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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느낌, 그리고 긴 여운- 동유럽의 자연의 보고 슬로바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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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가 어떤 곳이냐 하고 누가 나에게 물어 본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주 소박한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슬로바키아라고! 그래서 나는 슬로바키아에는 왜 화려한 건물이나 역사적 유적은 적을까 라고 불평하는 이에게 조금의 발품을 팔아 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 곳의 작은 것들은 나름대로 역사적 모습을 간직한 채로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을 뿐 아니라, 슬로박 북부의 Tatra산지는 동유럽 자연의 보고답게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베어 있으니 결코 실망을 주지 않을 것이다.
하루의 시간이 있다면 먼저 Bratislava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 곳 Bratislava의 경우 AC 1500년 후반부터 약 300년 동안 구 헝가리 제국의 수도 역할을 담당했던 도시답게 나름대로의 역사적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Bratislava를 하루 일정으로 본다면 먼저 Bratislava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Devin성에서부터 관광을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Bratislava의 신교(Novy Most)아래의 버스 정류장에서 약 20여분 간격으로 버스도 운행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다다를 수 있는 곳이다. Devin성 Bratislava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Devin성은 Morava강과 Danube강이 만나는 곳으로, 언뜻 보아도 예전에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했을 듯 싶은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AD 7세기 경부터 슬라브인들이 이 곳에 거주하기 시작하였고, Fulda Annals의 기록에 의하면 AD 864년에 이미 슬라브 인들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아마 이때 최초로 이 곳에 성이 들어선 것 같다). 이후 Moravian제국 시절에는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게 되나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시 무슨 이유에서인지 프랑스 군대의 표적이 되어 성 전체가 파괴되었으며, 이후로는 슬라브 인들의 독립과 자유를 대표하는 역사의 상징적으로서만 그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 Devin성을 보았다면 이후로 본격적으로 Bratislava성을 포함한 시 중심가의 Old-Town을 중심으로 관광을 하면 될 것 같다. OLD-Town의 주요 볼거리 Old-Town은 돌아볼 때는 먼저 Bratislava성에서 출발하여 대통령 궁, 그리고 Michal문을 통하여 Main광장 쪽으로 나가면 된다. -대통령 궁 -성마르틴 성당 -미하엘 문 -국립극장과 오케스트라홀
슬로바키아가 신으로부터 받은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Tatra일 것이다. 슬로바키아의 북부를 가로지르며 폴란드, 체코 및 우크라이나와 경계를 이루는 이 곳은 중부유럽 최고의 산지이다. 그래서 슬로바키아를 2-3일 시간을 두고 여행하고자 한다면 이 곳을 꼭 권하고 싶다. Tatra(E75고속도로 -> Zilina -> Tatra) Tatra는 크게 구분지어 Vysoke, Belianske, 그리고 Zapadne Tatry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다. 2000m가 넘는 영봉만도 10여 개에 달하는 이 곳은 Poland와의 국경 역할도 겸하고 있지만, 전체 산지의 4/5는 슬로바키아 영역으로 되어 있어 Tatra의 모두를 Slovakia로 보아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슬로바키아에서 Tatra는 우리의 백두산과도 같은 존재이다. 우리가 우리 민족의 기원을 백두산에 두고 있듯이, 이 곳 슬로바키아인들은 Tatra을 그들의 기원으로 여기고 있다. Tatra에서 재일 높은 봉우리는 Gerlachovsky Stit로 해발 2,654m이며, 바로 다음이 Lomnicky Stit로 2,634m이다. 이 산이 아름다운 것은 산의 높이와 함께 해발 1000m이상에 위치하고 있는 크고 작은 호수가 많아 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풍광이 계절별로 모습을 바꾸면서 찾는 이들의 찬사를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로박인들은 동부의 알프스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현재 이 곳은 Slovakia 최고의 휴양 레저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Cerveny Kamen (Bratislava에서 북쪽 방향으로 위치하고 있다) Cerveny Kamen은 아름다운 외형 만큼이나 화려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성은 구 헝가리 제국의 황재인 Bela III의 딸이자 Premysl Otakar왕의 부인인 Queen Constance에 의하여 1230년에 세워졌다. 이 성은 최초 건축 당시는 전형적인 초기 고딕양식의 깔끔한 외형을 갖추었으나, 헝가리 제국이 쇠퇴하면서 그 위용이 상실되어 한때는 성의 많은 부문이 손상 되었다(화재 등의 재앙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짐). 그러나 이후 슬로바키아에 광산업이 번창한 16세기에 독일의 광산업자인 Thurzo와 Fugger가에 귀속되면서 복원되는데, 이 때 성은 외형적으로는 고딕양식에 다소 발전된 르네상스가 가미되었고 내부 치장은 바로크 양식이 적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Bojnicky Zamok (BA에서 100km, Trencin에서 E572이용 접근) 이 성은 11세기에 세워진 성으로 슬로바키아에서 아름답기로는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손꼽힌다. 성이 이렇게 아름다운 외형과 실내장식을 가지게 된 것은 19세기 이 성의 소유자였던 헝가리 제국의 Jan Palffy덕인데, 당시 헝가리의 유명한 건축가인 J. Hubert를 이 곳으로 불러 건축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을 치장하고 있는 대부분의 아름다운 장식과 소장품들은 대부분 이 때(19세기)에 만들어지거나 수집된 것이라고 하는데, 이 점은 성의 역사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점이라 생각된다. 재미있는 것 하나. 이 성의 지하에 아마도 성을 만들고 난 후 발견된 것으로 보여지는 자연 동굴의 매우 넓은 공간이 있는데, 이런 특징으로 인하여 매년 4-5월 중에 이 곳에서는 전 세계의 마녀, 유령들이 모이는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이 때를 맞추면 성을 더욱 친밀감 있게 들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Kosice (Slovakia 동부에 있는 제 2의 도시) Kosice는 대략 24만 정도의 인구를 가진, 슬로바키아 수도 Bratislava(인구 약 50만)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이 곳에는 현재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US Steel이 자리잡고 있다. 이 도시는 역사적으로도 그리 녹록하지 않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고고학적 조사결과로 Kosice에는 이미 4만년 전부터 인류의 자취가 발견되고 있고, 근대적 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1세기 경 이 곳에 수도원과 구 헝가리 왕국의 성이 건설되면서부터이다. 이후 타르타르(몽골)의 침입이 있은 직후인 1240년 초반 독일로부터 들어온 Lower Sexon에 의하여 지배를 받게 되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시기에 도시는 급격히 발전을 이루었으며, 이후 14세기 초반 Sexon을 몰아내고 잠시 정치적 자치도 이루었지만 얼마 있지 않아 다시 이웃의 헝가리 왕국에 귀속되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도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15세기 경에는 이미 헝가리 제국에서 7번째로 큰 도시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 도시에 들어 왔다면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낮에는 주요 건물이나 역사적 기념물들을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반드시 밤에 엘리자베스 성당 옆에 있는 춤추는 분수를 배경으로 야경을 보도록 하자. 한 여름밤 이 곳에서 펼쳐지는 클래식과 어우러진 음악분수의 환상적인 율동 가운에서 또 다른 도시의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타 돌아볼 만한 장소 서부에서 동부로 나아가다 보면 지나는 길목에 여러 가지 볼거리(자연 및 문화유적)가 있는데, 잠시 시간을 내어 지도에 이를 표시해 두고 움직인다면 짧은 일주일을 통하여 슬로바키아의 여러 가지 모습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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