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의 명문대 입시가이드] 재학생만 응시한 3·4월 모의고사 성적에 자만 말라
교육청 학력평가와 수능 성적은 다르다
올해 대학입시를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은 3월과 4월 학력평가 성적표를 받았을 때 여러 가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예상보다 잘 나왔다고 자만할 수도, 예상보다 좋지 않아서 실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매월 치르는 시험 때문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 왜냐면 3월과 4월 교육청 학력평가와 실제 수능 성적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수능을 치르고 나서 재수를 결심한 많은 수험생이 "고교 3년 동안 이런 성적표는 처음 받았어요" 라고 하소연할 때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대답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11월 수능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기 위해서 학습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지 알아보자.
◆3~4월 교육청 학력평가는 아직 확정된 성적이 아니다
3월 교육청 학력평가는 졸업생을 제외하고 고3 재학생만 응시한다. 전체 수능 응시인원과 비교하면 86% 정도에 불과하다. 6월 모의평가에서 재학생은 최대 인원이 응시하고, 졸업생은 7만여 명이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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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DB
그래서 6월에 졸업생의 성적은 상승하고 재학생의 성적은 3~4월에 비해 하락한다. 중하위권은 큰 차이가 없지만, 오히려 상위권 수험생들은 0.3~1등급 정도가 낮아질 수 있다. 졸업생들은 이미 몇 번을 공부했고 재학생들은 아직 전 범위를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언어·수리·외국어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국사, 물리2, 화학2, 생물2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재학생들은 성적이 낮은 것에 대해 '3, 4월에 비해서 단순히 시험을 잘 못 본 것에 불과해…'라며 자신에게 관대해지면 안 된다.
어쩌면 9월 모의평가에서 성적이 더 낮아질 수 있고, 11월 실제 수능에서는 그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9월 모의평가는 6월 모의평가보다 졸업생 응시율이 늘어나고 재학생은 줄어든다. 11월 수능은 9월 모의평가보다 졸업생들이 5만명 정도 늘어나고, 반대로 재학생들은 5만명 정도 줄어든다. [표1] 참조
◆상위권 수험생 늘고 하위권 수험생 감소
직업탐구 응시생 변화 역시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 6월 모의평가에 7만5000여명이 직업탐구를 응시하고, 9월에 6만여명, 11월에 3만5000여명이 응시한다.
9월과 11월 응시인원을 비교하면, 직업탐구는 줄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늘어난다. 수리 '가'형은 늘어나고 수리 '나'형은 줄어든다. 그 이유는 수리 '가'형 또는 '나'형, 그리고 사탐 또는 과탐을 선택하는 졸업생이 5만여명 늘어나고, 수리 '나'형과 직업탐구를 선택하는 고3 수험생들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 외에 인문계고 3학년 역시 9월보다 11월 수능에서 응시생이 줄어든다. 이들은 주로 수시에 최종합격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하지 않은 중하위권 수험생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졸업생들이 모두 상위권을 형성하지는 않지만, 크게 보면 상위권 수험생들은 대폭 늘어나고 하위권을 형성하는 3만 정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보다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얻기가 쉽지 않다. [표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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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9일부터다. 대부분 정시모집보다 약간 상향 지원하는 것을 고려한다. 그런데 수시 원서를 접수하는 이 시기는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가채점만 한 상태에서 실제 수능과 어느 정도 점수 차이가 있을지를 알 수 없다. 따라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을 결정하기 매우 어렵다. 재학생들은 6월 모의평가 후 기말고사가 끝나면 7~8월 여름방학 기간이 점수를 높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된다.
9월 모의평가 전에 최대한 점수를 올려놓고 11월 수능 때까지 마지막 정리를 잘해야 한다. 자신이 차지하는 성적의 위치가 새롭게 응시하는 졸업생들보다 위에 있으면 오히려 6월이나 9월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성적이 졸업생들보다 아래 위치하면 수능 후에 '고교 3년 동안 이런 성적표는 처음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재학생과 졸업생이 같이 함께하는 사설 모의고사를 응시하는 것도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한 방법이다.
졸업생들은 특히 6월 모의평가 후에 방심하면 안 된다. 재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성적이 급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재학생이건 졸업생이건 지금 현재의 성적은 실제 수능 성적과는 거의 상관없다고 여기고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앞으로 얼마든지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조선일보 2009.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