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금물, 테마 정하기 먼저
여름방학, 어영부영하다 보면 한 달이 훌쩍 지나간다. 빽빽한 스케줄은 지치기 쉽다. 어떻게 하면 아이도 엄마도 알차고 만족스런 방학을 보낼 수 있을까? 선배맘들이 귀띔하는 방학 보내는 알짜 노하우.
* 아이 눈높이에 맞는 캠프 보내기
초5 아들을 둔 김경미(38·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과학자가 꿈인 아들을 위해 한국생명과학연구소(www.123rere.com) 여름방학 캠프는 빠지지 않고 보낸다. “자연 인체 화학 로봇 생명과학 등 방학마다 다채로운 과학 캠프를 체험할 수 있고, 미리 안내 자료를 받아보니 캠프 선택할 때도 편하다. 학년이 오를수록 배움의 깊이가 커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어서 뿌듯하다”는 귀띔. 이밖에도 방학 때마다 알찬 캠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꾸준히 애용하면 좋은 캠프는 예술의전당(www.sacticket.co.kr) ‘어린이여름예술학교’, 과천과학관(www.sciencecenter.go.kr) ‘여름방학 과학 문화 캠프’ 등이 있다.
* 저학년은 한자, 고학년은 역사와 과학 실험
초6 아들, 초2 딸을 둔 박선미(44·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아이가 저학년일 때는 한자 자격 시험 공부로 급수 따고, 4학년부터는 한국사와 세계사 독서, 유적지 탐방, 과학 실험 미리 해보기 등으로 학력 내공을 키운다”고 전한다. 한자는 생성 원리와 상형자 중심으로 구성된 교재나 학습지를 선택해 100자, 300자의 목표를 세운다. 역사는 한국사와 세계사 학습 만화나 책으로 역사 감각을 기르고, 해당 유적지는 가족 여행으로 직접 탐방하면 배경 지식이 풍부해진다. 집에서 하기 어려운 과학 실험은 지역 수련관이나 문화센터에서 마련된 선행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 단기 마스터 가능한 특강 활용
학기 중에 하기 힘든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거나 운동, 컴퓨터를 배워보는 것도 좋다. 초5 딸을 둔 최유진(40·경기 안양시 평촌동)씨는 “평소 하고 싶어 하던 리본 공예, 십자수, 비즈 등 단기 마스터가 가능한 취미 특강을 보낸다. 특히 여학생들이 배워두면 친구들과 공유하기 좋고, 아이 혼자 시간 보낼 때도 편하다”고 말한다. 제빵이나 초등 요리, 과학 마술 등 취미 강좌나 인라인스케이트 수영 등 운동, 파워포인트와 한글 문서 작성 등 컴퓨터 특강, 학교 인증제 대비 단소 오카리나 줄넘기 등도 방학 중 배우면 좋은 프로그램이다.
* 부족한 국·영·수 실력 쌓기
영어 잘하는 아이는 수학 사고력을, 수학 잘하는 아이는 영어 노출을 늘리는 등 방학을 이용해 부족한 과목 실력을 키우는 엄마도 있다. 초6 딸을 둔 김은경(40·서울 구로구 개봉동)씨는 “부족한 영어 문법은 학원 특강으로, 수학은 원리 이해를 돕는 이야기 수학책 읽기와 사고력 문제집 풀기로 두 과목의 밸런스를 맞춘다”고 말한다. 국어는 교과서 지문 수록 도서나 흥미 있는 분야의 책을 읽고 낱말 뜻을 정리하는 것이 추천 활동. 토셀 주니어(TOSEL Junior), 토플 주니어(TOEFL Junior) 등 영어 인증 시험에 도전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수학이 빠른 편인 3~4학년은 사고력 공부를, 수학이 부족하다면 실수가 잦은 연산 실력을 다지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
* 봉사 활동으로 마음 나누기
여유가 있는 방학 기간에 가족이나 학생 봉사 활동으로 의미 있게 보내는 사례도 있다. 초3, 초5 아들 형제를 둔 김정순(41·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방학 때면 가족이 함께 봉사 활동 하나라도 진정성 있게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가족 자원봉사로 잘 알려진 교보생명 ‘다솜이 가족자원봉사’(http://nanumfamly.kbedu.or.kr)에서 주로 활동한다”고 전한다. 가족 봉사단은 ‘푸르미가족봉사단’(http://cafe.naver.com/purumi1004), 보건복지가족부 ‘가정지원센터 가족봉사단’(http://familynet.or.kr)이 있고, 초등생 봉사 활동을 찾고 싶으면 ‘1365 자원봉사 포털’(www.1365.go.kr)에서 지역별, 분야별로 찾을 수 있다.
* 서울 당산초 정수영 교사가 제안한
‘여름방학 잘 보내는 법’
? 방학 잘 보낸 아이들, 2학기 수업 때 차이가 있나?
여행과 캠핑, 역사 탐방을 하거나 관심 있는 예체능 분야에 도전한 아이들은 개학 후 학교생활에 긍정적이며, 새로운 학습에 적극적이다. 다음 학기 교과와 연관된 체험 학습은 적극적인 수업 참여에 도움이 된다. 반면 방학 때 학원 공부와 숙제 위주로 보낸 학생들은 심신이 지쳐 학습 흥미가 떨어지고, 교우 관계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심한 경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 추천하는 학년별 여름방학 활동은?
독서와 운동은 기본. 1~2학년은 바른 글씨 쓰기와 줄넘기, 3학년은 리코더 연습, 4학년은 과학 실험과 탐구 보고서 쓰기, 5학년은 역사책 읽기와 역사 탐방과 단소, 6학년은 수학 복습과 중학 영어 준비하기 등을 챙겨두라고 권하고 싶다. 줄넘기 대회, 독서 퀴즈 대회, 프로젝트 학습 발표 대회 등 도전하고 싶은 2학기 행사가 있으면 방학 동안 준비한다.
? 선행 학습과 2학기 학습 준비는?
국어는 교과 관련 도서를 방학 때 미리 읽고, 영어는 배울 대화를 반복해서 듣고 따라 하는 연습을 매일 조금씩 해두면 좋다. 어려운 문제집으로 수학을 예습하는 건 금물. 사회는 역사에 관한 흥미로운 책을 탐독하거나 고궁, 박물관, 지역 유적지를 탐방한다.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