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기차여행기를 적는 사람들 2차 정모입니다. 참가 게시판에 신청을 한 뒤 열차를 예약합니다. 제 271호 무궁화호 조치원에서 1시 반에 도착합니다. 이번 여행은 초반에 일정이 좋지 않군요. 예약을 하고 10시 쯤에 나갔는데 조치원가는 버스가 끊겼습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15,000원에 조치원으로...ㅜ.ㅜ 자리는 12호차 몇호석인지는 기억이 안나는 군요. 그래서 여행기는 일찍올려야..^^;;
박준규님은 2호차에 계시고 잠이 드셔서 그냥 지나쳐 갑니다. 나도 자리를 잡자마자 역시 바로 잠이듭니다. 동대구에서는 4시 10분에 떠나는 서울행 무궁화호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다시 부산으로... 밀양 다와서 날이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열차는 철로 보수작업이라 그런지 오른쪽 철길로 진행합니다. 열차는 좌측통행입니다. 사실 잘못길을 든것이 아닌가 싶어 걱정이 들기도 하구요..-.-;;
아무튼 열차는 아무탈 없이 부산역 도착! 출구에서 박준규님, 김영호님 . 이슬만 먹는 나 님과 만납니다. 여기서 전철을 타고 부전역으로 갑니다.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제 1222통일호를 타고 송정리역으로 갑니다. 이 열차가 바로 국내에서 가장 긴 운행시간을 자랑하는 전설의 열차입니다.(12시간 반정도)송정리역도 바닷가와는 상당히 가까운 역이죠. 그다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많이 놀러오는 곳인 듯 합니다. 주로 부산분들이 많이 오시는 듯..
역사는 상당히 아담한 모습입니다. 골목을 거쳐 바닷가로 나갑니다. 바닷가를 거닐다보니 아침부터 서로 던지고 난리인 학생들이 있군요. 모꼬지를 온 학생들인듯.. 원래는 이시간엔 술먹고 퍼져있을 시간이고 물행사는 주로 오후에 행해지는데..(현재는 아침시간)
그리고 공원을 거닐어 봅니다. 김영호님은 박준규님을 책을 들고 다니시느라 수고하십니다. 참고로 이분은 오늘의 가이드, 여자분인 이슬만먹는 나님은 말이 별로 없으시군요.
뒷동산 만한 언덕을 넘으니 송일정이라는 정자가 있군요. 여기의 이름을 따서 지은 듯 합니다. 주위에는 쓰레기가 널려있어 모처럼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해방감을 방해합니다. 일단 여기서 사진을 몇 컷 찍고 다시 방파제로 갑니다. 방파제 끝에는 등대가 있군요. 맞은 편 등대도 마찬가지 입니다. 등대에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자신의 흔적'들이..^^
맞은편 등대도 돌아보고 송정역까지 가서 팜플랫과 시각표를 얻고 버스를 타러 나갑니다. 송정리역은 통일호 외에는 서지 않죠. 가는 길에 철도건널목에서 사진찍고 141번 버스로 서면까지 갑니다. 서면이면 부산지하철 1,2 호선이 교차하는 역이죠. 부산에서는 번창한 곳이기도 하구요. 이슬만 먹는 나 님은 바쁘신지 먼저 가시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도 이제 식사를 해야죠. 원래는 김영호님이 잘 아시는 철판집으로 갈려고 했으나 문을 닫아 근처에 식당에서 순두부찌개로 식사를 합니다. 김치순두부 찌개였나? 찌개에 계란을 타서 먹는데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식사를 마친후 태종대로 가기위해 88번 버스로 갈아탑니다. 서면을 지나 부산역을 지나 영도대교, 영도를 거쳐 태종대로 갑니다. 가다가 보면 한국해양대학교가 보입니다. 도중에 버스에선 30대 정도로 보이시는 분들이 단체로 노란티를 입고 야유회를 가는 모양입니다. 일명 '노사모'라고..
태종대에 도착하고 노란색 아저씨, 아주머니들 갈길가고 입장권을 끊고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여기서 관광안내 팜플랫을 챙기고 태종대로 올라갑니다. 어김없이 이번 여행에서도 등반(?)은 계속됩니다. 첨에는 바닷가에 내려가 봅니다.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있고 그 앞에 펼쳐져 있는 돌맹이무리들이 파도를 삼킵니다. 돌사장이라고 해야하나...(cf모래사장) 앞에는 유람선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군요. 여기서 돌던지기 놀이(한번에 몇번 튀기나) 놀이도 해보고요.. 난 두 번이 최고였나..^^;;
박준규님이 4번이고.. 여행기에서 자랑스럽게 쓰신것 같던데..ㅋㅋ..
이제 행복끝 불행시작이로군요. 우리앞에는 또다시 엄청난 계단이 놓여있습니다.(뭐 몸좀 풀 정돕니다.) 우리 여행은 계단이나 오르막길과는 상당히 밀접한 관련을 지닌 듯 싶습니다. ㅜ.ㅜ
다시 순환도로를 따라 태종대로 올라갑니다. 오랜만에 다리근육단련을 하는 것 같군요. 얼마간을 올라가다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바닷바람이 올라오느라 지친 우리들의 땀을 식혀줍니다. 바다를 보니 유람선 몇 대가 경주를 하듯 바닷물을 가로질러 가고 있습니다. 밑을 보니 아찔하게 느껴지는 바위에서 낚시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전망대에서는 여러사람들이 탁 트인 기분으로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진을 몇 장 남겨보구요..
등대 있는 곳으로 내려갑니다. 상당히 많이 내려오는 듯.. 이러면 올라올때가 걱정이 되는데요.--;; 등대는 하얀색을 띄고 있습니다. 그늘도 없고 하얀색의 등대가 빛을 그대로 맞받고 있군요. 이국적인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부산항으로 드나드는 배를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있죠. 더 밑에는 조개나 멍개, 낙지 같은 것을 파는 데도 있구요. 등대옆의 바위로 가봅니다. 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온 장애인의 환한 웃음도 들리고.. 모처럼 주말에 즐거움을 나누는 모습들입니다.
이젠 또 올라가는 것이 걱정이로군요. 이마에 땀이 뻘뻘나고.. 순환도로로 올라갑니다. 오늘 등반 한번 제대로 하는군..
순환도로 가에는 나들이 나온 차량들이며 타지역에서 온 관광버스들로 분주합니다. 순환도로에서도 오르막길이 계속되지만 다른 분들을 계속 앞지르며 질주합니다. 최강의 기동력을 자랑하는 여행정모! 어느새 내리막길이 나타나면서 여기도 막바지에 접어드는군요. 운동장에서는 아까 노란옷을 입으신 분들이 야유회를 즐기시는 듯..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였군요. 근처에서 약수를 한 바가지씩 마십니다. 여행중에는 약수를 한바가지씩 마시는 것이 여행기분을 나게 하죠. 계속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아까 매표소가 있던 곳이로군요. 근처에는 바이킹이며 놀이기구가 있는 곳입니다. 어린이들이라면 여기와서 한번쯤은 가고 싶을 듯..
여기서 버스를 타고 부산역으로 향합니다. 여기서도 보이는 노란색을 입으신 분들..만약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되면 계속 존재할 수 있을지..
부산역에서 관광안내소에서 팜플랫 챙기고 롯데리아에서 식사하고 표를 끊는데 자리가 없다는군요. 여기서 박준규씨가 자리가 날때까지 계속 물어보라고 하시는군요. 몇번의 시도 끝에 자리확보 성공. 좋은 것을 배웠습니다. ^^ 감사.
열차는 부산발 서울행 14;25 706 무궁화호 열차, 출구에서 김영호님과 작별을 오늘 부산가이드 해주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영화 친구 촬영지 이야기도 잼있었구요.
열차는 밀레니엄 객차로군요. 듣기로는 문제가 있다는.. 약 4시간을 운행하고 조치원에 도착했습니다.
2002.7
*교통편
조치원-부산(서울발 부산행 제 271 무궁화호)
부산역-부전(부산지철 1호선)
부전-송정(부전발 청량리행 제 1222 통일호)
송전-서면(141 좌석버스)
서면-태종대(88번 시내)
태종대-부산역(?시내버스)
부산-조치원(부산발 서울행 제 706 무궁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