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스노보드 시즌이 한 달여 남았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스키장을 찾을 연인들도 많을 터.
새하얀 눈 위에서 스키와 보드 실력을 뽐내는 것만큼
한 번쯤은 메이크업에 신경을 써서 주위의 시선을 끌어도 좋을 듯하다.
신나게 설원을 누빈 뒤 푸석하고 검게 그을린 얼굴이 싫다면 스키 전후의 피부 관리는 필수다.
#나이보다 어린 ‘영 메이크업’
여성들이 스키장에서 나이를 잊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단연 예쁜 스키보드복과 화려하고 톡톡 튀는 스키보드 장비의 선택이다. 하지만 마침표는 얼굴 화장. 아티스트리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승주 실장은 “스키장 메이크업은 화이트 펄 섀도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는 게 정형화돼 손톱으로 긁으면 뜨인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두껍게 화장하는 것이 유행이었다”면서 “최근에는 뽀얀 피부에 자신의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영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한다. 무조건 유행을 좇아 펄만 강조한 화이트 펄 샤이닝 메이크업을 시도하면 자칫 개성 없이 보일 수 있으므로, 보드 색에 맞춰 아이섀도나 립스틱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영 메이크업은 화이트 펄 섀도보다는 글리터나 펄이 들어간 퍼플 또는 핑크 계열의 섀도와 청순한 핑크 립글로스로 표현한다. 어려 보이는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윤기 나는 피부 표현은 기본. 화사하고 혈색이 도는 피부색을 만들기 위해 핑크색 펄이 들어간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을 얇게 발라준다. 다음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고 1분 정도 기다려 피부에 잘 스며들도록 한 뒤 파운데이션을 발라준다. 파운데이션은 보습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고르고, 파운데이션과 메이크업 베이스 둘 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제품으로 선택한다. 얼굴의 잡티 부분을 가리는 데는 파운데이션을 두껍게 바르기보다 컨실러를 소량 사용하는 것이 두껍지 않고 깨끗한 피부색을 표현하기에 효과적. 피부 표현의 마지막 단계로 시머 파우더를 콧날과 이마, 뺨 등 돌출 부위에 가볍게 쓸어내리듯이 발라주면 화사한 피부가 연출된다.
은빛 설원에서 눈보다 더욱 빛나게 메이크업 하기 위해서는 반짝이는 펄이나 글리터를 이용해 눈화장을 하는 것이 좋다. 색상은 여러 가지를 사용하기보다는 펄 감이 들어간 단색 섀도로 포인트를 살려 발라주는 것이 좋다. 펄이 들어간 분홍 아이섀도를 눈두덩이 전체와 언더라인에 자연스럽게 펴 바른다. 이때 조금 더 반짝거리는 눈매를 표현하고 싶다면 입자가 굵은 글리터 펜슬을 이용하여 쌍꺼풀 라인과 눈 앞머리 부분에 한번 더 발라주면 훨씬 반짝거리고 어려보이는 아이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아이 라이너와 마스카라는 평범한 검은색 대신 진보라색이나 블루 계열을 고른다. 속눈썹 사이를 메우듯이 얇게 아이 라인을 그린 뒤 같은 색상의 마스카라로 꼼꼼히 발라주면 눈화장 끝.
입술 화장은 트지 않도록 전용 보습 제품을 먼저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습 제품으로 입술을 촉촉하게 가꾼 후 붉은색 립스틱을 손가락으로 입술 중앙에 찍어 바른 후 펄이 들어간 립글로스로 덧발라 마무리하면 자연스러운 입술 연출이 가능하다.
#스키장 메이크업의 처음과 끝은 자외선 차단과 보습
스키장은 자외선이 강하고 찬바람을 얼굴에 바로 쐬기 때문에 스키장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 보습과 자외선 차단이다. 오랜 시간 눈에 반사된 햇빛에 피부가 노출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화장을 너무 두껍게 하면 나중에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두꺼운 화장보다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는 것이 좋다. 설원에서 반사되는 강한 햇빛을 의식해 두껍게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이 많지만 한참 눈 위를 누비다 보면 땀이 많이 나 피부에 부담이 된다. 스키장에서 돌아온 후에 주근깨가 갑자기 늘거나 피부가 푸석거리고 버짐 등이 생길 수 있다. 햇볕에 그을려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제품을 발라주거나 마스크 팩을 이용해 수분을 공급하는 게 좋다.
눈처럼 하얗게, 햇빛처럼 반짝이게 그리고 하얀 눈 속에서 돋보이도록 비비드하게 표현할 것. 눈부신 설원에서 어울릴 스키 메이크업은 바로 이런 스타일이다.
shiny silver
베네피트의 이레이즈 페이스트를 눈 밑 다크 서클에 바르고 두드린 뒤 디올의 캡쳐 리퀴드 파운데이션 010호를 얇게 바르고 두드려 환하고 투명한 피부 톤을 연출한다.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아이섀도 스파클리 텍스쳐 314호 스파클링 그레이를 눈 앞머리부터 꼬리 부분까지 발라준 뒤 맥의 플루이드 라인으로 아이라인을 또렷하게 그려준다. 창백한 느낌의 립은 슈에무라의 매트 립스틱 PK320을 사용. 화이트 컬러의 슬리브리스 니트 원피스는 갭.
sweet berries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대즐링 글로스 앤 글로스 02호 피치&베리 중 베리를 이용해 입술 전체에 꼼꼼히 발라준다. 아이 메이크업은 베네피트의 배드갤 래시 마스카라를 바르고 바비 브라운의 내추럴 브라우 셰이퍼 클리어 컬러로 눈썹을 빗어 또렷하고 깔끔하게 표현한다. 아이보리 니트 풀오버는 갭.
mysterious gold
라네즈의 프로페셔널 셀렉션 섀도 중 스파클 타입의 Y437 골드 프리즘을 눈두덩에 발라주고, 콧등과 광대 부분에도 살짝 터치해 전체적으로 골드 컬러의 느낌을 부각한다. 겔랑의 투 브러쉬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올려주고, 입술은 맥의 립스틱 중 연한 피치 베이지인 미스 컬러를 발라 골드와 어울리는 누디한 느낌의 립 메이크업을 완성한다. 라이트 그레이 컬러의 롱 니트 머플러는 제너럴 아이디어 by 범석, 옐로 니트 풀오버는 조셉.
sporty blue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볼드라이너 21호 그래픽 블루로 눈 앞머리와 꼬리를 언더라인과 연결하여 스포티한 느낌의 라인으로 그려준다. 립은 슈에무라의 PK318m을 사용. 네크라인의 퍼 디테일이 돋보이는 화이트 롱 패딩 점퍼는 카이아크만.
pure white
메이크업 포에버의 12 플래쉬 컬러 케이스의 화이트 크림으로 눈 꼬리 부분과 눈 아래 부분을 발라 선명한 화이트 컬러를 표현한다. 립은 슈에무라 립스틱 PK320을 발라준다. 블랙 컬러의 쇼트 슬리브 집업 톱은 DKNY, 그레이 카디건은 꼼데가르송.
white impact
눈썹을 정돈한 뒤 슈에무라의 아이 라이트 화이트 펜슬로 눈썹 사이를 메워가며 형태를 잡고, 뉴 프레스트 아이섀도 중 화이트 컬러를 덧발라 고정한다. 립은 비디비치 by 이경민의 케어링 립밤 298호 워터애플로 촉촉하게 표현하여 본래의 립 컬러를 살린다. 모자 부분에 퍼를 매치한 그레이 재킷은 미샤.
사진|SALLY CHOI
에디터|김윤화
스타일리스트|최유진
헤어|이혜영(AVEDA)
메이크업|이혜영(COMA)
모델|SEA
어시스턴트|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