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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등산학교 22기 수료 동기생들의 테마산행으로 다시찾는 영남알프스의 두번째 산행이다. 장마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산행 당일 비가 내리면 어쩔까 고민도 많았었는데 전날 내린 비로 인하여 촉촉해진 산내음은 싱그러운 초록빛과 함께 우리들 동기들의 가슴을 한껏 껴안으며 반가이 맞는다. 오늘 함께 따라나선 연일중학교 여자 카누선수들 7명도 함께 즐거운 마음들이다. 오늘은 다시찾는 영남알프스 테마산행의 두번째로 지난달에 이어 석남터널에서 능동산으로 올라 다시 천황산으로 해서 얼음골로 하산 하는 코스를 잡았다. 석남터널에서 능동산, 가지산,갈림길 삼거리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20분정도 이어진다. 처음부터 시작되는 된비알이라 다들 힘들어 하지만 능선에 올라서자말자 평탄하게 이어지는 등산로는 우거진 숲과 함께 휘파람이라도 불며 걷고 싶을 정도로 편안해 진다. 비가 온 뒤라 솔잎과 낙엽을 딛는 감촉이 마치 부드러운 양탄자를 밟는 것 같이 폭신폭신하다. 하늘을 향해 살랑살랑 거리는 나무숲을 거닐며 그들이 내게 보내는 향기로운 미소와 함께 귀를 맑게 하는 산새소리에 내마음을 열어 내작은 가슴에 또하나의 맑은 생각을 실어본다. 사랑합니다 포항등산학교22기 동기여러분!! 그리고 사랑합시다 포항등산학교 22기 !! 이제 우리는 22 기 라는 이유하나만으로도 만나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를 주면 두개를 얻을까, 두개를 주면 얼마를 손해 볼까가 아니라 아홉을 주고도 못다준 하나를 아쉬워 하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만남이 한곳을 향해 나아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능동산에서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영남알프스의 산군중에서도 가장 늘어지는 편안한 능선 길이다 보니 뒤따라 오던 후미들의 발길이 한없이 더디어 지는 모양이다.앞서가다 말고 한참을 기다려 보았는데도 기척이 나지를 않는다. 서로에게 부담없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즐거움에 흥겨운 산행길인 모양이다. 오늘 우리들 동기생들의 산행을 위해서 등산학교 총동창회 회장님과 고문님 두분이 축하 해주기 위해서 따라 나섰는데 두분께서도 즐거운표정들이시다. 회장님께서는 동기회의 발전이 동창회의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되니 동기회의 성원을 기대하면서 동창회 모임에도 많은 애정을 가지고 많이 참석해주기를 기대하신다.
혀끝에 걸리는 시원한 물맛이 오장육보까지 알싸하게 만들어 놓는다. 한모금의 물을 마시고도 천하를 얻은 것 보다 더 큰기쁨이니 이행복 어찌 하오리까. 여름철 산행중 시원한 약수터를 만난 다는 것 또하나의 커다란 기쁨이 아닐까 생각된다. 억만금을 주더라도 살수 없는 행복들이기에 나는 또 구름이되고 바람이 되어 산이 되어 버린다. 산행길이 느긋해지다 보니 천황산 아래에 있는 샘물상회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던 계획이 샘물상회 못미쳐 한적한 곳에 자리를 펴고 둘러 앉는다. 무공해 채소쌈에서 부터 돼지갈비찜이 식욕을 왕성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지만 안해영 동기회장님께서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 가며 비벼대는 노란색의 카레밥을 보는 순간 나의 입안은 침으로 홍수가 난다.한입 가득 숟가락이 입안으로 들어오니 온몸이 입이되고 혀가 되어 온몸은 카레의 맛으로 환각에 빠진다. 같은 카레이지만 등반대장인 용걸씨는 이야기 하고 싶지않은 카레의 추억때문에 손사레를 친다. 군대시절 겨울철 카레묻은 식기를 제데로 닦지 못해 선임에게 죽도록 얻어터진 이야기를 한다. 다들 22회 동기회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지만 등반대장인 용걸씨는 이력서의 최종학력을 포항등산학교 22기라 하면서 남다른 애정을 보이면서 열심히 산행을 리드하고 있는모습들이 작은것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는 아름다운 웰빙 같은 삶이라 여겨지니 보기가 참 좋다. 군대 이야기가 나오자 영미씨가 재치있는 이야기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놓는다. 여자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 셋째는 축구이야기 그리고 둘째는 군대 이야기 그리고 첫째는 군대에서 축구했던 이야기 란다. 나또한 크게 허 허 허... 하면서 웃는다.
천황산 정상이다. 영남알프스의 산중에서 시야가 가장 넓다. 맑은날은 멀리 지리산 그리고 부산의 금정산 까지 조망된다고 한다. 지도를 펼쳐놓고 지나온 발자욱들과 앞으로 이어나갈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을 하나씩 하나씩 더듬어본다. 북쪽으로 가지산에서 부터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파라노마를 이루면서 지나온 발걸음들의 추억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앞으로 이어나갈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시살등 오룡산들로 장엄하게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벌써부터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어 놓는다. 잠시 눈을 감아본다. 사자평고원의 은빛 억새들이 바람에 사각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억새가 가을바람에 파도처럼 출렁이는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고 달빛아래 달그림자 함께 억새밭에 누워 가슴적시면서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을날의전설로 다가온다. 미리 가을날의 전설에 동기여러분들 모두를 초대합니다. 그리고 님들은 모두 함께 하여야 합니다. 우리들은 이미 좋은 벗이 되어 버렸다. 그대들의 이름만 떠올려도 보고프고 그리운건 우리들은 이미 좋은 인연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좋은만남 좋은인연들이 꽃을 가꾸듯이 아름다워 질 수 있게 노력하면서 가꾸워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희생과 이해가 있다면 그인연은 성숙하게 잘 자랄 것입니다.
천황산 정상석에 모여 간단하게 정상식을 갖고 기념촬영도 한다. 애국가도 불러보고 순국선열및 산을 사랑하다 먼저가신 선배 산악인들에 대한 묵념도 하고 등반대장의 선창으로 산악인의 선서까지 이제는 제법 산꾼다운 형색들을 갖추어 가는 모양들이다. 특히나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로 시작되는 산악인의선서는 100자로 이루어 져있는데 한번 외워보려고 하였지만 돌띠보다도 더 굳어진 기억력으로 제데로 외워 지지가 않았는데 한자의 받침도 틀림이 없이 반듯하게 외우고 있는 대장님의 기억력에는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얼을골 하산길은 가파른 바위들의 경사길이라 등산화를 승용차에 두고 어쩔수 없이 샌달을 신은채 따라나선 미애씨의 힘겨운 하산길이 많이 걱정이 되었는데 곰같은 덩치의 경재씨가 발목을 삐는 바람에 고생을 많이 하여 애처로웠다. 산에오면서 등산화를 두고 온 미애씨에게 총알없이 총을 들고 전장에 나서는 군인과 같다면서 여린마음의 아줌마에게 핀잔을 주면서도 다들 미애씨의 동기회 사랑에는 감탄을 한다. 오늘도 엄마로써 아내로써 바쁜 가정사를 잠시 돌려놓고 동기들의 아침을 위해 손수 떡까지 준비하는 지극정성에는 공로상 일번순위 임에 틀림이 없다.바쁘고 기쁘다 보니 등산화도 승용차에 놓아 버리고 버스에 올라 온 것이다. 다행히 산행길이 내내 너그러워서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다음 산행에는 등산화없이는 곤란하니 떡은 준비 안해도 좋으니 등산화 만큼은 꼭 챙기기 바랍니다. 지난밤 과음으로 아침밥이 많이도 헐거웠는데 따끈따끈하고 몰랑몰랑한 떡이 참 맛이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동의보감의 허준의 스승이신 유의태님의 시신을 해부한 동의굴 , 한여름에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 그리고 가마불폭포등을 차례로 구경하고 내려서니 빗줄기가 제법 굵게 떨어진다. 하늘의 날씨마저도 우리들 22기의 산행을 위해서 시간을 두고 내려주니 그저 고맙고 감사 할 따름이다. 오늘 회사일로 함께하지 못한 총무님의 애간장이 휴대폰 문자로 대신한다. '날씨가 정말 좋으네요.단장님 후덕한 인품 덕입니다. 지금 거기 있고 싶은데.흑 흑 ㅠ ㅠ' 문자확인을 하고 나니 너무나 과분한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다. 아침일찍 하산주 준비까지 하고서는 나와서 즐거운 산행길 되라고 인사하고 회사로 출근하는 모습이 오래오래 기억되어 질 것이다. 병길씨 사랑합니다. 그리고 먼길 멀다하지 않고 영덕에서 달려온 경수씨의 마음까지도 오래오래 기억되어지면서 이렇게 아무런 꾸밈도 없는 마음씨들이 모이다 보니 우리 동기회의 밝은 미래가 점쳐진다.
얼음골 주차장 마음씨 좋은 가게 주인이 자리를 내어주어 비를 피할 수 있어 편안한 하산주 자리가 되었다. 죽도시장 영포회센타 32번 점주이신 동기 이형두님의 깔끔한 배려로 질좋은 횟감이 안주가 되다보니 술잔이 빠르거 빠르게 돌아간다. 하산주의 제 1 법칙은 양은주전자에 맥주 세병에 소주한병을 넣어 뽁는다. 그리고 '위하여'는 세번이다.그리고 주전자를 통째로 돌릴때는 양껏 마시는 알파인 스타일이다. 세계인류의 평화를 위하고, 개인과나라의발전을 위하고 ,포항등산학교 22기의 발전을 위하면서 위하여,위하여,위하여, 하다보면 어느새 우리들은 좋은친구로 자리매김 되어진다. 사랑합니다 포등22기 !! 사랑합시다 포등 22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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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산행 하셨습니다.....알카이자 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