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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만뢰지맥2] 장교현 - 덕유산 - 환희산 - 덕고개 - 510번도로
2014년 3월 6일
다우, 송아, 가진, 요물
산행시간 : 09시 30분 - 16시 35분 [7시간 5분]
산행코스 : 장교현(21번 도로) - 덕유산 △412 - 지장골고개 - 환희산 왕복 △402.3 - 385봉 - 덕고개 - 흐내기고개 - 임도 - 207봉 - △ 172.5 - 한현고개 - 519번 도로 (산수동고개)
산행거리 : 지맥 13.3KM,
계속 허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지맥산행을 약속하고 일주일을 더 미루어 영등포에서 다우님, 송아님과 만나 기차에 올랐다. 시간은 7시 24분발 무궁화에 몸을 싣었다. 다우님은 백두대간 이후, 처음으로 산행해 보는 참 오랫만의 동행이였기에 기뻤다. 다우님은 기차를 타 보는 것이 신기한 듯 한 모습을 볼수 있었다.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하며 천안으로 가는 시간이 벌써 1시간, 천안역에 닿았다.
서부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진과 승훈이, 일찍 엄마를 위해 운전해 주는 승훈이가 대견스러워 보였다. 천안시내를 지나 금 북정맥이 지나는 추암산터널(이빨빠진 산)를 지나 목천읍으로 차는 씽씽달렸다. 세성산에 계신 울 아버지 엄마 생각도 잠시 차는 병천에 와 있었다.
병천에 위치한 유관순 열사 기념관에 잠시 들렸다. 유관순님의 절규했던 모습을 상상하면서 우리는 사진을 찍었다.
그렇다. 3월 1일 지난지 며칠 되지 않았다.
유관순 열사가 마지막으로 남겼다고 알려진 말이라고 한다. 3.1절 95주년을 맞은 그 날 유관순 열사의 유언이 SNS에서 퍼저 나 갔다.
꽃다운 이화여고 17살!! 유관순 언니는 그렇게 한 목숨을 아끼지 않았기에 우리가 이 세상에서 편히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두 번째로 와 보는 곳이다. 유관순 언니가 목숨바쳤을 그 나이에 나는 이곳에서 3.1절 행사에 참여하고 글짓기 대회에 참가하여 입상을 했던 학창시절이 떠올라 남다른 곳이기도 했다.
충남 화계와 동면을 가르는 21번 국도는 덕성리를 지나 장교현 고개에 승훈이 덕에 편히 올 수 있었다. '승훈아 조심해 가, 고마워' 손을 흔들어 보냈다.
충청남북도를 가르는 경계선 21번 국도 장교현 고개에 햇살이 곱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기온이 찬 듯 옷깃을 여미며 산행 준비를 하고 바로 입산할 수 있었다.
쇠파이프를 돌아 빈 공터 위 산으로 쉽게 오를 수 있었다. 나뭇가지는 아직도 빈 가지로 쓸쓸한 듯 한 겨울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산사면을 치고 올랐다. 높지 않기에 쉽게 지맥에 복귀할 수 있었다.
오늘이 '경칩 (驚蟄)' 글자 그대로 땅 속에 들어가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된다. 경칩때는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완전히 겨울잠을 깨는데 이를 '식물기간'이라 한다. 보리, 밀, 시금치, 우엉 등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들도 생육을 개시한다. 이때 농촌의 봄은 바야흐로 시작된다.
산도 그런가 보다. 생강나무에 물이 오르고 봄이 오고 있었다. 생강나무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 꽃몽우리를 내밀고 있다.
송전탑을 지나
'덕유산이 보이는 곳, 사진 찍어 주세요' 다우님에게 건내니 다우님 ' 좀 더 가까이 가서 찍어야 해' '네'역시 진사님 다운 답이다.
가랑잎이 뒤덮힌 산길을 걷는다. 날씨도 따봉이다.
德裕산
지도에 △412봉 덕유산이다. 밋밋한 산이기에 기냥 지나칠 수 있는 정상이다. 몇 표지기가 나풀거리는 봉우리 아래 묘가 있는 곳에서 쉬어 간다. '묘를 넣어 사진을 찍어야 덕유산을 알아 볼 수 있어' 하는 다우님의 말도 맞는 말이다.
나는 그냥 덕유산이라는 봉우리만 찍었을 것인데.. 오늘은 정말 편하다. 사진기를 깜박 잊고 안 가져왔는데 다우님 이 진사가 되어 주시니 내 기분은 짱이다.
송아님이 가져온 튀긴 누룽지 맛이 아삭거리는게 맛나다.
[지도를 보면서 문백면 양천산을 알 수 있었다.]
걷게 될 환희산의 마루금을 조망하면서 '바삭바삭' 발자욱 소리와 함께 덕유산을 내려왔다.
그러다 문득 발걸음이 멈춘 그곳은 '유리산누에나방 벌레집' 앞에서다. 나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공부는 할수록 궁금하고 아는만큼 본다는 말들이 맞는 말이다. 실감한다.
그래서 이사람 저사람 되는 사람마다 함께 산행도 해야 한다는 거, 그지
[환희산이 보인다. 환희산을 갔다가 되돌아 와야하는 그 봉우리에 눈도장을 찍었다.] 다우님은 '분홍 표지기와 함께 찍어야 환희산 사진이 산다고' '옳거니'
두런두런 이야기가 산길에 울러 퍼진다. 봄도 오고 햇살도 진하고 자연이 좋은 이유가 다 여기에 있는 듯 즐거운 비명 소리도 들릴 듯 하다.
나도 그렇다.
[지장골고개]로 내려온다. 한 집 차려진 듯한 무당집 분위기가 풍기는 고개다. 잽싸게 내려가서 찍어주시는 다우님의 샌스~~
[지장골고개]로 내려선다.
지맥길은
만뢰지맥을 종주하시는 산님들 힘힘힘 내세요! [준희]님의 팻말을 보니 마치 준희님을 뵈온듯 하다. 돌아올 15일은 박성태 님의 신산경표 출간 10주년과 150지맥 완주 기념으로 영동에 있는 장령지맥 축하산행을 한다는데 그 때 뵈올 수 있을지.
내가 아는 분 중 지맥(산줄기중 30km - 100Km)을 완주 하신 분이 첫 번째 분이 신경수님, 두 번째 분이 박성태님이신 산님으로 큰 축제이니라.
[잡목이 많은 산길을 헤치며 걷는다. 왜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답하겠습니까]
한 쪽은 벌목을 해 놓아 벌거숭이 산인데 한 쪽은 가시덤불로 진행하는 길조차 희미한 마루금은 또렷해 진다.
진행하는 오른쪽으로 고개를 잠시 돌려보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상장 저수지다.
베낭을 마루금에 놓고 환희산으로 갈 수 있었다. 평평한 산길 덕분에 편한 길였다.
歡喜山,
나무토막이 있는 넓은 봉우리는 근거리를 조망할 수 있는 환희산이었다. 삼각점 진천 25, 402.3m의 정상석에 앉은 다우님 이 가야할 산길에 눈도장을 찍고 있다.
우리도 함께 찍사.
[환희산 삼각점]
정송강사 [鄭松江祠]가 있는 곳이고 저 385봉과 낮은 덕고개!
저 산길로 출발한다.
[385봉!!] 돌맹이 두 개가 양쪽으로 참나무에 걸치어 있다. 가진이가 ' 저 돌맹이가 뭐야' 그러자 다우님이 ' 저 돌맹이를 빼잖다' 나는 엄감생시 생각도 못한 일이다.
우리 셋이 힘을 합쳐 '하나 둘 셋' 구령을 부르며 힘을 모은다. 가진이와 송아님이 돌맹이를 들고 나는 참나무를 더 벌린다. 수차례 힘을 모아 보지만.
여자 셋이 안 되네요. 그냥 할 수 없이 가려 하는 순간, 다우님 왈 ' 한 번 더 해 보잔다' '글쎄요'
또 한 번 힘을 모아 여자 넷의 구령소리와 함께 참나무에 걸쳐 앉은 돌맹이가 빠져 나오고 다우님 손가락에서 피가 흐른다. 빠져 나온 돌맹이 모서리가 칼날과 같아 손가락 다친 것도 모르고 돌맹이를 들어 올려 빼냈으니 다우님 피와 바꿔 놓은 큰 거사였다.
마침 가진이에 베낭에서 나온 밴드로 지혈을 했는데 많이 다쳐서 걱정이다. 385봉의 돌맹이는 저 멀리 치워 버리고 씩 씩한 언니의 목소리를 들으니 이제 참나무도 잘 자랄 것이고 앞으로 이 봉우리를 가는 산님들도 저 돌맹이를 보지 못할 것 을.
내가 밟는 산길,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가 소중한 것을 !!
[묘지를 지나]
[사실 난 양계장이 있는 줄 모르고 진행하다고 양계장 앞에 멈춘 발걸음은 잘못 내려온 마루금아래 양계장 앞을 지났다. 아무런 소리없이 빠른 걸음을 걸어 내려가라는 말이 들리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걸음을 재촉했다]
비탈진 산길을 내려서니 암모니아 냄새가 풍기는 안적골의 빈 밭을 철조망 따라 진행하게 된다.
무엇을 하는 공장인지 확실히 모르나 아마 퇴비와 연관 된 곳이 아닐까 싶어 오늘이 경칩이고 하여 퇴비에 대한 내용을 찾아 옮겨 보았다.
맨발님의 팻말이 있는 [덕고개]다. 맨발님은 한 번 홀대모 모임에서 뵈온 적이 있다. 거의 150지맥은 완주하지 않았을까 하는 산님으로 무릎의 물렁뼈가 없어 근육이 물렁뼈 역할을 해 걸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을 정도다. 나도 그렇게라 도 다닐 수 있으면 좋으련만.
차도인 덕고개를 지나 집 뒤를 지나게 된다.
올해 처음 본 제비꽃! 땅을 헤쳐 나오는 생명력에 감탄하면서
임도가 보이는 왼쪽 잡풀 속 길을 헤치며 마루금 따라 산길을 간다. 선답자는 저 임도를 따라 진행도 했는 가 보다.
철탑옆을 지나 19번의 철탑을 만나고
[운동기구가 있다]
이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바람이 불어 추울 것 같아 멈춘 길 떠난다.
아름드리 소나무숲을 지난다. 가진님은 양탄자 같은 길을 간다고 하네요.
철탑을 지나고.
[두 번째 만나는 운동기구]
21번 철탑을 지나고.
솔밭에 앉아 점심상을 펼치니 한 상이 가득하다.
역시 금강산도 식구경이라 배를 채우니 든든한 충전을 하고 하늘을 보니 푸른 하늘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어라.
[sts공장이 보이고 밭이 가르는 흐느기고개]
임도(세거리가는 길]가 보이는 지맥을 따라 진행한다.
철조망을 만나자 갈림길이다. 철조망따라 좌틀해야 한다.
계속 철조망따라 진행..
진행하다 좌측으로 틀어 진행해야 하는데 잘못 판독으로 밭으로 내려온다. 철탑이 보이는 마루금이 지맥 산줄기인줄 알고 ...
다우님, 淸州 韓氏 묘가 있는 큰 소나무가 맞다고 한다. 선답자가 그 길을 갔다고. 나도 이 마루금을 보고 밭으로 내려 왔는데.
버들강아지에 물이 오르고 ..
계산리로 가는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서 마루금이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분간이 안되고. 지도를 꺼내 보기 귀찮고.
계산리 꽃무늬 몸배를 입으신 할머니를 만나 반갑게 인사 올리고
잘못 내려온 마루금을 바로 잡아 계산3리 72번 집 뒤 소로 따라 마루금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고로, 편의상 임도로 걸을 수 있다.
ㅁ 빨간색이 마루금 ㅁ 보라색이 임도 [우리가 걸은 길] ㅁ 연두색이 잘못된 마루금
오는 길에 지도를 펴고 잘못 내려온 길을 확인하니. 철조망을 만나 좌틀하여 계속 철조망 따라 진행하다 조금 좌측으로 틀어 가다보면 임도를 건너 207봉으로 진입하는 것이 맞는 길인 것을 ..
벌목지대에는 묘가 많다. 묘 뒤로 보이는 산줄기가 지맥 1구간에서 분기한 몽각산, 광덕산, 동성산을 잇는 산줄기이다.
저 산줄기 넘어 병천 매봉산 아래 아침에 들렀던 유관순 열사의 사당인 곳이다.
가시밭길의 벌목지대를 지나는 길이 된비알을 지나 마루금에 복귀할 수 있었다.
미국자리공 열매( 없애야 하는 귀화식물), 다우님 역시 최고.
지맥길에 복귀하여 얼마 가지 않아 여기 쯤 있을 것 같은 삼각점을 보물찾기 하듯 찾아 낸,
▲172.5 봉을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었다.
반가움에 한 컷, 어렵게 올라온 기쁨에 또 한 컷,
낮은 구릉에 서서 어느 높은 산에서 느끼는 기분만큼이다 할까. 삼각점을 만지고 또 만지며 못다한 이야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지 뒤돌아 가면서 또 쳐다본다.
밭을 지나고.
쇠파이프가 있는 마루금을 파이프 사이로 통과하여 직진한다.
쇠파이프 따라 진행한다.
쇠파이프 사이를 통과하여 나오니 수풀덤이 가득하다.
소나무숲을 지나. 인삼밭을 지나. 소로 건너 밭을 지나.
무덤아래 2층 빨간벽돌집 위 밭이 있는 곳이 가야 할 마루금이다.
묘가 많다. 平山 申氏묘가 많고.
수도가 있는 허름한 폐가에서 물을 보충하여 오른쪽으로 한현소류지가 보이는 넓은 길따라 진행하게 된다.
마루금에서 조금 벗어난 가시덤불을 헤쳐 내려오니 [한현고개]가 저 위에 있다.
돌계단으로 내려오는 길을 다우님이 사진으로 남기고 우리는 편한 덕에 묘지에서 쉼을 한다. 삽티고개까지 가려는 마음 으로 이제부터 빠른 걸음을 재촉하며 떠난다.
인삼밭을 지나.
진행하게 될 취령산(목령산)을 잡아 당겨 사진으로 남기며..
잡목 숲을 헤치며 길을 내려 선다. 비탈진 길에 가시덤불속도 만만치 않다. 빠른 걸음을 재촉하는 것도 생각뿐.
모텔이 있고 공장이 보이는 510번도로(산수동고개)로 내려올 수 있었다. 한현고개에서 출발한지 35분 만이었다. 충북 오창이였다. 버스가 다니는 걸 보고 편의상 이곳에서 산행을 마치기로 한다. 시간은 4시 35분 좀 이른 시간이었다. 큰 느티나무가 두 그루 서 있는 고개에서 흙과 가시로 범벅된 몸댕이를 단장한 후 병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걷는다.
모델도 보이고 공장도 있고 식당이 있는 성산리 버스정류장까지 와서 차를 기다리다 택시를 타고 갈까 하는 문의도 하는 찰라 오창에서 오는 버스에 올랐다. 5시 3분 순간포착!
버스는 빠른 속도를 내며 병천으로 향했다. 어릴적 가 보았던 희미한 기억만이 남아 있는 외갓집 송정리 마을을 지나가고 있었다. 핸드폰을 켜니 쌓였던 문자가 계속되고 소리가 울린다. 경주에 사는 조카다. '고모, 딸을 낳은지 1달이 조금 지나고.. 재잘재잘' 반가운 목소리에 한참을 통화하는데 벌써 병천이다.
[다우님, 내 폼이 멋지다고 하기에 ]
병천순대가 원조인 충남집에서 순대국으로 저녁을 대신한다. 오늘 산행은 산줄기가 낮아 신경을 써야 했던 길인데 사진을 다우님이 찍어 주신 덕에 편히 산행만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五福男이란? 1) 건강. 2) 돈 3) 딸 4)친구 5) 마누라
★五福女란? 1) 건강. 2) 돈 3) 딸 4)친구 5) 남편이 없는 것
다섯가지 중 한가지가 틀리네. 다섯 번째다. 마누라가 있고 남편이 없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각성해 볼 우리의 이야기 를 다우님이 귀뜸 해 준다. 버스기사님은 그런 줄도 모르고 씽씽 고고를 하고 있었다.
오랫만에 같이 한 다우님도 반가웠는데 385봉에서 손가락을 다친게 걱정이 된다. 모두가 한마음이 만뢰지맥에 있었던 하루 였던 것 같다. [그 다음 날 병원에 가서 많이 꿰매셨다 하니 천만 다행이네요]
천안에서 급행전철로 집까지 귀가, 가시에 할퀸 자욱이 얼굴에 그어져 있다. 으악! 하루가 간다.
ㅁ 다우님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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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의 달인 다우님과 요물님의 글이 산행기를 멋진 여행기로 탄생 시켰네요.
산행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함게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