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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계속 오르기만 할까
추가상승시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상승추세 단언은 일러
지난 2 거래일간의 뉴욕증시 상승세는 괄목할만한 것이었다. 지난 주말 최악의 고용지표를 이겨낸 뒤 신뉴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주초인 전날에도 강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증시 바닥론이 무성해졌고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증시가 계속 오른다면 비관론에 심취해 있던 쪽이 급해지게 된다. 증시 전망을 나쁘게 보고 현금보유에 주력했던 펀드매니저들은 연말을 앞두고 증시 상승세를 쫓아 주식을 사야하는 코너에 몰릴 수 있다.
필립 캐피털 매니지먼트 홍콩의 창 전략가는 "증시 상승세를 추종하지 못했던 펀드들은 연말 전에 주식을 담아야 하는 압력에 처하게 된다"면서 "시장이 오름세를 이어갈 경우 경쟁 펀드에 뒤쳐질 수 없는 기관투자자들은 주식매수 기어를 높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가가 일방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냐는 점이다. 글로벌 각국의 공격적인 금리인하와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등으로 인해 지구촌에 돈이 넘쳐날 것으로 보이니 낙폭이 과도한 주가 상승세가 당연해 보일 수 있다.
지난해 10월 9일 사상최고치에서 52% 추락했던 S&P500 지수는 지난 11월20일 저점 대비 21% 상승했다. 바닥대비 20%가 넘는 상승은 일단 바닥다지기가 성공했다는 판단이 내려질 수 있는 폭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문제다. 주가가 바닥을 친 것과 상승추세로 돌아선 것은 전혀 다른 결론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시장의 관점이 분분하다.
긍정론자는 최악의 뉴스를 이겨낸 시장 동력에 무게를 실으며 바닥론을 언급한다.
KDV웰스매니지먼트의 데이브 힌넨캠프 최고경영자(CEO)는 "악재가 있었지만 증시가 랠리를 보였다는 것은 바닥확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면서 "지난 11월 증시 추락을 야기시켰던 수많은 악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임스 콕스 경영파트너는 "증시와 경기 회복을 위해 정부가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는 점을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금요일 최악의 고용지표를 이겨내고 증시가 오를 것을 강세장 도래로 보지 않는다면 과연 어떤 것을 갖고 상황변화를 얘기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JP모간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시장전략가도 "전문 투자가들은 비록 현재 경제가 취약하더라도 결국 회생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실고 있다"면서 "비록 내년도 경제가 암울하다고 해도 장기투자에 있어 현재 주가는 매우 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또 다른 분석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세에 격앙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증시 추가강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마스터스100의 켄 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매우 사소한 뉴스에 좌우되면서 시장 의견이 희망과 공포를 넘나드는 등 불안정한 상태"라면서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는 희망이 당장은 우세해 보이지만 최근 주가 상승세가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미증시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번 랠리의 연속성을 믿지 않고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 "안절부절 못하는 투자자들이 즐비함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WJB캐피털의 스콧 풀맨 파생투자 전략가는 "추가적인 증시 상승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질 것"이라면서 "전세계적인 신용상태가 매우 조여져있는 상태며 시장에는 수많은 걱정거리가 떠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산타클로스 랠리가 새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두발을 모두 담그는 것은 매우 조심할 일"이라면서 "신용위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부실채권에 대한 매수세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증시에 추가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홍콩 항생지수가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면 신용문제 해결에 대한 환상이 금물이라는 점을 직시할 수 있다.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이 중소기업 대출보증 확대 계획을 발표했지만 시장 반응은 오히려 냉담했다.
DBS그룹 리서치의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이번 조치는 은행의 대출 기준이 부합될 때 한해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효과가 과장됐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가 지난 2차대전 이후 최장기간 호황을 끝내고 침체에 빠진 점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3분기 설비투자가 13.3%나 줄어들면서 6분기 연속 감소행진을 이어간 것은 실물경기 회생 가능성을 엿볼 수 없는 대목이다.
크레딧스위스의 히로미치 시라카와 이코노미스트는 "기계주문과 생산을 포함한 기업 설비투자의 하강행진은 암울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 성장률이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기업은 주식을 매수할 여력이 전무하다. 종업원퇴직연금보장법을 맞추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미국 S&P 1500개 기업 중 800개 기업이 연금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지난달말 기준으로 2800억달러를 펀드에 추가 불입해야 하지만 현금 부족으로 의회에 법안 실행 완화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의 인수합병(M&A)이 급감하고 자사주 매입 여력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실물경기 추가 침체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주가 추가 상승이 차익실현 기회 제공에 그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월고점을 기록하기 시작한 다우 및 S&P500 지수가 차익실현 매물을 이겨내고 11월 고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 시장은 베어마켓이 불(Bull)마켓으로 돌았다는 선언에 인색할 지 모른다.
페덱스, 2009년 순익 전망 하향조정
세계 최대 물류배송 서비스업체 페덱스가 향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2009년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페덱스는 8일 내년 순익 전망치를 기존의 주당 4.75달러~5.25달러에서 3.5달러~4.75달러 수준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분기(9월~11월) 순익 전망치도 기존의 주당 1.4달러~1.6달러에서 주당 1.58달러로 조정했다.
페덱스는 최근 유가 하락과 경쟁사인 DHL 익스프레스의 미국 법인 인력 감원에 따라 최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힌 직후 이같은 순익 전망을 내놓았다. 그만큼 내년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앨런 그라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심화로 향후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라며 "2009년 지출도 5억달러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4Q 실적 전망 하향
미국 2위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경기침체로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과 순익이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4분기 매출이 23억~25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순익은 주당 16센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매출 29억달러 순익 주당 33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코디 어크리 스티펠니콜라우스&코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이 새로 제품을 구매하기 보다 재고들을 소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공급하는 휴대폰용 반도체 소비는 급감하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지난 10월에는 4분기 매출이 28억3000만~30억7000만달러, 주당 순익이 30~36센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증시, 불붙은 바닥논쟁
뉴욕 증시를 비롯 전세계 증시에 대한 바닥 논쟁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7일에는 로이터가 'Investors see "bottoming process" in U.S. stocks'이란 기사를 통해 증시가 바닥에 거의 도달했음을 밝힌데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Time to leave the Equities Foxholes?'라는 기사를 통해 바닥의 신호가 나타났다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했다.
8일에는 파이낸셜타임스(FT)가 'Economic medicine'이란 '짧은 논평'(Short View)을 통해 증시가 산적한 악재들로 인해 아직 바닥에 도달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랠리(FT는 베어마켓 랠리라고 칭했음)가 이전에 비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야말로 바닥 논쟁이 불붙은 셈이다.
물론 WSJ나 로이터, 블룸버그, FT 등이 지적한 대로 경제 지표는 좋지 않다. 고용과 생산 관련 지표들은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 경고는 줄을 잇고 있다.
트리뷴이 광고 실적 감소로 파산 보호를 신청한데 이어 페덱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동시에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은 모기지 할부금 연체로 주택 차압 위기에 몰렸던 대출자들이 금리 조정 등 채무조정에 나섰더라도 이들중 51%는 6개월내 재체납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에 따라 미국 주택시장 해결 방안으로 추진해왔던 모기지 금리 재조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다. 일본의 상장기업 파산건수가 2차 대전 이후 최다를 기록했고, 11월 길거리(가각)경기지수는 전월대비 1.6포인트 하락한 21을 기록,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0.1%에서 -0.5%로 하향 조정됐다.
유럽은 더욱 심각하다. 그리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러시아의 빠른 외환 고갈을 문제로 들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월가의 금융기업들은 납세자들의 비난이 기승을 부리자 머쓱해하며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등이 경영진의 보너스를 대폭 삭감하고 나섰다.
여기에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환경 비용이 전반적인 물가를 인상시키는 에코플레이션(Ecoflation)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마저 제기됐다.
좋은 소식도 있다. 빅3에 대한 150억 달러 지원이 구체화됐다. 이에 따라 GM과 크라이슬러는 마침내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빅3중 상황이 나은 포드는 브릿지론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나중에 '슈퍼 버블'로 돌아올지언정 현재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천문학적 자금 투입 얘기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나오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 경제는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 건설 및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책만이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다. 미래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나중에 하자"고 강조했다.
결국 이러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는 주가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이는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와 영국 FTSE100 지수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 평균선을 상회했다.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정부는 확실한 해결 의지를 갖고 있다. 오바마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증시를 되살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 랠리가 FT의 말대로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하더라도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는지는 FT의 표현대로 확인하기는 솔직히 힘들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바닥의 표현을 쓰기는 그렇지만 최악의 전환점은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바닥과 전환점이 주는 어감의 차이는 분명 있다. 전환점은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깔고 있는 것이다.
'최악은 없을 것'이란 기대가 시장 저변에 이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장기적 관점에 대한 고려없이 단타 매매가 기승을 부리는 한 증시가 진정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中중신증권 "내년 상하이증시 1200선 추락"
중국 증권사, 2007년과 달리 비관적인 전망 일색
중국 현지 증권사들이 비관적인 2009년 증시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07년 상하이증시가 역사적 고점을 기록한 이후 중국내 증권사들이 일제히 올해 '1만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장밋빛 예측을 내놓은 것과는 상반된 상황이다.
중국 최대 증권사 중신증권(씨틱증권)은 내년에도 증시 회복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증권과 하이통증권은 내년 상하이종합지수가 최저 1200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금증권은 내년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로 기업들의 순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상하이증시가 지금보다 10~20% 가량 더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중금증권은 내년 상하이 증시 상장사들의 순익이 15~20%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증시가 2009년에도 저점을 치지 못하고 향후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하이 소재 션인완궈증권은 내년 상하이증시 상장사들의 실적이 증시 역사상 최악이 될 것이며 2010년에 이르러서야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 부의장 "유동성 공급, 시장 안정에 도움"
도널드 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은 8일 정부의 금융기업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 조치가 시장 안정성과 대출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콘 부의장은 연방저축은행감독청(OTS) 컨퍼런스에 참석 "금융위기는 이미 경기침체와 시장하락을 이끌고 있다"면서 "금융기업과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신뢰를 저하시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콘 부의장은 "이러한 일련의 상황은 은행들의 가계나 기업 대출에 보다 빠듯한 신용 조건을 공여하게 만들어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무부의 구제금융, 연준의 기간입찰대출, 연방예금보호공사의 대출 증신 노력 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자금 공급이 금융 안정성을 되찾고 은행 대출을 늘리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패니매 CEO "회사 국유화 지나친 조치였다"
미국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의 다니엘 머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월 단행된 패니매의 국유화는 지나친 조치였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머드 CEO가 이같이 밝히고 "당시 정부는 보다 완화된 행동을 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재 은행권에 도입된 구제책과 기본적으로 같은 완화된 조치가 필요했다"라며 "국유화가 아닌 민간 자본 확충을 통한 구제를 당시 요청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머드 CEO는 9일 패니매의 전 CEO 프랭클린 레인스와 프레디맥의 전 CEO 리차드 사이런과 함께 의회에서 회사 국유화에 관한 증언을 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 "빅3 구조조정 선행돼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업체 '빅3'에 대한 구제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자동차 업계의 실현 가능한 금융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8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빅3가 실현 가능한 구조조정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정부로부터의 지속적 지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굴욕… 9년만에 신용등급 강등
유가하락→루블화 절하→외국인 엑소더스 '악순환'
러시아가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선진 주요 8개국(G8)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당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S&P)는 8일 러시아의 외화표시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9년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S&P는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 등급조정 여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S&P는 러시아의 자본유출과 급격한 '디플레이션'(자산가치 하락)을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인 러시아는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70% 이상 급락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S&P는 지난 10년간 유가상승을 반영해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8계단이나 올려줬지만,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자 신용등급을 낮추기 시작하고 있다. S&P는 러시아의 내년 경상적자 규모가 유가 하락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6%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루블화 가치도 하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루블화를 매도하고 빠져나가는 '엑소더스'(대탈출)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11월 한 달 사이 빠져나간 자금규모만 143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러시아 외환보유고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 4550억달러에서 현재 1280억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달 두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지만 자본유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루블화 가치하락을 막으려다 외환보유고를 바닥냈고 급기야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다시 루블화 가치하락으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니크레딧의 블라디미르 오사코프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막대한 외환보유고 덕분에 신용등급이 꾸준히 상승한 만큼 외환보유고가 줄면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애쉬모어그룹의 제롬 부스 매니저는 러시아가 1990년대말 지급불능 사태를 다시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거의 가능성이 없다"면서 "서구 유럽 국가들과 비교할 때 러시아가 국가부도를 맞을 가능성은 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금융위기를 겪을 당시 러시아는 2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소비했고 결국 '디폴트'(지급불능)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BNP파리바는 최근 그루지야와와 전쟁을 벌인 직후 러시아에서 빠져나간 자금규모가 당시에 필적하는 19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프랭크 길 S&P 신용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다"면서 "거시경제 및 정치적 위험은 물론 경상적자도 큰 우려"라고 지적했다.
日, 3Q도 마이너스 0.5% 성장
-0.5%로 잠정치보다 나빠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0.5%를 기록, 앞서 발표된 정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최근 경기둔화 추세가 한층 빨라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일본 내각부는 9일 3분기 GDP 성장률이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 -0.1%를 밑돈 -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간화 GDP 성장률도 -1.8%를 나타내 지난달 잠정치 보다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본의 경기 둔화 추세는 수출 수요 감소와 기업 투자 감축 등 요인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최근 일본 기업들은 내년 경기 침체가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대규모 감원과 공장 폐쇄 등 수단을 동원한 강도높은 비용절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침체 추세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발표되는 제조업 경기지수는 34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英 제조업생산, 8개월 연속 감소세
영국의 제조업생산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은 10월 제조업생산이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0.5% 감소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영국의 제조업생산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재임 시절인 1980년 이후 최장기 감소세다.
제조업 부진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미국, 일본, 유로존, 영국 등 세계 주요 경제국들이 내년 동반 경기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란은행(BoE)은 경기 회복을 위해 4일 기준금리를 2%로 인하했다. 이는 1951년 이후 최저 금리다.
英 주택판매, 30년 최저
영국의 주택 판매가 30년래 최저로 추락했다.
영국 공인적산사협회(RICS)는 9~11월 3개월 동안 평균 10.6채의 주택이 매매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197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 주택 가격 하락과 은행 대출 위축이 계속되고 있다.
BoE는 지난 4일 경기 침체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2%로 인하했다. 이는 1951년 이후 최저 금리다.
포드, "단기 브릿지론 받지않겠다"
포드 자동차가 미 정부로부터 단기 브릿지론 형식의 대출을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 이같이 전하고 포드가 "단기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전일 성명을 내고 "의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포드가 처한 상황은 다른 자동차 업체와는 다르다"며 "포드는 단기적 유동성 문제에는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또 "우리는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의 단기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라며 "자동차 산업은 상호 연관성이 매우 높아 한 업체의 위기는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美NBC, 경기침체로 방송시간 줄인다
미국 NBC가 경기침체로 광고수입이 급감하자 방송시간을 줄이는 특단의 대책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NBC유니버설의 제프 주커 CEO는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가진 IR행사에서 방송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자회사인 NBC는 지난주 내년 예산중 5억달러를 절감하기 위해 전체 1만5000명의 근로자중 3% 가량인 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방송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미국의 방송사들은 광고급감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주요 수입원중 하나였던 자동차 광고 급감은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제프 주커는 "방송사의 모델을 바꾸지 않는다면 신문이나 자동차업체들처럼 파산을 신청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체리, 제휴 협상 중단
정부 구제금융을 기다리고 있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크라이슬러가 중국 자동차업체 체리 자동차와의 수출용 자동차 제작 제휴 협상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크라이슬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와 두 회사 내부의 경영사정 변화로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완성차 수출업체 체리자동차는 지난 2007년 7월 이후 미국, 남아메리카, 유럽 등에 수출되는 소형 자동차 제작을 위해 크라이슬러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
트리뷴, 시카고 커브스 10억弗 이하로 매각할 듯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종합 미디어그룹 트리뷴이 메이저리그 구단 시카고 커브스를 10억달러 이하로 매각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번 매각가격은 기존에 트리뷴이 제시한 가격에서 하향조정된 8억5000만달러~9억5000만달러 선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광고급감으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리다 지난해 부동산 재벌 샘 젤에게 인수된 트리뷴 그룹은 130억달러의 부채를 지니고 있다. 트리뷴은 최근 커브스를 최소 10억달러에 매각해 부채를 탕감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트리뷴이 이날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에 앞서 크레티트 사이트의 제이크 뉴먼은 "트리뷴은 커브스 매각가를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서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인베브 "안호이저 부시 직원 1400명 감원"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미국 맥주회사 안호이저 부시를 인수한 벨기에의 인베브는 8일 미국 직원 14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안호이저 부시 직원의 6%에 해당한다.
지난달 안호이저 부시와의 합병절차를 마친 인베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력감축의 대부분은 미 세인트 루이스의 안호이저 부시 사업부문 본사 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베브는 구조조정을 통해 2011년까지 연간 15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것으로 기대했다.
인베브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로, 매각설이 돌고 있는 한국 내 OB맥주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소니, 1만 6천명 감원
세계 2위 가전업체 소니가 총 1만6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하라 나오후미 소니 수석 부사장은 9일 계약직 8000명을 포함, 1만6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하라 부사장은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로 감원이 불가피해졌다며 감원과 함께 가전제품 부문 투자도 축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日토요타, 영업이익 6000억엔 밑돌듯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금년 영업이익이 6000억엔을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요미우리신문은 9일 토요타자동차의 2008회계연도(4월~2009년3월)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 11월6일 반기결산 발표시 제시한 전망치 6000억엔을 밑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판매상황이나 환율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10월~2009년3월)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토요타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820억엔으로 만약 하반기에 180억엔 이상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연간 기준 영업익은 6000억엔을 밑돌게 된다.
이미 자동차시장은 토요타의 당초 전망보다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월 신차판매는 미국에서 36.7% 감소했고 일본내에서도 경차를 제외하면 27.3% 급감한 상태다.
환율도 하반기 전망치인 1달러당 100엔에서 크게 벗어난 상태로 엔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엔 절상되면 토요타의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으로 약 400억엔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BHP 빌리턴 철광석 수출 9개월래 최저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 BHP 빌리턴의 11월 철광석 수출이 중국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BHP 빌리턴의 11월 철광석 수출은 1010만톤을 기록, 850만톤을 수출한 지난 2월 이후 가장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는 글로벌 경기의 지속적 둔화로 BHP 빌리턴이 내년 생산이 25%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노키아 투자의견 '매도'→'중립'
골드만삭스가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새로운 휴대폰 출시와 현실적인 실적 전망 발표치를 반영해 노키아의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닌텐도 "올해 판매 예상 부합할 것"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급증
일본 닌텐도가 올해 콘솔 게임기 '위(Wii)'와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의 판매가 예상 수준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최고경영자(CEO)는 전일 "지금까지 수요가 위축될 만한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올 회계연도 말까지 판매는 기존의 예상 수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판매 전망은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에 북미시장에서의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은 뒤 나왔다. 이 기간 미국에서 Wii와 닌텐도DS의 판매는 각각 8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日미쓰비시車, 일리노이공장 휴업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미국 일리노이주 공장의 생산을 한달반가량 중단할 예정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8일 미국 일리노이 공장을 내년 2월16일부터 4월3일까지 휴업한다고 밝혔다. 한달반의 휴업은 1988년 공장가동을 시작한 이래 최장기간이다.
북미 시장의 급격한 침체에 따라 일본 자동차업체의 현지 공장 감산 및 가동중단이 늘고 있는 추세다.
日 상장기업 파산, 2차대전이후 최다
일본의 올해 기업 파산이 5년래 최고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상장사의 파산 건수는 2차대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민간조사기관인 도쿄상공리서치는 8일 2008년 1월부터 11월까지 기업 파산 건수가 1만4284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전체 파산건수를 웃돌아 5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장기업의 파산 건수는 30건으로 세계 2차대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여파로 업종과 규모를 불문하고 파산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11월 파산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3% 증가한 1277건에 달했고 파산부채 총액은 16.9% 늘어난 5760억5200만엔을 기록했다.
분류대상 10개 업종 중에서 7개 업종에서 파산 건수가 늘었다. 특히 고유가와 물류량 감소로 인해 운수업종의 파산이 140% 증가한 것이 두드러졌다. 금융 및 보험도 50% 증가했고 정보통신도 37.5% 늘었다.
파산 원인으로는 운영자금 부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는 반면 기존 대출의 상환압력을 받아 자금줄이 막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결과로 2008년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파산건수는 200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누적 파산부채 총계도 11조6592억엔으로 6년래 최고 수준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