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다리를 뻗고
- 허경심-
노인의 눈시울엔 바다가 살아있다
오후 세 시 햇살너머 피어나는 검버섯들이
첫사랑 아픈 속가슴 그 빛깔을 닮았다
미풍이 들숨날숨 결 따라 매듭을 짓네
낚싯줄 흘려버린 건 순간의 필름처럼
바다는 자연의 고리에 원 하나를 더하고
나이 들어서야 깊은 속을 헤아리듯
바다가 파도를 낳듯 파도가 어부를 낳듯
그 이름 서귀포 바다에 내 요람을 흔들 듯
카페 게시글
허경심의 방
잠시 다리를 뻗고
구월의 범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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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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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휘들이 알짜게 노닐고 있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