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부터 계획되었던 가족나들이. 아버님의 상태가 이만큼이라도 호전되어 갈수 있었다. 하지만 3일전에
아버님께서 낙상을 하여 왼쪽 눈주위를 크게 다치셔서 붓기와 멍자국이 커서 함께할 수 없다는 말씀이 있어
우리끼리만 가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가족나들이를 무척이나 기다리셨다는 어머님의 말씀을 전해 듣고는 전화를 걸어
"채비 하세요, 무조건 같이 갈겁니다, 검은 선그라스와 모자를 쓰시면 흉터를 가릴수 있으니까 얼른 준비
하세요, 지금 갑니다" "너희나 다녀와라, 이 몰골로 어떻게 돌아다니겠느냐~~~"
" 어쨌든 아버님 댁으로 지금 가고 있으니 채비 하세요! "
도착해서 보니 가시고 싶으신 마음이 더 크셨던지 마중나와 계셨고 눈은 안대로 가리고 계셨다.
너희만 다녀오라고 했을때 "그럼 할수 없죠, 저희만 다녀와야겠네요" 라고 했었더라면 많은 후회를 했을 것이다
내차에 오르시는 아버님의 모습은 어린이를 닮아 있다. 들뜨고 해맑은 모습이다.
나미공화국(남이섬)의 관문. 선착장
조금은 이른시각인데도 나미공화국 입국하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이 길다.
남이섬은 볼거리 천지다. "30일 일상에서의 일탈"이라는 제목의 설치미술이다.
6월까지 세계 책 축제가 이어진다고 한다. 벤취가 있는 곳엔 어김없이 책이 비치되어 있어 간단한 독서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남이섬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다.
우리가 머무를 펜션모습. 오후 3시에 입실이 가능하다.
입실 전, 어머님과 큰 여동생이 노숙자모드로 오수에 빠져있다. 왼쪽은 막내 치실
드디어 입실. 에델바이스(30평형)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남이섬엔 펜션이 총 6개 있는데 4개는 15~23평형이고
나머지 2개가 30평형이다. 이름도 A,B,C,D,E,F로 시작하는 꽃이름이다. 아네모네,베고니아,코스모스,다알리아
에델바이스,후리지아. 그리고 마음에 드는 것 한가지 더, 텔레비젼이 없다.
출출하시다는 어머님 때문에 가져간 대하와 가리비를 굽는다.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간단한 녹차와 함께........
바베큐시설과 함께 참숯이 충분하게 구비되어 있다.
먹었으니 아이들과 놀아줘야 한다는 강박감과 의무감이 치솟는다. 큰딸과 함께 탄 하늘자전거. 그곳에서 바라본
전경. 밑에 나눔열차길이 보인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우측잔디밭을 보자마자 "야~~저기엔 리빙쉘이
100동은 들어 가겠다" 이런 생각이 앞서는 것을 보니 유목생활에 꽤나 빠져 있는 것 같다.
6인승 가족자전거. 이거 남자는 탈 거 못된다. 초반에만 함께 페달을 밟을 뿐, 조금 지나면 대체로 립싱크이다.
발만 얹어 놓는다. 사악하게~~~ 한눈에 보기에도 나는 기진맥진, 여동생들의 모습은 천진하다.
연인들을 위한 설치물인데 우리 아이들이 차지했다.
장승무리 앞, 각기 다른 표정과 해학적인 모습이 이채롭다. 메니아의 모습도 이렇듯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이름으로 명명되어지고 각자의 다른 모습이 전체로 볼때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그런 곳이 되기 바래본다.
곳곳에 이정도의 물 웅덩이와 조경 소품들이 조성되어 있다.
여러곳에서 콘서트도 한다. 에스오일에서 주최한 노란음악회. 아카펠라 그룹의 공연 모습. 화음이 환상이다.
그리고 각선미도 환상이다(왼쪽여자 말고.......)
일요일 아침 6시. 그 많던 사람들의 발자국만 남고 사람은 없다. 이곳의 향기를 가슴 깊숙히 빨아들이면서
산책길에 오른다. 인적이 없는 곳에서 나 홀로 산책하는 맛, 청량하기 그지없다.
문득 바라본 강. 엷게 피어 오른 물안개 때문에 몽환적인 분위기가 든다.
이 녀석들은 힘도 좋다. 또 아침부터 전기 자전거를 탄다고 막내고모를 달달 볶더니 기어코 타고야 만다.
다시 오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이 배를 타고........
배 선상에서.....안대하신 분이 아버님.
거동이 많이 불편하셔서 힘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자식들과 함께하는 것이 마냥 기쁘신 모양이다.
자주 하진 못하더라도 가끔 캠핑이던 여행이든 모시고 다닐 일이다.
첫댓글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네요... 부모님께 있어서, 자식들과 함께 하는 여행만큼 큰 기쁨이 또 있을까요?? 저희도 부모님 모시고 자주 여행을 다녀야 하는데..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현공주가 좋아하는책이 넘 마음에 드네요..수민장군은전기자동차...가족들이 여행을가셨으니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즐거움이 보입니다...
가족이 함께한 모습 행복해 보입니다^^
강우현교수가 이곳을 12년전에 인수했을때 뭐지~~이랬는데,환경운동가답게 멋진 섬으로 만들었습니다..치명적인매력님 효도여행 멋져부려~~요
효도여행. 대단히 잘하셨네요^^ 별다섯
부모님들의 주 특기가 외식안한다.. 힘들어서 여행안간다... 그렇게 말하고선 밤새 잠을 못자고 기다리신다는 거... 속으면 안되죠^^... 침해님 사진이 무척 자상한 부모 착한 아들 표정이십니다... 저 표정에 속으면 절대 안되겠죠^^
나미공화국 멋집니다 ㅎㅎ
날씨 만큼이나,, 후끈,,,가족애의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자주 다니셔요,,,좋아보이셔요^^
저도 실천하겠습니다...
멋집니다. 부모님께서 앞으로도 건강하신 모습으로 즐거운시간 함께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 넘 쪼아요....
가족의 진정한, 소중한 가치를 실천하시는 분,,, 매력님...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