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추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맛을 원한다면 후추를 뿌리는 것이 딱. 끓이는 중간에 후추를 넣으면 후추 고유의 향과 맛이 날라가므로, 먹기 직전에 뿌려야 제대로 맛을 낼 수 있다.
+ 커피 특유의 밀가루 냄새나 기름 냄새가 싫었다면, 가루 커피 반 작은술 정도를 넣어서 끓여보자. 면발이 반쯤 익었을 때 커피를 넣으면 냄새가 전혀 없는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또는 식초 반 작은술을 넣어도 좋다. 식초는 라면의 독성을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어, 라면을 끓일 때 생기는 거품이 한결 덜 생기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우유 물 대신 우유를 넣어 라면을 끓이고 스프 대신 소금으로 간을 하는 것이 진정한 우유라면. 그러나 정말 우유를 좋아하지 않는 한, 이 방법은 조금 무리가 있다. 차선책은 라면을 끓인 뒤, 우유를 조금 넣는 것. 한결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 좋다. 특히 사리곰탕이나 진국 설렁탕등에 우유를 넣으면 진짜 맛있으므로 도전해볼 것.
+ 젓가락 쫄깃 쫄깃한 면발은 맛있는 라면의 관건. 면을 끓일 때 공기를 많이 접하면 면발이 한결 꼬들 꼬들해진다.
면을 넣고 살짝 익었을 때, 젓가락으로 면을 계속 휘젓고 들어올려 공기를 접하게 하는 것이 방법. 단, 라면을 끓이면서 휘저어야 해서 손이 상당히 뜨거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 카레 가루 카레 가루 특유의 향과 맛은 라면에 색다른 느낌을 더해준다. 카레 가루 역시 너무 오랫동안 끓이면 맛과 향이 날라가므로, 다 끓인 라면에 카레가루를 넣어야 제 맛을 낼 수 있다.
`라면` 싫어하는 사람 있음 손 한번 들어 보세요?
한때 건강에 해롭다 해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라면만큼 우리네 생활 깊숙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없을 거예요. 오죽하면 라면 전문점이 생기고,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의 라면 요리가 각광받고 있겠어요.
라면의 인기 비결을 간편하고 실용적인 것에서만 찾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라면 마니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의 라면 예찬론은 끝이 없으니까요. 라면만이 느끼게 해주는 특유의 맛이 있다나 어쩐다나. 아무튼 라면의 재미난 이야기가 나만의 라면 요리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라면은 뭐니뭐니 해도 면발이 최고! 라면 좋아하는 사람 대부분은 꼬들꼬들한 면발을 원한다는 사실을 아세요? 라면 맛은 수프 맛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일단 라면 요리의 생명은 면발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하네요. 그래서일까요. 라면 전문점에서 나온 라면을 먹어보면 집에서 먹던 것과는 달리 꼬들꼬들한 면발을 맛볼 수 있는데, 이는 밥 뜸들이듯 라면에도 뜸을 들이는 게 그 비법이라고 합니다. 설익을 때까지 끓이다가 불을 끄고 1분 정도 뚜껑을 덮은 채 뜸을 들이면 꼬들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살짝 귀띔.
라면을 끓일때 생기는 기름이 싫을 땐 라면을 체에 담아 끓는 물 속에 집어넣어 보세요. 순간적으로 물의 온도가 떨어지면서 잠시 평온한 상태로 있다가 물이 다시 끓어오르면 그때 체를 건져낸 다음, 바로 수도꼭지 밑으로 직행. 마치 국수 삶아 헹구듯 라면도 찬물에 헹구면 기름기는 빠지고 면발은 꼬들꼬들한 상태로 유지됩니다. 일단 면 삶기에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일사천리. 어떤 라면 요리를 해도 맛난 면발을 먹을 수 있을 테니 말이에요.
감자 라면 감자(물에 담가서 전분기를 뺀 다음 사용)를 적당량 채 썰어 물에 넣고 끓인다. 그 다음엔 라면 끓여서 먹으면 됨. 기호대로 야채 썰어넣고 달걀 하나 깨뜨려 넣고….
▷ Tip ◁ 1 이 감자 라면이라는 것은 대전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음. 국물 뽀얀 게 얼핏 보면 곰국으로 라면을 끓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킴. 2 감자 라면에는 달걀을 풀지 않는 게 나을 듯. 국물이 걸쭉해지면 라면 맛이 떨어지므로. 3 고추장 찌개에 감자를 넣으면 맛있듯이 감자 라면에도 고추장을 적당량 풀면 그 맛이 별미다. 감자를 물에 넣고 끓이다가 팔팔 끓어오르면 기호대로 고추장을 적당량 풀어넣고(이때도 가능하면 고운 망에 고추장을 담아 곱게 풀 것), 라면 넣고 센불에서 빨리 끓여 꼬들꼬들한 상태로 먹는 게 맛있음. 참, 이때 고추장을 오래 끓이면 국물 맛이 탁해지므로 라면이 익을 정도면 라면에 고추장 맛이 충분히 배어들므로 처음부터 고추장을 풀어서 끓이지 말 것. 4 수프 넣지 않아도 됨. 고추장과 수프가 섞이면 그 맛이 글쎄? 그래도 라면맛이 수프 맛이라는 사람들은 수프를 정말 조금만!!
된장 라면 물에 무 한 토막, 다시용 멸치 몇 마리, 다시마(없으면 마른 미역)를 넣고 끓인다. 팔팔 끓으면 된장 적당량을 고운 망에 걸러 푼다. 무 토막, 멸치, 다시마를 건져내고 라면을 넣고 끓인다. 이때 된장으로도 간이 충분하다 싶으면 수프를 넣지 말자. 그래도 라면 맛은 수프 맛이라고 하는 사람은 수프를 조금만 넣는다. 너무 많이 넣으면 짜서 못 먹으니까 알아서 할 것. 파를 적당량 썰어 넣고 면발이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 Tip ◁ 1 풋고추 하나를 씨를 빼고 라면 넣을 때 함께 넣으면 국물 맛이 좀더 시원해짐. 2 흔히 라면에는 달걀을 넣는 게 상식이라고 하지만 된장 라면에 달걀은 어울리지 않으므로 안 넣는 게 좋을 듯. 3 버섯(가능하면 표고버섯으로, 왜냐면 표고버섯이 다른 버섯보단 맛있거든요) 하나쯤 썰어넣어도 좋음. 국물 내기 위해 처음부터 넣지 말고 라면 넣고 조금 있다가, 파 넣기 전에. 4 마지막으로 건더기 수프는 다른 야채로도 충분하니 넣지 말도록.
어떠한 라면 요리에도 정답은 없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라면 맛은 수프 맛이라는 사람들에게 수프가 주는 신뢰도는 절대적입니다. 어떤 조리법에도 분말 수프가 빠지는 법은 거의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게 마련인데, 라면 한 개를 끓일 때는 분말 수프 하나를 다 넣어도 제맛을 충분히 낼 수 있지만, 두 개 이상 넘어가면 분말 수프만으로 맛을 내기는 어렵답니다.
그렇다면 분말 수프는 적당히 사용하고 입맛에 맞는 조미료를 곁들이면 몸에도 좋은 맛있는 라면 요리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분말 수프가 좋다면 이런 방법을 이용해 보세요. 수프마다 독특한 맛이 있기 때문에 안성탕면 면에 신라면 수프를 넣게 되면 그건 바로 신라면이 된답니다. 이처럼 입맛에 맞는 면발과 수프를 골라 서로 매치시켜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 시원한 너구리 국물에 면발은 가늘고 쫄깃한 스낵면을 넣어보면 그 맛이 색다른 것처럼요.
왈가왈부 말은 많지만 라면 요리에 정해진 공식은 없답니다. 내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으면 그 맛은 최고이기 때문이죠. 여기에 건강을 위해 건더기 수프나 분말 수프 대신 자투리 야채나 천연 조미료 등을 사용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죠. 몸에 안 좋은 라면이라고 해서 평생 안 먹을 게 아니라면 몸에 덜 해로운 방법으로 조리하면 간단하겠지요? 라면은 먹되, 찜찜한 것을 버리고 나만의 요리법으로 요리해 먹자는 거지요.
그래도 라면은 라면인데…
라면이 최고의 요리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솔직히, 끓여봐야 라면 아니겠어요. 아무리 다른 맛을 원해 조리법을 달리 한다 해도 그 면발에 국물이 어디 가겠냐고요. 그렇다면 먹는 방법을 달리해 보세요.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기도 한답니다.
먼저 라면 끓이는 용기를 바꿔보는 겁니다. 냄비 대신 뚝배기를 이용하면 왠지 진국을 맛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두번째는 절대 냄비째 먹지 말라는 겁니다. 라면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나 할까요. 사실 어떤 사람들은 라면은 냄비채 들고 앉아 뚜껑에 덜어 먹어야 맛있다고 하는데, 라면 하나를 먹더라도 기본 식사 예절을 갖추는 게 어떨까요. 하찮은 라면 하나라도 먹는 분위기에 따라 그 느낌은 다르게 마련입니다.
또 하나. 국물은 절대 남기지 마세요. 라면에 어느 정도 조예가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일 테지만, 라면의 진정한 맛과 영양은 국물에 있다는 사실. 면발의 오묘한 맛과 스프의 진한 맛이 우러나온 국물임을 잊지 않는다면, 여기에 찬밥 한 그릇 말아먹는 별미도 남다르다는 걸 기억하세요.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 넣는 재료에 따라 그 맛이 제각각인 국물 라면 요리}
● 콩나물 라면 물에 두께 3~5㎜ 정도로 썬 무 몇 조각과 몇치 몇 마리 넣고 콩나물을 넣고 끓인다(콩나물 국 끓이듯이). 콩나물이 익으면 콩나물은 따로 건져내고, 무와 멸치는 건져낸다. 소금으로 먼저 간을 약간 심심하게(싱겁게) 하고 간장으로 맛을 낸 다음 라면을 넣고 끓인다. 수프를 조금만 넣고 끓이다가 라면이 거의 다 익어갈 무렵에 건져놓았던 콩나물과 파(기호대로 다른 야채)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먹는다. 먹을 때 참기름 한 방울만.
▷ Tip ◁ 1 콩나물 국물과 김가루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 김 반 장을 불에 바싹 구워 가루를 낸 뒤 라면 먹기 전에 넣으면 라면과 콩나물의 비린맛이 싹 없어진다. 2 좀더 시원하고 개운한 국물 맛을 원한다면 콩나물 대신 숙주를 선택하도록.
● 라면 달걀탕 보통 라면을 끓이는 방법과 같은데 달걀을 넣는 방법에서 약간 차이가 난다. 면이 쫄깃하게 익으면 불을 끈 뒤 달걀을 풀어 넣는다. 그리고 분말 수프 대신 소금으로만 살짝 간한 뒤 맨 마지막에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리면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의 라면이 된다.
▷ Tip ◁ 매운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메뉴. 그래도 라면 맛인데, 약간 섭섭한 기운이 있을 때는 맵고 시원한 열무 김치나 배추 김치를 반찬으로 곁들이는 걸 잊지 말도록.
● 우거지 된장 라면 된장 라면의 업그레이드판인 동시에 재활용 요리이기도 하다. 먹다 남은 우거지 된장국이 있으면 거기에 라면 끓여보자. 이때 우거지 된장국은 아주 심심해야 제맛이 난다. 먹다 남은 된장국이 좀 짜거나 국물이 좀 뻑뻑하다 싶으면 물을 더 부어 싱겁게 한 다음 끓인다. 물론 라면 수프 안 넣어도 되고, 건더기 수프도 필요없다.
▷ Tip ◁ 여기서 된장국이 심심해야 한다는 의미는 경상도, 특히 부산이나 울산 등 동부 경남 사람들이 말하는 `시래국`처럼 끓인 된장국을 말한다. 보통 딴 지방에서는 시래기국(우거지국)을 끓일 땐 우거지와 콩나물, 여기에 된장을 좀 많이 풀어넣고 뻑뻑하게 끓이는데, 동부 경남 사람들이 말하는 시래국은 말 그대로 된장 그리 많이 풀지 않고 우거지만 3넣고 끓인다. 그냥 훌훌 마실 수 있도록 말이다. 요즘도 부산 자갈치 시장에 가면 시래국 판다고.
● 국물 맑은 김치 라면 냄비에 물을 붓고 멸치를 적당량 넣고 끓인다. 물이 팔팔 끓어오르면 라면을 넣고, 물에 씻어 송송 썬 김치도 넣는다. 이때 좀더 맛을 내기 위해 다른 야채를 넣기도 하는데, 김치에는 다른 야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 그래도 허전하다 싶을 땐 파를 살짝 썰어 넣자.
▷ Tip ◁ 김치 라면 못 끓이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그 김치 넣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푹 익은 김치(신김치라면 금상첨화)를 물에 씻어 송송 썰어넣으면 국물 맛도 더 개운하고 시원해진다. 참,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 김치랑 멸치의 기막힌 맛의 조화를 잊지 말도록. 옛날 어머니들이 집에서 김치 국밥 끓일 때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거기에는 반드시 멸치가 들어갔는데, 김치 라면에도 멸치가 들어간다는 걸 잊지 말자.
● 해물 라면 된장 라면의 국물 내기 과정과 동일하다. 다시용 재료 다 건져낸 뒤 냉동 해물(냉동 조갯살이나 냉동 새우살, 냉동 참치 등등)을 넣고 조금 더 끓인다. 라면을 넣기 전에 가쯔오부시 가루를 망에 담에 국물에 잠깐 담갔다가 꺼낸다. 이때 가쯔오부시 가루를 국물에 넣지 말 것. 그 다음 소금으로 간하고 간장으로 맛을 낸 뒤 라면을 넣고 끓인다. 수프는 절대 안 넣는 게 좋은데 라면 맛이 수프 맛이라는 사람들은 수푸를 정말 조금만 넣는다. 사실 해물과 라면 수프는 별로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파를 적당량 썰어넣고 면발이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 Tip ◁ 1 풋고추 하나를 씨를 빼고 라면 넣을 때 함께 넣으면 국물 맛이 좀더 시원해짐. 2 토종 노지 부추를 조금 썰어 넣기를 권함! 라면 면발의 느끼함이 거의 없어지고, 국물 맛이 거의 예술임. 이때 부추는 맨 마지막에 넣을 것. 부추를 넣을 때는 파를 안 넣어도 좋다. 3 버섯 하나쯤 썰어 넣어도 좋음. 국물 내기 위해 처음부터 넣지 말고 라면 넣고 조금 있다가, 파 넣기 전에. 4 달걀 하나쯤 풀어 넣어도 좋을 듯. 의외로 해물과 달걀은 잘 어울림. 5 참, 다진 마늘을 조금 넣는 걸 잊지 말아야(애들한테 줄 때는 마늘을 넣지 말도록. 마늘 좋아하는 애들은 별로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