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한국 지성의 상징, 이어령의 첫 번째 시집!
현대 한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이어령의 첫 시집『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지 52년 만에 펴낸 첫 시집으로, 한평생 그의 문학에 녹아 있던 시정신을 엿볼 수 있다. 2006년 계간 '시인세계'에 시 두 편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공식 등단한 그가 대학시절 학보에 투고한 시부터 최근에 쓴 시까지 모두 61편의 작품을 모아 엮었다.
실험적 양식부터 서정시까지 다양하게 담겨 있는 이번 시집은 이어령 삶과 문학의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1부에는 지난해 기독교로 귀의해 세례를 받은 시인이 성경에 나오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쓴 시와 신앙시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한 산문집에 수록되어 널리 알려져 있던 시들도 함께 수록하였다.
이 시집은 사랑, 상실, 분노, 슬픔, 고독, 어머니, 하나님을 노래한다. 이어령의 시는 고백이기도 하고 전율과 회한이기도 하며, 하나님에게 바치는 연가이기도 하다. 시편 곳곳에는 깨달은 자의 지혜로운 통찰과 겸허함이 자리하고 있다. [양장본]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1> 중에서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바친 적이 없으니 절 기억하지 못하실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만드셨습니까. 그리고 처음 바다에 물고기들을 놓아 헤엄치게 하셨을 때 저 은빛 날개를 만들어 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를 때 하나님도 손뼉을 치셨습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