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하느님께서 참 아름답다고 하신 창조 세계를 우리 인간이 망가뜨리고 있다. 우리는 지금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절멸의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인간의 욕망을 꺾지 못한 채 다음 세대에게 죽음의 지구를 남겨주려 하고 있다. 창조 세계 를 망가뜨리는 에너지의 무분별한 낭비와 편리를 추구하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이 오늘날 우리가 하느님 앞에 저지르는 죄임을 고백한다. 우리는 우리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지구의 화석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소비하여” 지구의 이산화탄소 순환을 파괴하고 돌아오지 못하는 임계점을 넘는 기후위기를 자초했다. 이제 그 위기가 우리 눈 앞에 닥쳐왔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욕망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이제 34차 전국의회로 모인 대한성공회 전국의회 대의원은 하느님 앞에 “우리들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하느님께 돌아오기를 바라며 다음과 같은 비상행동을 실천할 것을 선언한다.
1. 2021년 9월에 대한민국 기후행동의 날 선언 정신에 이어 우리 대한성공회 모든 교우들도 전 세계의 기후비상사태 선언에 동참한다.
2. 기후위기는 현재까지 고착되어온 지구체제의 불평등, 그리고 가난한 이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 “불의의” 결과물인 것을 고백한다. 매년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자국 총회(COP)가 더 이상 “표면적인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지키도록 촉구한다. 그리하여 먼저 기후위기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기억하면서, 다음 세대를 살리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세계성공회의 환경네트워크 등과 연대하여 각국의 정부들이 “올바른” 환경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실천한다.
3. 우리나라 정부와 각국의 정부가 기후위기의 주범인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하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당장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할지라도 기후변화를 막기에 역부족이다. 따라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중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
4. 대한민국이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정부가 되도록 석탄발전소와 신 공항계획 등 대규모 탄소배출산업과 SOC 건설계획을 “재검토”하고 “다음 세대가 생태친화적 세계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을 촉구한다.”
5.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배출된 핵오염수의 해양투기를 반대한다. 일본 정부가 자행하는 핵 오염수 해 양투기는 전 세계인들의 생명인 바다를 향해 핵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이미 일본성공회와 함께 연대하 여 우리의 뜻을 표명한 바와 같이 양국의 정부가 해양투기를 중지하도록 촉구한다.
6. 대한성공회 신자들의 생활실천을 통한 생태적 전환의 삶을 실천할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는 삶의 관성을 버리고 탄소 금식을 실천하는 기독교인의 신앙행동을 실천한다.
7. “일상생활에서 기후행동을 구체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복음을 삶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생태적 선교와 사목을 구현한다. 매년 창조절과 환경주일을 통해 우리의 생태적 전환의 신앙을 고백하고 실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