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창녕 부곡온천 하프마라톤대회가 드디어 오는 9일 오전 9시30분 출발 총성을 울린다. 경남 창녕군이 주최하고 국제신문과 창녕군체육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지난해 10월 '온천 휴양+마라톤'이란 신개념의 대회로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 극찬을 받았다. 올해 역시 지난해 수백명이 참가, 성황을 이뤘던 전야제가 그대로 열리고 먹거리 장터가 준비되는 등 벌써부터 참가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명물은 바로 골인 지점에 설치될 '온천수 샤워터널'이다. 부곡온천관광협의회가 만든 온천수샤워터널은 약 20m 길이로 완주자들이 골인지점을 통과할 때 온천수가 쏟아지도록 설계됐다. 전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부곡온천수를 마라톤 참가자들이 체험하는 색다른 묘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완주자들은 결승점 통과와 동시에 레이스 내내 지친 다리를 풀어주고 머리에서 발 끝까지 온천수로 샤워를 하는 셈이다.
올해도 부곡온천 하프마라톤의 환상적인 코스는 참가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분히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낙동강을 끼고 도는 환상의 가을 들녘이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대회는 봄으로 시기를 앞당기면서 벚꽃길을 달리는 코스로 탈바꿈했다.
부곡온천 하프마라톤의 전체적인 코스는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달릴 만큼 무난하다. 5㎞ 건강코스와 10㎞ 부문은 길이 평탄해 평소 연습한대로 달린다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프코스 참가자들은 낙동강과 만나는 임해진에서 급한 경사가 있다는 점을 레이스 운용에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 경사는 약 6.5㎞ 지점에서 350m 가량 가파르게 진행된다. 반대로 반환점을 돌아올 때는 13㎞ 지점에서 완만하게 시작돼 약 1㎞가 오르막이다. 순위와 기록단축을 목표로 참가했다면 이 두 난관을 제대로 헤쳐야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반 무리하게 달리기보다는 힘을 안배한 뒤 15㎞ 지점에서 마지막 스퍼트를 하는 전략이 좋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의 레이스 운용을 돕기 위해 '그린네티즌마라톤클럽' 소속 동호회원들이 페이스메이커를 맡는다. 10㎞ 부문에 50분과 1시간대 등 2명이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고, 하프코스는 1시간5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페이스메이커를 운영한다.
김용호·여환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