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가! 고생 많이 했구만! 장미가 아픈것은 12일 밤에 알았는데 굉장히 아팠그만!
드가! 쪼끄메만 남자 기를 살려주라. 으메 기살아!
드기! 고맙데이.
--------------------- [원본 메세지] ---------------------
수요일에.. 친구들이 모여서 저녁먹는 시간에는..
난..대학원땜시 공주에 있었다.
마치고.. 광천으로 갔다..
(요즘에는 휴일만 되면 광천에 간다.
노인네들한티 자식새끼 얼굴이라도
보여드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장미는..
수술을 하기전부터..
친구들이 병문안 오는 것을 반대했었다.
왜냐하면.. 친구들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땜시 그렇게도 팔짝팔짝 뛰고 오지말라고
했다는디..막상 수술을 하고..
너무나 아프고 하니께 친구들이 보고싶더랴..
(지지배 그러니께 언니야글 들어야제..)
그래서 전화통화만 하다가..
마음이 너무 안되었어서 설에 가기로 결정을 하고..
기차표 예매를 했었다.
광천에서 첫차 7시01분차를 타는디..
엄마는.. 자식새끼 밥먹여 보낸다고 새벽밥을
해놓으셨다.
밥을 먹게 하고 과일을 갈아서 준다고 하시다..
이 노인네가 급한 마음에 도깨비방망이를
그릇에 넣기도 전에 켰는기라..
나.. 정말 미치고 환장하는줄 알았다.
도깨비 방망이의 칼날이 엄마의 허벅지 부분의
살을 찝어서 돌렸는기라..
난.. 원래가 험한 장면이나....
피..그런 것도..나름대로는
간댕이가 부어서 잘 본다고 생각을 했었는디..
우와~ 그게 아니었다.
칼날이 구부러져 있는 아랫부분의 것이
푹 살을 찍고 있고..위부분의 칼날이
다른 방향으로 살을 꿰어서 꼬여있는디..
이게 빠지나..그래서 119를 불러야 하나
어쩌나 했는데..엄마가 괜찮다고 하셔서
그냥 빼려고 하는디 이게 빠지나..
그래서 윗부분의 칼날에 꿰어있는 살을
잘라내야 아랫부분에 깊이 박힌 칼날을
뺄 수 있을 것 같애서 윗부분에 꿰고 있는
살을 잘라야겠다는 결론에 동동거리면서
과도를 꺼내서 자르는데 이게 잘리냐..
안절부절 동동 거리다가..
어쩌다 했는데 살이 찢어지고 하면서
빠졌다. 차시간은 다 되어가는디..
그래서 예매는 했는디 서울에 못갈 것이라 생각했었다.
다행이 피는 많이 나지 않고..
소독을 하고 연고를 찾으니 있다.
약국에는 이른 아침이라서 문을 열지도 않고..
좀 떨어져 있는 동생집까지 부리나케 차를
몰고 가서 연고를 가져오고 바르고..
완전히 소동중에 그런 소동은 없었다.
그런데..그런 상황인데도
엄마는 빨리 서울에 가라면서..
찰떡 해놓은 것을 썰어서 주셨다.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다가 심한 상태는 아니라서
그냥 서울에 가기로 했다.
경미와 동우기를 만나서 같이 문병을 가기로
했는디..나만 빠지면 나중에 또 힘들거 같기도 하고..
기차에 탔는데도 서울에 도착할때까지도
정말 속으로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서울역에서 우기를 만나서..
우기 친구의 부탁으로 남대문에 가야한다고
해서 남대문시장을 뺑뺑 돌아다녔다.
장미네는 오후에 오는 것이 좋다고 해서..
생각보다는 날씨가 많이 덥지는 않아서
다닐만 했고..
우기를 세번째 만나는 것인디..
온라인상에서 너무 많이 친해져 있기땜시
아주 오래오래 친한친구처럼 마음이 편했다.
겡미는...
아침에 전화왔는디..
목소리가 다 잠겨서는...
병문안에 못갈지도 모르겠다고..
얼마나 많이 마시고 놀아댔으면..지지배..
더 쉬어보고 결정한다고 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전화하니께 못가겠단다..겡미는..
결국은 지지배 그렇게 배신을 하다니..
언니가 어렵게 상경을 했구만..
하지만..이해하기로 했다.
전날도 새벽에 들어갔제..
시어머니는 와 계신데..
또 휴일인데 밖에 가족들 놓아두고
혼자 나오기도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장미네 갔다.
그래서..우기와 둘이서..
가니께.. 장미는 핼쓱해진 얼굴로 반겨주었고..
장미 남편이 과일 썰어오고..
커피 타오고..
이것저것 재미있게 야그하고..
환자가 힘들겠다는 생각에..
일찍 나오려고 했는디..
계속 누워있으려면 힘들고 심심하다고
더 놀다가라고 잡아서 더 있었다.
(아마 내 돌아오는 차시간이 남아서
내 생각해서 그랬을 것이리라..)
ㅋㅋ 장미 남편이.. 여자가 아프니까
집안꼴이 말이 아니라고..본인이
아주 힘들다고 야글 꺼내자 마자..
내 그래주었다..
남자들이 집안일을 해주는 것을
여자일을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야하는데..
왜 도와준다고 생각을 하느냐고..
그러니께.. 생색(?)내려던( - 그것은 아니겠지..)
장미남편의 야그가 쏙 들어갔다.
내가 좀 너무했나?
하지만.. 내 생각은 그게 옳다고 생각했으니께..
사실 우리나라 남자들 문제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집안일을 전혀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고..
조금 하는 것을 생색이나 내면서 크게 도와준다고
내세우고.. 남의 일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가 많다.
그나저나 나 엄청 바쁘고 결재서류 만들어서
결재해야하는디..잔소리가 너무 많다.ㅋㅋ
아무튼..
장미네 문병다녀온 결과.. 아주 잘 다녀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시간이 되는 친구들은 가서 얼굴이라도
보여주고..위로해주고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잘 몰랐던 동기의 문상도 중요하지만..
이런 경우도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첨에는 장미가 친구들이 힘들까봐서
오지말라고 많이 주장은 했으나..
장미의 착한 마음땜시 그런 것이고..
많이 아프고 힘드니께 마음도 약해진
장미를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
아무튼.. 생각들 좀 해보시라..그리고.. 실행하라.
사람 사는게 무엇이냐..
아픈 친구 위로해주고.. 정을 주고받고 하면서..
삶의 맛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지않냐?
그렇게 장미네를 나오는데...
장미가 현관쪽에서 창문으로 내려다보면서
손을 흔들어주고..
또 반대방향으로 와서 흔들어주고..
참내..정이 무척 그립구나 하는 생각을했다.
빨리 쾌차해서 예전의 장미로 빨리 돌아와라.
그래서.. 붉게 멋진 장미로 빨리 피어라.
(마치 뭐 거창한 뭘 쓰는 거 같다.)
그렇게 나와서는..
우기의 볼일이 다 끝이 나지 않아서
또 명륜동으로 안갔나.
우기 갸도 참..
점심에 비빔밥 달랑 한그릇 사주고
이리저리 잘도 끌고 다니더라...참내..
(우갸.. 맘 아파 하지는 마라..
배가 고파서 어떤 음식보다도 아주
맛이 있었느니라.. )
우기가 아마 어제 질렸을껴..
내가 이것저것 미주알 고주알
잔소리를 많이 해대서 말이여..ㅋㅋ
명륜동에서 주문한거 찾아서 서울역에 오니께
차시간에 딱 맞췄는기라..
우와..힘들다 힘들어..
그런디 내 상경기는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놈의 기관차가 고장이 나서는..
성환에서 30분은 지두르고.. 기관차가 천안에서
오고... 천안에서 또 기관차 바꾸고..
집에 오니께 도착 예정시간보다 40분이 연착되었다..
힘들다 힘들어..
오랜만의 상경이... 끌끌...
그래서 집에 들러서 짐을 챙겨서 서산에 오니께
저녁 10시가 다 되었다.
이 연세에 에지간히 쏴돌아다녔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적으로..
어제 풍상이와 통화를 했는디..
장미병문안추진위원회를 만드는기라.
그래서.. 실천을 해보라는 것이여..
에구구 힘들다..
나 그만 나가서 일해야 한다.
나중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