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송설31회(고15회, 중28회)산악회는 지난8.11 8월 정기산행을 가졌다. 이번 산행에 참석한 회원들은 11명이었으며 산행지는 경기도의 소금강이라 불리우는 소요산(逍遙山)이었다.
소요산은 서울에서 북쪽으로 약44km, 동두천시에서 동북쪽으로 5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동에 있으며, 경기도 도립공원이자 국민관광지이다. 봄철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을 이루며 가을 단풍 또한 유별나서 경기 소금강이라 한다.
소요산은 지리산이나 설악산처럼 웅장하고 장쾌한 맛이 나는 산이 아니라. 큰 산을 일삼아 오밀조밀하게 압축해 놓은 듯한 그런 산이다. 높이도 그리 높지 않다. 최고봉인 의상봉도 587m에 불과하다.
主능선에 올라서면 6개의 봉우리가 한 눈에 쏘옥 들어오지만 그 봉우리들을 일주하려면 꽤 힘이 든다. 기묘한 암봉들이 어깨를 기대듯 어우러져 있고, 칼바위능선이라 부르는 능선(약200m), 도보로 30분가량 걸리는 계곡(소요산역에서 부터 자재암 부근까지), 풍부한 게류물, 원효,옥류,청량폭포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또 수 많은 전설들을 품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逍遼'라는 산 이름은 화담 서경덕(흔히 서화담으로 불림), 양사언, 매월당 김시습 등 조선시대의 대표 시인, 묵객들이 이 산에서 소요하기를 즐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전설도 숨어 있다. 산중턱에 있는 사찰인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요석공주와의 일이 있고 나서 심산유곡인 이곳을 찾아와 초막을 짓고 수행하며 도를 깨친곳이라 하며, 수행도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자재무애(自在無碍)의 수행을 쌓았다 하여 자재암이라 했다 한다. 또 원효대사가 이 곳으로 들어와 수행을 하자 요석공주가 아들인 설총을 데리고 와서 머물렀다는 별궁터, 원효가 수도했다는 원효봉, 정상인 의상대 옆에는 요석공주를 기리는 공주봉도 있다.
조선조 태조 이성계의 일화도 있다. 조선조 초기 태조 이성계가 아들에게 왕권을 물려주고 난 뒤 아들 태종(이방원)이 벌이는 골육상쟁의 보기 싫어서 소요산으로 들어갔다. 이에 태종은 원년에 소요산 계곡에 왕궁을 지었고 그곳에서 태조가 6개월간 머물렀다는기록도 있다 한다.
우리 일행은 소요산역까지 전철을 타고 갔다. 역에서 내리자 먼저 온 일행 9명은 길을 건너 관리사무소 못미쳐서 좌측으로 능선으로 올라가 하백운대까지 능선산행을 시작했고, 40여분 늦게 도착한 3명은 시간을 단축하느라 자재암 일주문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자재암에서 하백운대로 올라가는 깔딱고개길을 그야말로 헐떡거리며 올라가 중백운대에서 앞서 간 일행과 합류했다.
코스는 소요산역 - 관리사무소뒤 능선길 - 하백운대(440m) - 중백운대(510m) - 상백운대(559m) - 나한대(571m) - 의상대(687m) - 공주봉(526m) - 원효폭포 - 일주문 - 매표소 - 관리사무소 - 소요산역까지 일주를 했다. 산행에만 약4시간 30분, 전체적으로는 5시간이 좀 더 걸렸다.
하산후 소요산역 앞에서 맥주를 곁들인 점심을 먹고 정담도 나눈 후 서울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산행중 촬영한 사진 몇 장을 게시한다. 카메라를 가져온 친구들이 없어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어서 화질은 별로 좋지 않다.
첫댓글 좋은 산을 다녀 오셨군요, 다음에 시간이 나면 참석하겠읍니다,재경 송설 31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