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유~~~~~~~~~~~애 쓰셨습니다~~~~~~~~
체질에 안맞는거 하신다고 고생 많이 하셨는데 상으로 뭘 드리나?
상으로 갖고 싶은거 있으시면 돈잘버는 오빠가 사서 가지시고 ㅎㅎㅎㅎㅎㅎㅎㅎ
방송 하시는 분들이 들으심 섭섭하다 하시겠지만
우리집은 애들이 예능 프로 보면서 낄낄 거리고 있다가 아빠 한테 걸리면 불호령 떨어지거든요.
근데 어제는 엄마 아빠가 되어 가지고 밤에 애도 안씻기고
오늘은 그런날 아니다~~하면서 온가족이 간만에 티비앞에 모였었네요.
나는 한석규씨가 한말씀 하실려 하실때마다 또 뭔 엉뚱한 소릴 할려고 저러나 조마조마해 죽겠던데
대학생 아들 녀석은 한석규씨가 뭐 생각 하는 표정만 지으면
역시 범인은 아니네~
확실히 뭔가 굉장히 잘하는 사람들은 살짝 어딘가 미친 사람 같은데가 있는거 같다며ㅎㅎㅎㅎ웃겨서 막 넘어 가네요.
죄송해요 ~~ 날 용서 하세요ㅎㅎㅎㅎㅎㅎ
예능프로란걸 깜빡 잊게 해주시는 포스~~아 못말리는 포스 입니다 ㅎ
저도 한석규씨 한테 옮았는지 유머란게 뭘까 잠깐 생각 하게 되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유머는 별다른게 아니고 타인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호감 인것 같네요.
함께 있는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과 함께 있는 이순간이 나는 기쁘다
저 사람들이 나는 좋다 저들 하나하나는 분명 보석처럼 빛나는 하나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 뭐 그런 존중과 호감과 호기심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과 있을때 대부분 사람들이 절 재밌다고 말해 줬던거 같아요.
한석규씨가 생각하시는 유머란 무엇일까 잠시 궁금해 져서 들었던 생각이고요.
(또 그 생각으로 몸을 녹이실까 염려 되는 바 이옵니다만~~)
그렇죠? 인간은 사고 하고 사유하고 그게 인간이죠.
또 가장 세련되게 사고와 사유가 확장된 형태가 인류를 향한 애정이고 ^ ^
어유~~~~~~~넘 먼데 까지 가지마요 쫌~~~~~~~~
시도때도 없이 수시로 맘속이 생각으로 들끓어 괴롭다면서요~
그러다 사념에 존재가 잡아 먹힐지도 몰라요.
사념이 얼마나 존재를 위태롭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지 아실텐데요.
평범한 사람이라면 노동을 권해 드리고 싶지만 ㅎㅎㅎ
몸이 고달프면 생각이란걸 할 틈이 없거든요.
창조적인 활동이 일인 배우이시다 보니 늘 궁극적 질문과 대답을 찾으려는 정신활동을 그만 하셔야 한다고 말씀 드릴순 없네요. 그래도 스스로를 고문하는 사람 같이ㅠㅠㅠㅠ 자기 자신 한테 그런짓 하지 마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음..........한석규씨는 저의 남편하고 많이 비슷한거 같아요. 이 사람도 가끔 인류는 더 행복해 진걸까 그런 말 하거든요ㅎ
(근데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건 시간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보니 이런 생각마저도 최대한 정제된 형태로 압축적으로 한다는게 다르지만..) 그래서 왠지 더 잘 이해하고 싶고 배우로도 한 인간으로도 더 행복 하셨으면 좋겠고 볼수록 사랑스러워 보이고 그런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그래서 전 한석규씨가 한석규씨를 잘 연기 하셨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요.
연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만 연기를 하면서 사는건 아니잖아요.
한사람 한사람 우리 모두가 자기 인생에선 주인공 이고
때론 남을 위해 조연 노릇도 해주고 어떤 일에 단역 노릇도 해주고 그러면서 인생이란 무대위에서 춤추듯 살아가고 있는게 인생 아닌가요.
사회생활에 일찌기 염증을 느껴 전업주부로 살아가고 있지만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누구의 며느리 그게 다 나 거든요.
그 역에 따라 그때 그때 나는 다른 연기를 하지만 그게 내가 아닌게 아니고 거짓 내가 아니라고 생각할수 있게끔 진실된 연기를 하면 인생은 진실된 거가 되는거라 믿어요.
저는 한석규가 자기가 연기한 인물들 자기가 연기할 인물들에게 한석규의 역 까지 내어주지 말고 한석규의 생명은 한석규란 무대에게 따로 내어 주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요.
연기한 모든 인물에 다 내가 들어 있다고 말씀 하시지만 강박적으로 한석규를 깨끗이 씻고 말리고 있진 않았나 한번쯤 한석규를 꺼내서 온전히 안아 주고 받아주세요. 한석규는요 한석규 자체로 아름다워요.
전 석규씨가 한석규를 멋지게 연기해 주셨으면 해요. 한석규의 생명을 인정해 주세요.
막동이 정원 동현 문재 등등 수많은 그들은 한석규 이기도 하겠지만 아니기도 하잖아요.
글쎄요 배우가 아니라 잘 모르겠어요. 연기할 인물을 창조하기 위한 나를 없애려는 반복된 시도가 배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요...
밥도 많이 드시고 잠도 좀 충분히 주무시고요.
당신은 절대 하찮은 사람이 아니고..
또 업적도 있는 분 이시랍니다.
현재에 각광 받는 작품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두고 두고 소비될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할수 있는 사람을 누가 하찮다 할수 있겠습니까?
또 힘들때 잠시 마음을 해방 시켜 주는 위로의 통로 이기도 하고요.
이젠 자신이 느끼고 싶어 연기 한단 말씀 팬 입장에선 오히려 우리를 편하게 해주는 말씀 이었습니다.
늘 사람들의 기대를 부담스러워 하시는건 아닐까 염려했었거든요.
오랜만에 긴긴 얘기 들려드려 봤어요.
(긴긴 얘기 들려 주신 복수혈전 입니다 ㅎㅎㅎㅎㅎㅎ)
바쁘신 일정에 건강 조심하시고
파파로티 개봉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