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다문화 아이들과 수업 하며 백설공주에서 나오는 거울에게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냐고 묻고 아이들의 이름을 넣어 답해주면 쑥스러워 하지만 얼굴가득 기쁨이 넘친다. 다문화 아이들과 처음 수업을 할 때, 사전 검사지로서 아이들의 자아존중감 척도를 측정한다. 그 설문 항목 중에 “나는 무슨 일이든 해보고 싶고 재미있다.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한다. 나는 내가 좋고, 사랑스럽다. 나는 뭐든지 잘하고 잘 해낼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다문화 아이들이 설문에 응답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자아상이 밝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건강한 자아상의 사람은 자긍심이 높고 자신에 대해서 밝은 그림을 그린다. 자신을 존중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존중할 줄 안다. 왜곡된 자아상의 사람은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과 우월감 속에서 살아간다. 상담을 공부하면서 장점과 단점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되어 참으로 감사했다. 단점은 열등감이 아니라 한계로 인정하고, 장점은 우월감이 아닌 선물로 더욱 개발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인격의 통합이 이루어지면 나 자신의 좋아하는 부분도 내 모습이고 내가 싫어하는 부분도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수용하게 된다고 한다. 내가 즐겨 암송하는 롬8:28에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성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의미 한다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를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보시지만, 나는 자신을 범죄한 아담 안에서 실패자와 못난 사람으로 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인치유 세 번째 모임에서 과정 4- 부정적 자아상 바꾸기를 공부하며 우리의 현주소를 알게 되었다. 어둡고 부정적이며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다.
동갑내기 직장동료의 외모와 비교하며 질투하는 자아, 어릴 때 넘어져 앞니가 부러져 입을 다물고 웃어야 했던 과거 속에서 아이의 유치가 썩어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도 의사의 말을 듣기 힘들어 가지 못하게 하는 자아, 홀로 생계를 책임지며 어린 손주 때문에 잠깐 와있는데도 몸이 아파 그런지 초라하게만 여겨지는 자아 등을 보며 이러한 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세미나에서 회원들 간에 의견을 교환하면서 왜곡되고, 한쪽으로 치우친 우리 자신들의 논리들을 논박하며, 건강한 자아상을 찾아 갈 수 있게 되었다. 오랜 시간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서 형성된 거짓 신분증을 가지고 힘겹게 살아가는 자신을 돌아보며 치유의 빛을 맛볼 수 있었다. 우리가 죄악 중에서 열등감으로 고통당하고 있을 때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해 주셨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왜곡된 자아상으로 인해 건강한 미래의 자아상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 세미나를 인도하며 전인 치유 글쓰기 고백을 하였다. 그것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자아상은 아직도 거인이 아닌 메뚜기로 여기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의 내모습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바라보며 귀하고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또한 그렇다고 고백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주님 안에서 모두 감사하며 하루가 낮과 밤이 있어야 완성되듯 실패했던 것에서도 의미를 찾아, 나의 밝고 어두움을 수용하며 오늘도 감사하게 된다.
세미나 회원들과 함께 이제는 자아형성에 크게 손상을 주었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나는 귀하다, 아름답다, 가치가 있다. 훌륭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를 자기 이름을 넣어 당당하게 외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멋진 하나님의 슈퍼 걸작품입니다.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사명자 입니다. 하나님의 구별된 거룩한 말씀의 용사입니다.” 프린트 물을 나누어 거울 앞에 붙이고 외치도록 했다.
글쓰기 세미나를 통해 회원들이 내면의 치유를 조금씩 맛보며, 건강한 자아상을 형성하는 기쁨을 맛보게 되니, 다음 모임도 더욱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6월에는 보문산을 오르며 이야기도 나누고 보리밥도 먹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