐것이다.

어라? 156번 버스도 안보이네... 정류장 안내판을 보니 704번이 지나간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려 예전 매표소에 이르니 헐~ 문지기 아저씨들이 못 들어가게 한다.

내 집에 내가 들어가는데 못 들어가게 하다니.... 쩝...

비가 많이 와서 안된다는데 이거야말로 행정 편의주의 아닌가?

다른 곳은 들어가도 되는데 그 곳만 막고 있으면 뭐한단 말인가...

 

예전 한라산에서 폭설로 통제할때가 생각난다.

동계 훈련 계획을 세워 제주도 현지팀과 합류하여 공단측의 입산통제도 뚫고 들어갔던 우리가 아닌가.

덕분에 훈련 기간 동안 한라산 전역을 우리가 누비고 다녔건만~ ㅋ

하는 수 없이 원래 산행하려 했던 대남문까지 우측 능선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려 효자리로해서 시구문으로 올라갈 밖에...

 

시구문으로 가는 중에 앞서가는 두 분, 내려오는 한 분, 시구문 아래서 비를 피하고 계신 한 분...

네 분을 만나고 시구문 지나 있던 매표소는 어데 갔는지 흔적조차 안보인다.

시구문의 세 분을 뒤로 하고 덕암사로 갈까하다 바로 원효암 방향으로 오른다.

가파른 돌길을 밟고 벙커위에 올라서니 발아래 펼쳐지는 조망...

빗방울이 상쾌하다.

 

원효암 앞의 해우소를 지날때는 비가와서 그런지 향기가 코끝을 더욱 간지른다.

잠시후 40전후반의 부부인 듯한 한쌍이 내려오면서 메고있는 배낭위에 꽂혀있는 우산을 보더니 재밌어한다.

"신제품인 줄 알았어요~ ㅋ"

"좋겠지요? ㅎㅎㅎㅎㅎ" 

잠시후 또 한 사람의 하산중인 솔로, 머리 위에는 비닐봉지를 모자삼아 둘러쓰고는 내 우산을 보더니,

"우산, 좋네요~ ㅋ"

양손에 스틱을 짚고는 우산을 들수가 없으니 이렇게라도 고정할 수밖에... ㅋ

잠시후 봉우리에서 또 한쌍의 부부를 만나고 발아래 펼쳐진 멋진 운무를 감상하며 서로가 감탄한다.

 

원효봉에 이르니 비에 바람까지 세차게 몰아친다.

산불 감시초소에 잠시 배낭을 풀어놓고 젖은 옷을 매만진다.

'원효릿지를 올라봐?'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코락 선배들과 백운대에서 첫 바위가 떠오른다.

그날도 이렇게 비가 내리는데 백운산장에서 자고 일어나 물바위를 했다.

온 몸은 물론 팬티까지 쫄딱 젖고 자일에서는 하강기가 지나면서 나오는 물이 줄줄 흐르고...

바위에는 야바위, 취바위, 물바위등이 있는데, 이것이 이른바 물바위라는 것이다.   

신발과 바위가 어설프게 습기가 있을때는 미끄럽지만 이렇게 물바위를 경험해보면 완벽하게 젖은 신발과 바위는 말랐을때보다 더욱 쫙쫙 잘 달라붙는 다는 것은 경험해본자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물바위를 하면서 스며드는 한기를 선배들의 따스한 커피 한 잔으로 달랬던 그때가 그립다.

 

언제부터인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며 비 맞는 것을 꺼려하게 되었다.

돌아보면 세종문화회관 위에서 선배들과 밤비를 맞으며 노래하던 때도 있었다.

바로 한발짝 앞이면 비를 피할텐데, 일부러 비가 내리는 곳에 앉아 팬티까지 적시고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는 웃음이 번진다.

아마 몸이 젊어서라기 보다는 마음이 청춘이여서가 아닌가 싶다.

 

북문으로 내려와보니 아직도 북문은 보수가 안되어 하늘이 뻥...

원효릿지쪽으로 좀 들어가서 식사도 할 겸 자리를 잡는다.

판쵸를 치고 소주를 일배 일배 하며 추억을 더듬으니,

수많은 밤을 북한산의 품속에서 잠들었던 날들이 몇 백날인지...

등산의 'ㄷ'자도 모르고 원효릿지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달랑 운동화 하나로 오르내렸던 원효와 만경,

인수봉의 벽에 붙어서 매달려 살다시피 한지도 십수년이 흘러 몸만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늙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젖은 옷을 가만히 앉아 몸으로 말리려니 계속 불어오는 바람에 체온은 떨어지고 살살 떨려온다.

(준비 잘하고 하필 수건만 빠뜨릴게 뭐람~ ㅋ)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허기도 달래었지만 계속 비는 그칠줄을 모른다.

어느정도 비가 그쳐가는 듯하여 정리하고 일어선다.

상운사를 지나 계곡 하나를 건너야 하는데 물이 불어 천상 발이 빠져야할 판...

기왕 젖었는데 확실하게 젖자~ ㅋ

 

그사이 비는 그치고 점점 하늘은 개어간다.

주차장에 이르렀을 때는 더욱 맑아지는 느낌이다.

구파발역에서 일산으로 갔다가 버스를 타면 송정역으로 갈텐데...

시간상 훨씬 절약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차편을 확실히 모르니 되려 늦을수도 있을 듯하여 전철로 송정역까지 가기로 한다.

 

 부평역으로해서 택시까지 타고간 북한산성은 세시간이 넘게 걸렸으나

돌아오는 송정역을 경유한 코스는 두시간 남짓...

원점회귀시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훨씬 교통시간을 절약할 수 있음.

 

꼭 부평역에서 만나서 가야한다면 귤현역에서 내려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되겠다.

 

 

첫 봉우리에서 바라 본 운무

 

운무가 꿈틀대며 올라간다.

 

오늘 산행하려 했던 건너편 능선이 운무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원효봉에서 바라 본 염초봉이 운무에 휩쌓여 있다.

 

산불 감시 초소에서 잠시 젖은 옷을 말리려 했으나 별무소용이다.

 

뻥 뚫린 북문으로 비가 쏟아진다.

 

판쵸로 비를 피하기 위해 구축한 싸이트. 210*140 정도이니 두 사람은 충분히 비를 피하겠다.

 

혼자 왔으니 이걸 언제 다 먹누~ ㅋ

 

이거이 목욕탕에서나 볼 수 있는 손가락인디~ 빗물에 쩔었다~ ㅋ

 

천상 푹푹 빠지며 건너야했던 계곡.

 

물이 졸졸 흐르던 개연폭포에 모처럼 폭포다운 면모가.... ㅋ

 

개연폭포에서 본 서울은 이미 개어가고 있다.

 

개연 폭포

 

대서문

 

아직은 운무에 휩싸인 원효봉과 백운대.

 

구파발에 오니 이미 화창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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