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Cambodia Daily 2013-10-28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 언론들 야당 활동도 보도 시작, 내용은 여전히 편향적
Traditionally Pro-CPP Media See New Market With CN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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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Licadho) 10월24일 아침에 발행된 캄보디아 주요 일간지들의 1면 모습. 야당의 첫날 가두행진을 보도하고 있지만, 그 내용은 안전문제 우려나 야당이 시청측과의 약속을 위반했다는 등 편향적 성격을 갖고 있으며, 시위 참가자 규모도 현저히 축소해서 보도했다. 하지만 야당의 활동 자체를 아예 보도도 않던 이전과는 큰 변화를 보인 것이다. [크세] |
기사작성 : Aun Pheap 및 Colin Meyn
지난 7월28일에 실시된 총선 전과 그 이후의 시기에 있어서, 캄보디아 국내의 크메르어 매체들은 점점 세력을 얻어가는 야당의 가두시위 및 집회들을 대부분 무시해왔다.
하지만 통합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이 지난주 '제2차 3일 연속 시위'를 하는 동안, 모든 크메르어 주요 신문들이 이 사건을 1면으로 다뤘다.
또한 방송 매체들 역시 오랜 기간 무시해왔던 야당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보여줬다. '캄보디아 국영 TV'(TVK)는 야당의 대규모 시위를 정규 방송 시간마다 보도했다. 또한 국내 재벌인 끗 멩(Kith Meng) 회장이 소유한 '캄보디아 뉴스 채널'(Cambodia News Channel: CNC)은 금요일(10.25) 야당 대변인인 유임 소완(Yim Sovann) 의원을 초대하여 독점 인터뷰를 하면서, 야당이 현재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과 협상을 재개할 의지가 있는지에 관해 의견을 청취했다.
본지가 일요일(10.27)에 만나본 국내 언론 매체들의 편집인들은, 자신들의 매체 정치면이 오랜 기간 훈센(Hun Sen) 총리의 집권 CPP만을 집중해서 보도하던 것에서 탈피한 것을 독자층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그 같은 현상은 7월 총선에서 투표한 전체 유권자 600만명 가운데 야당에 투표한 사람들이 거의 절반에 달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CNC 채널의 모기업이기도 한 CTN(Cambodian Broadcasting Service) TV의 솜 차야(Som Chhaya) 부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야당의 활동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야당 지지자들이 우리의 TV 채널을 독립성을 지닌 방송으로 보고 시청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는 야당 지지자들이 우리 채널을 보게 되길 바란다." |
캄보디아에서 발행부수가 가장 많은 크메르어 신문인 <꺼 싼떼피업>(Koh Santepheap: 평화의 섬)의 뽈 사로은(Pol Saroeun) 편집국장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자사가 여당만 독점적으로 다루던 편집방침에서 탈피한 것이 기본적으로는 재정적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여야 양측에서 더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더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을 바꿨다. 어떤 신문도 100% 중립적이거나 독립적일 수는 없다. 우리는 편향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여 개선해나가만 해야 한다." |
하지만 '캄보디아 미디어 연구소'(Cambodia Institute for Media Studies)의 모은 치언 나릿(Moeun Chhean Nariddh) 소장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이전에 확고하게 친여 성향이던 신문이나 TV 뉴스 프로그램들에서 야당인 CNRP의 집회 장면을 보도하기는 하지만, 기사 내용 자체는 훈센 총리의 여당에 대단히 편향된 모습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치언 나릿 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993년에 유엔(UN)의 지원으로 최초의 총선이 실시됐을 때, 친-CPP 성향의 언론 매체들은 정부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면만 보도하고 야당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면만 보도하여 지속적으로 야당 편향적 모습을 견지했다. 이번 총선 이전 및 선거기간 중에는 야당에 관한 기사는 아예 다루지 않는다는 정책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독자들이 바라는 바에 따라 언론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더욱 전문성을 발휘해야만 할 것이다." |
<꺼 싼떼피업>의 이번주 주말판은 1면 상단에 야당의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와 껨 속하(Kem Sokha, 켐 소카) 부총재가 군중들을 이끌고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실'(UN OHCHR)의 프놈펜 사무소로 행진하는 모습을 2단 크기의 사진으로 게재했다. 그리고 4단 크기의 헤드라인 제목으로 <총선 후의 변화 - 쿠테타: 유엔은 캄보디아를 비극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국제사회를 총선 후 대치 정국에 끌어들이려는 야당의 노력은 헛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꺼 싼떼피업>의 사설은 전통적인 문체를 사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10월23일(수), 야당은 자신들이 <1991년의 파리평화협정> 22주년을 기념한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계교를 사용했다. 하지만 야당은 사실상 이 행사를 합법적으로 구성된 정부를 승인하지 말라고 선동하는 운동의 기회로 활용했다." |
<일간 껌뿌찌어 트머이>(Kampuchea Thmey Daily)는 훈센 총리의 장녀인 훈 마나(Hun Mana) 사장이 소유한 신문이다. 이 신문은 금요일(10.25) 자 신문 1면에서, 야당이 '프놈펜 주재 미국 대사관'에 청원서를 전달하는 모습을 실었다. 그리고 <CNRP가 당국과의 합의사항을 위반하며 시위 개최>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후 본문에서 야당이 '내무부'와 합의했던 내용을 상세히 다루면서, 첫날(10.23) 행진에 비해 집회 참가자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주요 일간지 <일간 리어스마이 껌뿌지어>(Rasmei Kampuchea Daily: 캄보디아의 빛)는 야당의 시위 관련 기사 대부분을 정부측의 안전 우려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이 신문의 뻰 삼이티(Pen Samitthy) 편집국장은 자사가 지난주 시위 보도에서 보다 중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야당 정치인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이번 보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왜냐하면 야당이 우리 신문을 좋아하지 않고, 너무 친여 성향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CNRP 당직자들은 때때로 우리 신문 기자들과 인터뷰조차 거부했다." |
언론학 강사이자 웹사이트 <캄보디아 뉴스>(Cambodia News)의 편집인인 차이 소팔(Chhay Sophal) 씨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언론 매체들의 편집인이나 발행인들은 증가하는 야당 세력에서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보도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훈센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하는 데는 그들이 아직도 여전히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것은 언론의 경쟁력 문제이기 때문에, 그들은 독자나 시청자층을 늘리려고 한다. 그들이 보도 태도를 바꾼 것은 그 때문이다. 그들이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기는 한다. 하지만 여전히 [야당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들은 아직도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야당을 보도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친 정부적 편향성을 보이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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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단순히 독자 유치 뿐만 아니라..
광고 유치의 문제도 있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