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복권 한 장 사지 않던 사람이라도 간밤에 꾼 꿈이
돼지꿈이라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복권 판매소로 걸음을
옮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우리 나라
사람들의 뇌리에는 돼지꿈 하면 돈과 관련된 행운,
즉 복권당첨이라는 공식이 알게 모르게 성립되어 있다.
이러한 인식은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얼마전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꾸고 싶은 꿈 1위에
돼지꿈이라고 답한 직장인이 무려 56%로, 22%를 차지한
용꿈과 12%를 차지한 조상꿈을 압도적인 차이로 앞질렀다.
만약 당신이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구입할 것인가?
라는 또 다른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53.6%의 국민이 그렇다고 대답함으로써 돼지꿈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해 주었다.
그렇다면 정말 우리가 믿는 것처럼 돼지꿈은 복권 당첨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지난해 국민은행이 1년 동안 주택복권과 또또복권의 1억 원
이상 당첨자 4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돼지꿈을
꾼 경우가 26.3%로 가장 많았다고 하니, 돼지꿈이 복권
당첨에 효험이 있다는 일반인들의 믿음이 사실 무근이라고
잡아떼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돼지꿈을
꾸는 모든 사람들이 다 복권에 당첨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자면 돼지꿈에도 복권을 살 만한 꿈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꿈이 마치 현실처럼 생생하고, 꿈속의
주인공이 자신 혼자 일 때,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었을 때
확률이 높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엄청난 돼지 무리가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 송아지 만한 돼지가 자꾸 자신을 쫒아온다. - 집안에 뛰어든 흰 돼지를 품에 안는다. - 커다란 돼지가 덤벼들어 싸워 이긴다. - 어미돼지가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아 우글우글거린다. - 수십 마리의 돼지가 우리 속에서 서로 싸운다. - 변을 보고 있는데 돼지가 이를 받아먹는다. - 사나운 돼지를 입으로 물어뜯는다.
위의 꿈을 꾼 날에는 한번쯤 복권을 사 볼만하다.
실제로 얼마 전 e기술복권 1억 원에 당첨된 행운의
주인공인 안씨는 복권 구입 전날 돼지 서너마리가
집 밖으로 쫒아내려 해도 자꾸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다음날 아침 바로 복권을 구입했으며,
35회 즉석식 관광 복권 2장이 모두 5천 만원에 당첨되어
1억 원의 횡재를 한 27세의 주부 박모씨 역시 돼지
10마리가 품으로 들어와 안기는 꿈을 꾸고 복권을
구입했다고 한다. 이처럼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돼지꿈과
복권 당첨의 소식은 역시 돼지꿈이 길몽임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또한, 굳이 복권 당첨은 아닐지라도 돼지꿈이
희망과 더불어 우리의 하루를 즐겁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이상 언제까지나 길몽의 힘을 잃지 않을 것이다.
출처:(주)인포아트코리아 "재미있는 돼지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