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er B는 휴스턴의 상징이다. 해마다 Killer B는 휴스턴을 이끌었으며 포스트 시즌에 진출 시키곤 하였다. 그렇지만 항상 거기까지가 Killer B의 능력이었다. 포스트 시즌에서의 Killer B는 이름 그대로의 살인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곤 했다.
Killer B는 휴스턴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의 머릿 글자를 의미한다. Killer B를 대표하는 선수는 팀의 리더이며 내셔날리그 최강 일루수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는 Jeff Bagwell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한 선수는 팀에 승리에 대한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투지의 Craig Biggio이다. 끔찍한 무릎 부상을 이겨냈으며 이제는 한 물 갔다는 평가를 잠재우고 올 시즌 다시 선두 타자로 우뚝 일어섰다. 그리고 남은 한 명은 신성 Lance Berkman이다. 올 시즌 M. Alou와 함께 내셔날리그 타율 선두를 달리면서 팀의 중심에서 또 다른 활력을 불어 넣었다. 살인 Killer B는 사실 상(세 명 이상의 선수들로 이루어진 타선을 Killer B 타선이라고 정의 한다면^^) 95년 휴스턴에 Derek Bell이 합류하면서 이루어 졌는데 그 이후 Sean Berry가 96년 휴스턴 타선에 다시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공포의 살인 타선을 이루었다. 말이 나온 김에 밝히자면 Bagwell과 Biggio, Berkman을 제외한 나머지 두 선수는 각각 밀워키와 피츠버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사진은 Craig Biggio와 Jeff Begwell.
개인적으로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만큼은 또 다시 결성된 Killer B와 M Alou, Richard Hidalgo의 타선이 division series를 돌파하기를 바랬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를 하자면^^ 아틀란타 왕조를 무너뜨려 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역시 이번에도 Killer B가 이끄는 타선과 Killer B가 이끄는 팀, 휴스턴은 포스트 시즌에서 무력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번에도 역시 division series를 돌파하지 못했으며 97년부터 연속하여 진출한 4번의 플레이오프에서(2000년 시즌에는 진출하지 못했었다.) 단 한 번도 league championship에 진출하지 못 했다. 이로서 그들은 플레이오프 전적 2-12를 기록하고 말았다. 또한 최근 다섯 번의 division series에서 브레이브스에게만 세 번의 패배를 당했다.
1. OPPORTUNITY
아틀란타 왕조를 무너뜨리는 것은 필리스에게 바라던 바이기도 했다. 하지만 필리스는 결국 마지막 death race에서 지구력을 발휘하지 못 했다. 결국 아틀란타는 필리스의 추격을 물리치고 NLDS에 진출을 하였다. 물론 휴스턴도 시즌 종반에 카즈의 집요한 추격을 받기는 했지만 자그마치 93승을 거두면서 중부 지구 우승을 차지하고 말았다. 이 성적은 내셔날리그에서 기록한 최고 승수와 동률의 기록이며 내셔날리그 팀 중 유일하게 90승을 넘었다. 게다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그들이 거둔 성적은 42-22이다. 이 것은 같은 기간 오클랜드의 47-15, 시애틀의 44-20의 성적에 이은 3위의 성적이었다. 시즌 중,후반 타격의 침체를 겪으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신구의 조화를 잘 이루어 내면서 중부 지구 우승을 일구어 내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아틀란타의 타선이 예전의 타선에 비하면 올 해가 가장 약한 타선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Killer B가 이끄는 휴스턴의 타선은 그야말로 여느 해보다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Killer B의 공격력은 두말할 것 없지만 마찬가지로 중심에 포진한 M. Alou가 작년의 부진에서 다시 되 살아나 타율에 있어 내셔날 리그 수위를 차지했으며 심지어 하위 타선의 히카르도 이달고(Richard Hidalgo, 영어식으로는 리차드 히달고) 역시 작년 시즌 부진한 Killer B와 M. Alou를 대신하여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던 파워와 contact ability를 갖춘 타자 이다. 다시 말하자면 적어도 공격력만으로는 아틀란타 왕조를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또한 코너를 지키는 야수들의 공격력이 중요시 되고 있는 현대 야구 경향에서 아틀란타는 시즌 내내 1루와 좌익수 혹은 3루 자리를 두고 괴로워 했다. 그들은 여러 시도를 했으며 결국 뚜렷한 해결책이 없이 포스트 시즌을 맞았다.
아틀란타의 또 다른 약점으로는 노쇠한 타선에 빠른 스피드로 득점 찬스를 제공하던 Rafael Furcal (정녕 21살이란 말인가!)이 부상으로 인해 이탈 하면서 센터진에 구멍이 생겨난 것이다 . 이러한 퍼칼의 부상은 또 다른 문제점을 가져오게 되었는데 공격력의 감소는 물론이며 또한 수비에 약간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Marcus Giles를 이른 시기에 빅리그로 불러 오는 문제를 가져 왔다. 물론 아틀란타의 2루수 자리는 특별한 주인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긴 했지만 아직은 조금 더 적응을 해야 하는 선수를 일찍 데뷔 시켰다. 한 가지 더 아틀란타에 있어 안타까운 것은 3할과 더불어 Mark Mcgwire급의 파워 넘치는 타격을 하던 Andruw Jones가 올 시즌 심한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3할 타격을 하던 앤드류는 시즌 타율을 자그마치 5푼이나 깍아 먹었다. 결국 그는 시즌을 .250으로 마쳤다. 그리고 하위 타선에서 무시 못할 타격을 자랑하던 Javy Lopez가 부상으로 NLDS에 출장 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얼마나 절호의 찬스란 말인가. 사진은 Raferl Furcal(훠켈이라고 발음하더라-_-)
반면에 아틀란타의 불펜진에는 아직도 빅 2가 지키고 있었다.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은 여전히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수술에서 돌아온 존 스몰츠는 마무리로 변신을 하여 뒷 문 단속을 단단히 하고 있었다. 게다가 중간진도 그렇게 녹녹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Mike Remlinger는 휴스턴을 상대로 75이닝을 던져 23점만을 내어주며 2.76의 방어율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투수진이 실점을 하지 않더라도 타선에서 점수를 뽑아주지 못 한다면 지지는 않을 망정 이기지는 못한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동안 휴스턴은 Hunsicker(GM)의 뛰어난 활약으로 말미암아 포스트 시즌을 돌파할 수순을 밟았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중 가장 활발하게 뛰어다닌 팀 중의 하나가 휴스턴이며 그에 걸맞게 그들의 구멍을 메워 나가기 시작했다. 우선은 호세 리마와 스캇 엘라튼을 엮어서 Pedro Astacio와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이 것은 그 동안 팀을 이끌어 나가던 젊은 투수들의 어깨에 짊어진 짐을 덜어 주는 작용을 하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시컵스와 카즈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는 계기를 만들어 주게 되었다. 더불어 Hunsicker는 빈약한 중간진과 마무리를 강화하였다. Ron Villone을 영입하여 왼손과 중간진을 강화 하였으며 Mike Williams는 Billy Wagner와 더불어 강력한 투 스톱퍼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또한 템파에서 풀린 Vinny Castilla를 영입하여 특별히 내세울만한 선수가 없던 3루를 강화하였다. 물론 비니는 뛰어난 3루수는 아니다. 하지만 비니의 영입은 뚜렷한 주전이 없던 휴스턴의 라인업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Hunsicker와 Dierker의 작품은 Octavio Dotel을 5분 대기조로 내린 것이다. 선발로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 하던 도텔은 불펜에서 그의 stuff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Octavio Dotel
비니 카스티야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얘기를 하자면 당시 비니 카스티야를 영입하기 위해 시컵스도 움직였었다. Ron Coomer에 대해 실망한 Don Baylor 감독은 비니 카스티야가 풀려 나온 것을 보고 그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였지만 Andy Mcphile (GM/Owner)이 그것을 거부했다고 한다. 물론 제 정신을 가진 GM이라면 비니 카스티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졌을 것이 당연하다. 비니는 템파로 이적한 이후 콜로라도 때와 같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 했으며 템파에서 풀리기 전에는 단지 .215에 2개의 홈런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하지만 휴스턴에 이적한 이후 그의 성적은 .278을 기록했으며 22개의 홈런을 때려 내었다. 비니의 영입은 시컵스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게 되었다. 그리고 이미 전술한 바와 같이 휴스턴 라인업에 안정시켰다. 돈 베일러로서는 매우 배가 아픈 일이었다. (아무래도 비니는 batter’s 구장에서 편안한 마음을 갖나 보다.-_-;) 사진은 Vinny Castilla
게다가 올 시즌 아틀란타는 1점차 승부에서 그다지 좋은 재미를 보지 못 했다. 1점차 게임에서 그들은 19-24를 기록하였다. 이것은 두 명의 마무리를 비롯하여 중간진이 만만치 않은 휴스턴에게는 호재로 작용하는 요소였다. 게다가 매덕스가 과연 10월에도 잘 던질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은 언제나 제기 되었던 바이며 글래빈은 우타자가 득실득실한 타선을 상대하여야 했다.
휴스턴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았다.(시즌 타율/ 홈런). 특히 3-7번까지의 타율과 홈런 수는 대단하다.
첫 게임에서는 양팀의 에이스들이 붙었다. 예상대로 아틀란타에서는 매덕스가 나왔으며 휴스턴에서는 신성(新星) Wade Miller를 내보냈다. 호투를 거듭하던 두 투수 중 매덕스가 우선 2실점을 하며 6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밀러 역시 2실점을 하며 7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휴스턴이 3-2로 앞 서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대기하고 있던 투수들의 면면을 살펴본다면 분명히 압도적은 아니어도 우세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였다. 여기서 Dierker는 어이 없는 패착을 두고 만다. 시즌 내내 불펜 dominating pitcher인 도텔이나 와그너를 생각하지 않고 Mike Jackson을 올린 것이다. 물론 잭슨도 인디언스에서 마무리를 한 경험이 있는 투수이기는 하지만 구위의 저하가 최근 들어 현격하게 보이는 투수이기도 했다(64년생-_-). 결국 2루타 두개를 연달아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주자 두 명을 둔 위기 상황을 뒤 늦게 타계하기 위해 와그너가 등장 시켰다. 타석에는 MVP 성적을 자랑하는 Chipper Jones가 들어 서 있었다. Jones는 3-3 동점 상황을 마무리 하는 역전 3점 홈런을 뽑아낸다. 이 한 방은 휴스턴의 추격 의지마저도 꺽어 놓는 홈런이었다. 비니 카스티야가 스몰츠에게 홈런을 뽑아 내었지만 너무 늦었다. 사진은 3-3 동점 상황에서 빌리 와그너에게 3점 홈런을 때리는 Chipper Jones.
2차전에서는 역시 예상대로 아틀란타에서는 글래빈이 나왔다. 예상대로 라면 휴스턴에서는 Roy Oswalt가 나와야 하지만 Roy는 포스트 시즌 전 던질 수 있다고 전했지만 나오지 못했다. 대신 Dave Mlicki가 선발로 나왔다. 처음에는 난타전을 예상했으나 의외로 경기는 투수전으로 풀려 나갔다. 우선 믈리키가 5회를 무실점으로 던지고 물러 났으며 이어 필승 계투조인 옥타비오 도텔이 그 뒤를 역시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 냈다. 더불어 마이크 잭슨, 빌리 와그너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휴스턴의 투수진은 디비전 우승의 저력을 발휘했지만 글래빈이 이 보다는 조금 더 나은 피칭을 하였다. 글래빈은 8이닝을 무실점을 버티어 냈으며 그 뒤를 받아 스몰츠가 마무리를 하였다. 경기의 결과는 2회 주자 2루 상황에서 어이 없이 나온 에러에 의해 승패가 갈렸으며 이것이 2번째 경기에서 유일하게 나온 점수였다. 휴스턴의 유격수 Julio Lugo는 2번째 경기 1회에서도 에러를 했었다. 2회에 Surhoff의 2루타에 이은 앤드류 존스의 유격수 앞 강습 타구를 잘 잡은 루고는 1루 송구 에러를 범하고 말았으며 이를 잡지 못한 백웰이 더듬는 사이 한 점을 헌납하고 만다. 안타까운 승부. 1-0으로 휴스턴은 지고 말았다. 사진은 에러를 범하는 순간의 훌리오 루고
마지막 경기. 이 경기에 휴스턴은 모든 것을 걸어야만 했다. 휴스턴은 왕년의 에이스 Shane Raynolds에게 기대를 걸기로 하였다. 적어도 그의 성적은 Enron field에서보다 원정 경기에서 방어율이 더 낮았다 (원정 경기 방어율 2.16). 하지만 통계와 달리 전(前) 에이스는 4이닝 동안 4점을 허락한다. 반면 아틀란타의 John Burkett은 6이닝 무실점에 Mike Remlinger를 비롯한 계투조들의 호투 그리고 스몰츠가 올라왔다. 3차 전은 한 때 휴스턴에 있었던 포수 Paul Bako의 날이었다. 2루타, 홈런 그리고 스퀴즈 번트로 혼자서 3타점을 올렸다. 사진은 3차 전에서 미쳐버린 Paul Bako
3. NOT SO KILLER Bs
결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서, 이번에는 리그 챔피온 쉽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아틀란타를 무너뜨릴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휴스턴의 포스트 시즌에서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
1) Speed
휴스턴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보다도 speed가 아닌가 한다. 단지 빠르게 뛰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tra-base는 안타 수를 하나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온다. 도루를 통하여 한 루를 더 진루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도루의 다른 효과는 바로 상대 투수의 집중력을 흩뜨려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01 시즌 휴스턴 팀의 도루 시도 횟수는 64회이다. 이것은 메이져리그 팀들 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팀 내 최고 도루를 기록한 Julio Lugo는 12개의 도루를 기록하였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휴스턴을 상대하는 팀의 투수들은 주자에게 신경 쓰지 않고 타자에게만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휴스턴이 상대해야 하는 투수들은 아틀란타의 매덕스와 글래빈 그리고 스몰츠이다. 오른손 투수의 등 뒤에 있는 주자들이 가만히 있다는 것은 오른손 투수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차라리 무시하고 타자만 신경 쓰면 된다. 매덕스, 글래빈 같은 투수들에게 휴스턴은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이것은 다음 항에서 다룰 포스트 시즌에 있어 Killer B의 부진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물론 휴스턴도 역시 그들에게 있어 runner가 부족하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Hunsicker는 다음 시즌 그들 전력에 누수가 없이 뛰는 야구를 구성하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으나 과연 전력 누수 없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2) NOT SO KILLER Bs
무엇보다도 실망스러운 것은 팀의 기둥인 두 선수의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이다.
name
AB
H
2B
3B
HR
BB
K
AVG
OBP
SLG
Biggio
44
8
1
0
0
6
10
.182
.280
.205
Bagwell
46
8
0
0
0
12
16
.174
.345
.174
도무지 그들의 시즌 성적과는 어울리는 성적을 내지 못 하고 있다. 이번 포스트 시즌을 맞아 백웰은 조금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다. 7타수 3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비지오를 비롯하여 중심 타선의 알루, 버크만도 역시 12타수 2안타로 다시 한 번 실망을 안겨 주었다. .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전술한 바와 같은 팀 성격에 따른 투수들의 집중력 향상이다. 시즌 중의 경기에서 투수들은 장기전을 대비하고 경우에 따라 완투를 해야 하는 가능성이 열려 있어 힘을 비축하는 편이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은 다르다. 적어도 타자와 투수가 손 잡고 춤추며 노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단기전이다. 투수들의 머리 속에는 힘의 비축이라는 생각은 없다. 매 회 최고의 구위로 타자와 상대를 한다. 문제는 그러한 가운데 팀의 중심인 Killer B는 한 방으로 승부를 가르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타격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투수를 무너뜨리는 것은 깨끗한 안타 하나로 시작된다.(H2^^) 사진은 Lance Berkman
두 번째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유난히 강한 투수들과 승부를 펼친다는 것이다. 휴스턴이 가진 14번의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그들은 그 해 시즌 유난히 잘 하는 투수들을 만나곤 했다. 그들은 매덕스와 글래빈과 각각 세 번씩 상대했다. 더불어 스몰츠와는 두 번 만났으며 Kevin Brown과는 한 번 만났다. 그 밖에 5번의 승부에서는 99년 Kevin Milwood(18-7, 2.68)과 한 번, 98년 Sterling Hitchcock(9-7 3.93), 2001년 John Burkett(12-12, 3.04)과 한 번씩 상대 했다.
또한 14경기에서 그들은 2점대 방어율을 가진 선발 투수와 5번 대결을 했으며 3점대 방어율을 가진 투수와는 8회 상대 했다. 4점대 방어율을 가진 투수와 대결한 것은 단지 한 번에 불과하다(99년 글래빈). 휴스턴 타자들이 포스트 시즌에서 상대한 투수들 방어율의 평균은 단지 3.16에 불과하다. 그들이 상대한 투수들의 그 해 방어율 ranking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year
rank
97
1,3,7
98
3,14,50
99
4,6,12,21
01
6,9,10
한 가지 더 Killer B가 침묵하는 이유를 대자면 그들이 포스트 시즌에서 pitcher’s park에서 경기를 가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예전의 홈이었던 Astrodome(Lima가 날랐었던^^), Turner Field(Atlanta) 그리고 Qualcomm Stadium(San Diego)은 모두 pitcher’s park라고 분류가 되던 구장이었다. 역시 이런 상황이라면 Killer B가 갖추어야 할 것은 깨끗한 한 개의 안타를 만들기 위해 배트를 짧게 잡는 것이겠고 휴스턴이 갖추어야 할 것은 역시 강력한 상대 투수로부터 점수를 뽑을 때까지 버텨줄 수 있는 강력한 투수진을 갖추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휴스턴도 유난히 투수들을 많이 키우는 경향이 있다.)
3) Young Players and Control
물론 젊은 선수들은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 하지만 팀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리더의 몫이고 팀에 중심을 잡아 주는 것은 노장 선수들이 할 일이다. 신구 조화가 잘 된 팀은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둔다. 이번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지 일년이 채 안되는 젊은 투수가 휴스턴에 안겨준 승수는 35승이다. 팀이 93승을 거둔 것을 감안한다면 1/3정도의 승수를 젊은 어깨들이 책임져 주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또한 이들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방어율 3.14만을 기록하며 시컵스의 추격을 물리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젊은 투수들에게 막중한 책임을 지우는 것은 포스트 시즌 두 가지 문제점의 발생을 야기했다. 우선은 혹사로 인한 부상이다. Roy Oswalt가 포스트 시즌에 등판을 했다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왔을까. 물론 Mlicki가 잘 던지기는 했지만 만일 오스왈트가 등판을 할 수 있었다면 투수 선택의 폭이 넓어진 휴스턴이 어떤 방향을 경기를 운영하고 이끌어 갔을지는 모르는 일이다.(물론 결과론적인 얘기이기는 하지만) 또한 사실 상 포스트 시즌을 위해 영입한 Astacio의 부상 역시 매우 안타깝다. 사진은 시즌 중요한 역할을 Roy Oswalt.
두 번째 들 수 있는 것은 포스트 시즌에 대한 중압감이다. 2차 전에서 에러로 경기를 마친 Julio Lugo가 만일 조금 더 경험이 있었다면 당황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양키스와 오클과의 경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포스트 시즌에서의 경험과 노련함을 들어 양키의 우세를 점치지 않았던가. 따라서 젊은 투수들과 내야진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 휴스턴으로서는 2차전 에러가 어쩌면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이번 경험이 그들에게 큰 보약이 되었음은 분명한 일이다.
3) Management
김응용 감독은 한국 시리즈에 9번 우승을 하였다. 하지만 매회 페넌트 레이스에서 우승을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페넌트 레이스를 잘 이끌어 나간 사람은 김영덕 감독이다. 하지만 김영덕 감독은 매년 김응용 감독에게 아니만 강병철 감독에게 한국 시리즈에서 패배를 맛 보았다. Bobby Cox(Atl manager)도 Larry Dierker(HOU manager)도 이런 부류에 속하는 것은 아닐까. 장기적인 팀의 운용은 그들에게는 편한 일이지만 단기전에서는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는 감독은 아닐까. 하지만 두 명에게는 차이점이 있는데 Bobby Cox의 경우에는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투수들이 세 명 있다는 것이고 Dierker는 그것을 몰랐다는 것이다. 만일 1차전을 중요시 여긴다면 승기를 잡았을 때 확실히 했었어야 했다. 물론 투수 교체는 감독의 전권이지만 Dierker는 Dotel를 등판 시켜 경기를 완전히 끌어 오는 것보다는 Mike Jackson을 등판 시킴으로 한 숨 돌리는 것을 택했다. Mike Williams은 페넌트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그 사용도가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만일 이것이 장기전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투수 운용이다. 하지만 Dierker는 초단기전이라는 사실을 잠깐 잊은 것은 아닐까. 사진은 Bobby Cox.
옛 날에 어떤 농부와 그 나라의 왕이 자신들이 가진 세 마리의 말을 가지고 하는 경주로 내기를 하게 되었다. 왕의 말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농부의 말들을 압도했으며 농부의 말들은 그에 비하면 너무나도 초라했다. 하지만 농부는 그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게 된다. 농부는 자신의 제일 않 좋은 말을 왕의 제일 좋은 말과 경주를 시켰다. 당연히 왕의 말이 승리한다. 하지만 나머지 두 경기에서 농부는 자신의 제일 좋은 말을 왕의 중간 정도 되는 말과 경주를 시켰으며 자신의 중간 정도 되는 말을 왕의 제일 안 좋은 말과 경주를 시켰다. 마찬가지로 Dierker가 매덕스와 밀러의 에이스끼리 대결보다는 한 번 쉬어가는 것을 택했다면 경기는 어떤 방향을 흘렀을까. 굳이 에이스끼리 대결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제1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그런 식의 대결은 언제나 있는 것이지만 감독이 자신의 팀에 대한 정확한 이해, 특히 상대 팀에 대하여 취약한 선발진에 대한 이해 및 융통성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만일 한 경기라도 예를 들어 2번쨰 경기를 잡고 3번째 경기에서 밀러가 등판을 했다면 그 결과 역시 궁금해 진다. 사진은 Larry Dierker, 가운데
4. STOVE SEASON
이러한 문제점을 분명히 인지한 휴스턴에서는 분명한 움직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 첫 번째 움직임은 물론 그 동안 페넌트 레이스를 잘 이끌었지만 포스트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감독 Larr Dierker의 해임이었다. 물론 감독 자신이 그 자리를 물러나는 방법을 택하기는 했지만 어찌 되었던 휴스턴으로서는 다시 한 번 포스트 시즌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앞서 밝힌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Hunsicker는 스토브 리그에서 분주히 움직일 것이다. 여러 가지 소식을 정리 해 보자면 우선 Hunsicker는 Carl Everett을 다시 영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이번 시즌 후 FA가 되는 M. Alou를 붙잡지 않겠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pay roll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물론 Carl이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잔부상이 많고 게다가 말썽꾸러기 타입이어서 owner는 별로 영입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것은 현재 AA에서 .316의 타율과 38개의 홈런을 치고 있는 Jason Lane을 서둘러 빅리그로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Jason Lane의 파워는 대단하지만 아마도 휴스턴은 그의 삼진의 개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조금 더 마이너리그에서 수업을 받는 것을 택한 것 같다. 선구안을 기르기 위해서는, 선구안이라기 보다는 plate discipline을 기르기 위해 Jason Lane이 더욱 많이 타석에 들어서기를 원하는 것 같다. 따라서 칼 에버렛의 경우는 Jason Lane이 빅리그에 올라 가기 전까지 휴스턴의 외야에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은 악동 Carl Everett
내야수 문제도 해결을 해야 할 것이다. 이미 Adam Everett은 자랄 만큼 자랐는데 유격수로서 훌리오 루고는 수비의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3루수가 마땅히 없다. Chris Truby가 있지만 타격이 문제다.
반면에 페이롤을 유지하기 위해 부상과 구위 저하를 보이고 있는 Shane Reynolds의 거취가 조만간 정해질 것 같다. Shane Reynolds의 빈자리는 Time Redding이나 Ryan Jamison (5-1, 3.97), Greg Miller(4-2, 2.72)가 채울 것이다. 그리고 Dotel이 Rotation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Murder Killer B 타선은 내년에도 건재할 것이며 올 시즌 팀 승리의 1/3을 수확한 젊은 투수진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하지만 페넌트 레이스와 초단기전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통찰력과 더불어 팀원들끼리는 이기겠다는 투지가 있어야 한다. 물론 내년 시즌에도 포스트 시즌에서 휴스턴은 강력한 투수들과 만날 것이다. 하지만 팀을 이끄는 Killer B의 배트를 짧게 잡은 상태에서의 깨끗한 한 개의 안타에서부터 상대 투수는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다. 굳이 Killer B가 아니라도 휴스턴에서는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는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