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와 아침운동 - 이동윤, 2008-10-20
안개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지표 가까이에 작은 물방울이 떠 있는 현상으로 가시거리가 1km 이상일 때는 안개라고 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구름과 같지만 지면에 접해 있다는 점이 다르기 때문에 보는 위치에 따라 구름이 되기도 하고 안개가 되기도 한다.
스모그는 도시 공업지역에서 나온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혼합된 것으로 시계를 방해하고 인체에 건강상 위해를 준다. 석탄과 석유를 태울 때 나오는 연기가 원인이 되며, 석탄의 연소 가스와 그을음이 원인인 런던형(환원형) 스모그가 있지만, 최근에는 석유연소에 따른 로스앤젤레스형(산화형) 스모그로 자동차의 배기가스 속에 함유된 올레핀계 탄화수소와 질소산화물의 혼합물에 태양광선이 작용해서 생기는 광화학반응에 의한 것으로 광화학스모그라고도 한다. 로스앤젤레스형 스모그는 시정(視程)을 감소시키고, 눈과 코, 그리고 호흡기의 자극 증상을 일으키며, 식물성장의 장애요인이 된다. 우리나라의 대도시에서는 런던형과 로스앤젤레스형 스모그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
건강한 성인들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공기는 13.6kg, 음식은 1.4kg, 물은 2kg 정도이다. 안개가 중요하게 생각되는 이유는 호흡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호흡과정을 통하여 스모그같은 오염 물질들이 폐 속 깊숙히 침투되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는 공기가 다른 어떤 물질보다도 생명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사람은 음식없이는 40~50일, 물없이도 5일 정도 생존이 가능하지만 공기없이는 5분도 살 수 없다.
최근의 대도시 대기오염양상이 1차적인 단순 오염에서 오존, 알데하이드류, PAN같은 2차 복합오염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른 아침에 하는 운동이 고농도의 대기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특별히 크다고 하는 주장은 다소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안개 입자는 30~40%가 산소가 존재하는 환경에서만 살 수 있는 호기성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최근의 연구들에 의하면 안개 입자 중에서는 각종 휘발성 유기산, 알데히드, 농약류, pH2~3의 강산성 화합물질 뿐만 아니라 희소 금속류, 황산염과 질산염 등의 입자들도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물건을 태울 때 나오는 것으로 자연에서 만들어진 먼지보다 독성이 강하고, 호흡작용을 통해 바로 폐에 들어가 폐포 세포에 작용,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미세먼지가 안개 입자와 결합해도 비슷한 작용을 한다. 오염물질이 녹아든 안개 입자의 산성도는 빗물보다 100배쯤 높다.
안개가 끼면 대기 중 미세먼지의 농도는 진해지고, 특히 안개 낀 날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지면 부근에서 기온이 역전되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지표 근처에 머물러 있게 되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안개가 심한 날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평소(43~65㎍/㎥)의 두 배인 100~120㎍/㎥에 이른다.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의 작은 먼지 알갱이. 직경이 그 이상인 먼지는 호흡기에서 대부분 걸러진다.
심한 천식이나 호흡기 알레르기같은 만성적인 폐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오랜 흡연으로 폐기능이 떨어진 사람, 심장병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 노인이나 어린이들은 자제하는 편이 좋겠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안개 속 아침운동은 별로 해롭지 않다. 미세먼지나 오염물질이 녹아있는 안개를 마셔도 운동으로 얻는 이득이 운동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이라도 안개가 아주 심하거나 바람이 잘 불지 않는 날에는 안개 물방울 속에 미세 먼지들이 녹아 들어 있기 때문에 강변 달리기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