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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 안 되어서 최근 2주 정도는 그냥 완전히 쉬어버렸어요. 정말 이렇게 늘어지게 노는 거 내 평생 언제 또 오냐 이럴 정도로요. 몸이 안 좋으니 제 생애 최악의 폭염을 버티기가 버겁더라고요. 낮엔 실컷 자고, 먹고, 책 읽고, 밤엔 올림픽 경기 보고, 그리고 심야영화 보러 나가거나, 아님 남산길이나 북악산길, 워커힐길 드라이브를 가고 그랬네요. 같은 서울이라도 산길은 확실히 기온이 다른 거 아세요? 창문 열고 손을 살포시 내밀어 바람을 느끼며 달리다 보면 여름밤의 시원한 공기에 차분해지는 시원함이 찌릿찌릿 전해져와요. 물론 같은 습한 공기지만 도심의 좁다란 건물들 사이에서 느끼는 에어컨 실외기의 습한 공기와 푸른 활엽수의 호흡을 머금은 풋풋한 습한 공기는 그 질이 아주 다르답니다.
모처럼 윤주메일 쓰면서 오늘은 화장품 말고 제가 좋아하는 것 중에서 좀 많이 경험해본 거, 하나 추천해볼까 해요. 이 미친 더위에 꼭 얘기하고 싶은 스파클링 와인요! 밤에 하는 것 중에 제일 좋은 게 드라이브와 산책, 그리고 스파클링 와인 마시기에요 제겐.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더운 여름 기네스나 호가든 같은 맥주도 좋았는데, 올해 들어서 맥주는 영 땡기질 않는 거 있죠? 너무 더워서 그런가 상큼하고 마시자마자 당분이 쏙쏙 스며들어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스파클링 와인이 최고지 싶어요. 그래서 7월 8월엔요. 하루에 1~2잔씩은 꼭 치즈나 과일, 또는 참 크래커와 함께 스파클링 와인을 마셔주고 자고 있어요. 비싼 와인바에서 차려입고 나가 마시는 거 말고요, 그냥 편한 차림으로 집에서 마시는 스파클링 와인요. 저 술 약하거든요. 맥주 한 잔에도 얼굴 새빨개지지만 와인은, 특히 스파클링 와인은 완전 맛나서 새빨개져서 참 기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술이니까. 저처럼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께, 이 폭염에 딱인 상큼하고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을 추천해드릴게요.
여러 가지 와인 이름을 오늘 추천 리스트에 올리겠지만 그 중에서도 ‘갑’은 바바 로제타(Bava Rosetta)예요. 이탈리아 피에몬테(이탈리아식 발음으로는 ‘삐에몬떼’) 지역에서 100년의 역사, 무려 4세대에 거쳐 운영되고 있는 와이너리의 로제 스파클링 와인이에요. 바바는 현재 늙은 아버지와 3명의 아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죠. 사진 보면 아빠와 아들 셋이 어찌나 똑닮았는지 원~! 이전에 국내에 수입되었다가 잠시 단종 비슷하게 됐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다 최근에 수입사가 바뀌면서 이젠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와인이 됐죠. 대표적인 유통처는 신세계 백화점이나 이마트, 그리고 각종 와인샵이랍니다. 추천 이유를 3가지로 먼저 간략히 요약해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1) 가격이 완전 착하다는 것! 2) 무더운 여름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와인을 찾기 힘들 정도로 폭염에 딱이라는 것! 3) 특히 여자들이 좋아할 와인이라는 것!
얘 정가가 5만원대죠. 와인 사이트에 검색해보면 정가가 대략 54,000원으로 나와요. 그런데.. 현재 이마트에서 얘를 폭탄 세일 중이거든요. 반값인 28,000원이죠. 그런데, 오 마이 갓! 수입사가 바뀌면서 얘를 국내에 인기 와인으로 마진 적게 남기고 팍팍 밀기로 작정했는지, 28,000원 정가에서 또 세일을 들어갔어요. 고작 18,900원에 팔고 있거든요. 맛 대비로는 ‘고작’이란 소리가 절로 나와요. 결코 싸구려 와인이 아니거든요. 보통 프랑스나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와인의 가격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대체적으로 가격대가 2~3배 정도 비싸게 형성된 거 아시죠? 그나마 요즘 FTA 관세철폐로 인해 와인 가격이 많이 내려가고 있는 추세지만요.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와인은 여전히 와인 대량 소비국에 비해 비싸요 많이. 근데 얘는요, 우리나라에서 현재 세일가 기준으론 최고 싼 것 같아요. 미국 가격만 해도 24불이니까요. 이름도 쉽죠? 바바 로제타! 꼭 기억해두세요. 그럼 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인 모스카토 다스티 얘기를 여기서 풀어볼게요.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 브랜드에 따라 모스까또 다스띠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어요!)는 이탈리아 와인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가 없죠. 특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와인이고, 와인 초보자들도 거부감 없이 친숙하게 마시는 와인이라 여러분들에게도 익숙할 거에요. 빌라 M(4만원대) 아시죠? 걔가 모스카도 다스티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잖아요. 몇 년 전만해도 우리나라 여자들이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 제일 많이 주문하는 와인이었죠. 요새도 그러나? 빌라 M의 인기가 그래도 많이 식어가서요. 그래도 빌라 M의 인기로 인해서 모스카토 다스티가 우리나라에서 꽤 인기를 끌게 됩니다. 와인이라고 하면 왠지 어려워서 마치 맛을 해석하며 아는 척하며 마셔야 할 것만 같은 부담스러운 기분부터 드는 많은 여성들에게, ‘이게 와인이라면 난 와인을 사랑하겠어!’라는 열린 마음을 갖게 한 와인이 바로 빌라 M이니까요. 허나 저는 빌라 M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한 9년쯤 전 처음 접했을 땐 저도 빌라 M 애호가였으나, 여러 가지 모스카토 다스티를 맛보면서 빌라 M은 너무 달다고 결론을 내렸거든요.
자, 많은 모스카토 다스티 초보자분들이 빌라 M을 모스카토 다스티의 대표주자로 생각하시겠지만요, 슬슬 와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와인 리스트가 슬슬 바뀝니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다른 와인에 비해서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고, 그러면서도 맛이 뛰어난 게 많아요. 그리고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 아주 잘 팔리죠! 젊은 연인들이 기분을 낼 때 마시는 와인이고, 또 여행을 갈 때 챙겨가는 와인이고요. 우리나라에서 판매량으로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 있는 가격 부담 없는 모스카토 다스티를 콕 집어 4개만 알려드릴게요. 관심 있으시다면 마트에 갈 때 메모해 가세요.
-피오 체자레 모스카토 다스티(Pio Cesare, Moscato d'Asti, 4만원대 중반)
-발비 소프라니 모스카토 다스티(Balbi Soprani, Moscato d'Asti, 2만원대, 실제 1만원대)
-간치아 모스까또 다스티(Gancia Moscato d'Asti, 3만원대 초반)
-로카 세리나 모스카토 다스티(Rocca Cerrina, Moscato d'Asti , 3만원대)
와인병은 대개 750ml가 기준 용량인데요, 위의 가격대도 다 그 용량 기준이랍니다. 어떤 와인은 하프 보틀로 375ml짜리가 나오기도 하거든요. 특히 값비싼 샴페인이 그렇죠. 어쨌든 저의 추천 모스카토 다스티이자 한국에서 인기 좋은 모스카토 다스티 중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피오 체자레 모스카토 다스티는요, 모스카토 다스티의 평균 당도를 냈을 때 약간 드라이한 편에 속해요. 모스카토 다스티를 좀 마셔본 사람이라면 너무 단 것보다 좀 상큼하고 싱그러운 걸 찾게 되는 성향이 있죠. 그런 분들게 추천해요. 블랙베리와 커런트, 클로버, 아몬드의 향이 감돈답니다. 그리고 이 중 가장 저렴한 발비 소프라니 모스카토 다스티는요, 이마트에서 거의 365일 세일하더라고요 정가는 2만원대지만 15,000원쯤이면 구입할 수 있어요. 굉장히 달콤한데 복숭아, 오렌지, 살구 같은 달달한 과일에 아카시아 향이 감돌아요. 마치 과일 주스에 알코올을 섞은 듯한 기분으로 와인 초보자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죠. 달콤한 거 좋아하시면 15,000원에 마시기에 굉장히 훌륭한 모스카토 다스티에요. 얘처럼 달달한 빌라 M과 비교했을 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더 높다고 생각해요.
다른 애들도 짤막 설명을 해보자면.. 간치아 모스까또 다스티는 꽃과 벌꿀, 무스크, 그리고 과일향이 어우러져 있어서 아로마가 좀 풍부한 느낌이죠. 프레시함과 스위트함의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어요. 또한 간치아는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 와이너리로 가격 대비 우수한 모스카토 다스티로 꼽혀요. 위의 모스카토 다스티 중에서 제가 가장 자주 사마신 와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로카 세리나 모스카토 다스티는요 맛있게 달아서 꿀꺽꿀꺽 넘어가면서 도수가 모스카토 다스티치고 높은 편이에요. 7%거든요. 위의 5개 중 하나면, 뭐 모스카토 다스티 잘 골랐단 칭찬 들을 수 있으실 거에요. 뭘 고르든.
사실 전 샴페인을 엄청 좋아해요. 샴페인과 와인은 별개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신데, 샴페인도 스파클링 와인이랍니다. 모스카토 다스티가 달콤하면서 싱그럽고, 과일향이 아주 스위티한 편이라면 샴페인은 좀 더 상쾌하고 드라이하달까요. 깔끔! 개운! 담백하죠! 다른 달콤한 과일의 향보다는 포도가 잘 발표된 향이 강하고요. 그리고 발포성이 매우 강해서 잔에 따르면 공기방울이 톡톡 튀어오를 정도죠. 그래서 샴페인은 다른 스파클링 와인과 달리 마개도 독특하잖아요. 꼬인 철사를 풀어 마개를 힘껏 쥐고 열 때 ‘팡’하는 소린 마치 폭죽 소리 같죠. 그럼 샴페인과 모스카토 다스티의 차이를 알려드릴게요.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생산되는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을 영어식 발음으로 샴페인이라 부르는 거랍니다. 샴페인은 주로 샤도네이, 피노 누아, 피노 뫼니에 같은 너무 달지 않은 포도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최고죠! 선물 받을 때 기분 엄청 좋죠. 전 선물 고르기 애매할 땐 고민 없이 그냥 샴페인으로 해버려요. 그런데 샴페인을 자주 즐길 수 없는 이유가 있어요. 첫째, 비싸요. 둘째, 스파클링 와인치고 도수가 꽤 높습니다. 약 12% 정도 되거든요. 맥주나 모스카토 다스티의 2배죠. 프랑스에선 그래도 우리나라보단 한참 싼데.. 아쉽죠. 참고로 ‘샴페인’하면 LVMH(루이뷔통 & 모엣 헤네시) 그룹이 자동 연상되죠. 왜냐~ 샴페인의 대명사인 모엣 샹동(Moet & Chandon Imperial, 9만원대~), 미망인의 샴페인으로 여자들에게 특히 인기 좋은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 Yellow Label, 10만원대~), 그리고 엄청 비싸서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없는 최고급 샴페인의 대명사 돔 페리뇽(Dom Perignon Vintage, 25만원대~) 이 모두가 다 LVMH 그룹의 샴페인 브랜드거든요. 그리고 샴페인은 이 3개 브랜드만 알아도 충분하고요. 우리나라에서 샴페인은 기본적으로 10만원쯤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되는데요. 프랑스 가면 이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답니다. 그래서 프랑스 여행갈 땐 돌아오는 길에 샤를 드 골 공항 면세점에서 샴페인 1병 꼭 사온답니다.
샴페인은 비싸기도 하고, 스파클링이라 개봉해서 최대한 빨리, 그 날 다 마셔야 하는데 다 마시기가 힘들더라고요. 한 3~4명 모인 거 아니면. 또 샴페인은 발포성이 강해서 한번 마실 때 2잔까지가 딱 좋지, 3잔 이상 마시는 건 위를 너무 자극할 수 있어요. 둘이 한 병 따서 마시다가 눈물을 머금고 샴페인을 버린 적도 있은 후로 전 샴페인만큼은 하프 보틀(375ml)을 애용하기로 했답니다. 모엣 샹동이나 뵈브 클리코 모두 하프 보틀이 나오거든요. 용량 대비 가격은 비싸지만 하프 보틀이 1~2인을 위해선 차라리 경제적이죠.
이처럼 샴페인이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이라면, 모스카토 다스티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이랍니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이 생산지고, 모스카토 다스티도 마찬가지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아스티(Moscato d’Asti에서 Asti) 지방이 생산지에요. 포도 품종은 모스카토(or 모스카토 비앙코)고요. 샴페인이 프랑스 특유의 노블레스한 이미지를 지녔다면, 모스카토 다스티는 좀 더 캐주얼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고 더욱 대중적이죠. 앞서 말했지만 모스카토 다스티는 대체적으로 스위티해요. 달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와인 초보자거나 술이 약할수록 모스카토 다스티를 참 좋아하거든요. 오히려 샴페인보다 훨씬 더 입에 착착 감길 거에요. 샴페인의 발포가 톡톡 튀고 강하다면, 모스카토 다스티는 비교적 부드럽고 온화해서 여러 잔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맥주만큼 도수가 낮은 것도 부담 없는 또 다른 이유!
위에서 한국에서 잘 팔리는 모스카토 다스티 4개 브랜드 알려드렸잖아요? 그 중 뭘 골라도 성공할 거라고요. 그런데 사실 가격이 비싸서 하나 빠뜨린 게 있어요. 4개 중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는 제겐 간치아가 그 중에서도 괜찮고요, 가격이 좀 비싸도 최고의 모스카토 다스티를 즐기고 싶다면 지금 알려드리는 이름을 꼭 기억하세요. 별명이 ‘G 모스까또’인 녀석입니다. 지아코모 볼로냐 브라이다 지 모스까또 다스띠(Giacomo Bologna Braida G Moscato d'Asti)인데요, 얘도 샴페인처럼 375ml 하프 보틀이 나와서 저처럼 혼자 와인 즐기는 사람에겐 더욱 좋답니다. 755ml가 6만원대, 375ml가 4만원대거든요. 다른 모스카토 다스티의 2배쯤이라 비싸긴 해요. 그런데 모스카토 다스티 좀 마셔봤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최고로 꼽힌답니다. 그저 달기만 한 게 아니라, 여름 과일의 대표주자인 아오리 있죠? 그린 애플요. 그 싱그러운 향기가 가득 퍼져요. 이런 모스카토 다스티는 처음이었어요. 진짜 최고로 싱그러운 모스카토 다스티! 다른 모스카토 다스티는 대개 달아서 단 과일이나 케익과 함께 먹기엔 입에 너무 단 맛이 진동을 해버리는데요, 얘는 단 디저트와도 잘 어울리더라고요. 얘는 안 어울리는 식사가 없을 정도로 모든 음식과의 궁합이 잘 맞는 모스카토 다스티에요.
현재 브라이다의 오너는 라파엘라인데요, 그 선친의 이름이 자꼬모 볼로냐(Giacomo Bologna)에요, 그리고 그 스펠링의 첫 G를 따서 와인 이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봐도 아시겠지만 와인의 레이블(라벨)의 디자인이 굉장히 감각적이지 않아요? 호호 레이블도 진짜 유명한 사람이 디자인했거든요. 바로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의 거장 아르마니요! 그가 디자인한 레이블이라 그래요. 처음 G 모스까또를 마셨던 게 어느 소믈리에로부터 추천을 받아서였는데, 진짜 첫 한 모금의 인상이 너무도 강렬해서 잊혀지지가 않아요. 여름이면.. 그 이후로 늘 생각이 나죠. 전 그래서 얘를 모스카토 다스티의 제왕이라고 불러요.
자~ 그런데 진짜 가격 살짝 비싸도 최고인 모스카토 다스티로 지 모스까또를 강추했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진다면.. 또 사람 맘이 아이쿠야~ 755ml 한 병에 6만원대는 좀 부담스럽지 않나요? 자주 마시기엔요. 그래서 오늘의 주인공인 바바 로제타의 장점을 여기서 다시 한번 어필하죠! 얜 가격 대비 맛이 대박이에요. 모스카토 다스티처럼 너무 달지 않으면서 돌체 스위트(미디엄 스위트)의 적당한 당도에 질리지가 않아요. 포도 품종은 말바시아고요, 색은 연한 체리빛을 띄어요. 모스카토 다스티처럼 냉장고에 시원하게 넣어 칠링해서 마셔야 하지만, 좀 덜 시원해졌다고 하면 얼음을 가득 채운 유리잔에 따라 마셔도 좋아요. 원래 와인은 얼음에 섞어 마시는 거 아니지만 얜 그렇게 마셔도 좋다는 추천을 받았거든요. 물론 냉동실의 군내가 나는 얼음이라면 절대 안 되죠. 아주 깨끗한 크리스탈 얼음이어야만 합니다. 로제 스파클링이라 그런지 일반적인 화이트 스파클링에 비해 왠지 아로마가 더 풍부한 듯 느껴지더라고요. 기본적으로 적당히 달고 신 포도향에 야생 장미향, 그리고 레몬향까지 복합적인 아로마를 담고 있어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일반적으로 로제 와인은요, 레드와 화이트의 중간 컬러에 주로 체리에서 핑크빛을 띄고, 맛은 화이트에 좀 더 가깝답니다.
요즘 폭염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몸도 맘도 시들시들거리잖아요? 이럴 때 전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잘 칠링이 된 바바 로제타를 꺼내 마찬가지로 시원하게 냉장고에 넣어둔 와인잔에 따라 마시는데요. 얘랑 브리 치즈, 또는 참 크래커와 살살 녹는 부드러운 래핑 카우 치즈면 완전 행복해져요. 여름 과일인 수박이랑 천도복숭아, 자두랑 먹어도 좋더라고요?
바바 로제타를 스페인에서 흔히 여름에 많이들 마시는 샹그리아(와인 + 소다수 + 설탕 + 딸기/레몬/오렌지/라임/사과/키위 등이 섞인 칵테일 펀치?)로 만들어 마셔도 좋다고 하는데요. 보통 스페인에서 좋은 와인은 그냥 마시고, 약간 질 떨어지는 와인을 과일과 섞어 샹그리아로 마시거든요. 그래서 물론 샹그리아를 만들기에 바바 로제타가 좋긴 하지만, 결코 질이 떨어져서 샹그리아로나 마셔야 할 만한 그런 와인은 아니라는 것! 그거 말씀드려요.
전 바바 로제타를 올여름에 처음 마셔봤어요. 이거 물건이다 싶어서 여름철 와인으로 최고라며 친구들에게 추천해줬는데요, 그 중 한 명! 이거 사러 신세계 강남점에 갔다가 무려 5만원대에 파는 걸 보고 좌절하고 그냥 돌아왔어요. 절대 백화점에서 사지 마세요. 지금 이마트에선 고작 18,900원이니까요. 세일 끝나더라도 28,000원이라 백화점 반값이에요. 전 18,900원 세일 때 이 녀석을 쟁여둬야 한다는 일념 하에 몇 병 미리 사뒀답니다. 그러니 저처럼 바바 로제타는 꼭 이마트에 가서 사세요! 제일 싸니까. 전 심지어 이거 살 때마다 와인 마개도 주시더라고요. 사은품으로 주는 거지만 쓸만하던데요? 와인 살 땐 이곳 저곳 말고 단골집(그게 마트든 어디든)을 하나 뚫어서 웬만하면 사은품 좀 얻으며 사세요. 힛~ 전 와인잔도 다 그런 식으로 백화점 와인샵에서 얻거나 했어요. 돈 주고 안 사고. 근데 그렇게 사은품으로 얻은 와인잔도 다 좋은 와인잔이라 얼마나 쓸만한지 모른답니다. 한 병씩 사지 말고 여러 병 사면 그만큼 사은품이 더 좋은 걸로 딸려온다는 거!
샴페인와 모스카토 다스티를 좋아하는 윤주, 거기에 모스카토 다스티와 같은 지방에서 만들어져 모스카토 다스티의 친구쯤 되는 로제 스파클링 와인 바바 로제티까지 있어 올여름이 참 달콤 싱글 상콤합니다. 아참! 와인을 1종류가 아니라 2가지 이상 마실 땐 꼭 산 펠레그리노나 페리에 같은 스파클링 워터를 같이 구입해서 드세요. 중간 중간 입을 헹구는 용도로요. 그럼 와인의 맛을 더 제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비전문가 윤주의 대중적인 여름 와인 추천! 와인 초보자인 분들께 도움이 되는 정보였기를 바라며 이만~ 안녕할게요. 오늘도 전 바바 로제타 한 잔 마시고 푹~ 자야겠어요!
첫댓글 저도 와인 참 좋아라하네요 ㅋ. 화이트와인 중에는 닥터루젠도 괜찮고 샴페인 중에는 앙리오도 좋습니다! 돔페리뇽 만큼이나 깊이감 풍부한 향과 맛 그리고 끊임없는 기포가 예술이예요. 닥터루젠은 요즘 패밀리마트에도 팔더군요. 앙리오는 와인 전문점에 가야있던데 부산현대백화점에서 봤어요
네~ 저도 닥터 루젠 리슬링 올해 처음 마셔봤는데요. 맛있더라고요. '어라~ 독일 와인도 꽤 괜찮네!' 이런 느낌였어요! 닥터 루젠은 마셔보고 괜찮아 관심 가져보니 슬슬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이더라고요. 패밀리 마트에서도 파는 줄은 몰랐네요! 훗~ 이젠 그 친숙한 이름 패밀리 마트가 아니라 CU로 바뀌어서 아직 적응 안 되는 중이에요^-^;
헐 저 지금동네이마트에재고4병남았대서 얼른사러가는중요!!이런저테 정말정말정말유용한메일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출근안해서 방콕할라했더니 ㅋㅋ 덥지만 나갈수밖애없능 ㅋㅋㅋㅋ
바바로제타~ 퇴근하고 가면 있을려나~? 칼퇴근하고 이마트로 달려가야겠네요~^^
감사합니당~오늘 저녁초대 받아서 머 사갈까 했는데......이마트로 고고씽~*^^*
저한텐 정말 신세계를 경험하는 메일이었어요!! ^^ 와인이나 샴폐인... 먼나라 얘기같이 하나도 몰랐었는데~ 스파클링이라는 단어에 마셔 마셔보고 싶어지네요ㅎㅎ역시 윤주님 많은 걸 알려주셔서 최고!^^
오랜만이시네요 언제나처럼 1000%신뢰를 가지고 사먹겟어요 캄사♥
오늘은 와인에 대해 공부했어요~!윤주님 따라갈려면 아직 멀었지만 조금씩 똑똑해지고 있는거 같아요.감사해요~.
어제 칼퇴근하자마자 고고씽해서 마지막 남은 바바로제타 득템했어요~^^
다음에는 맥주추천도 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로제타 좋아하는데 8년 전에 레스토랑에서 마시고 반해서 이마트랑 주류전에서 찾아봤는데 없더라구요 근데 이마트에서 이렇게 싸게 판다니 당장 출동해야겠네요 . ^^
스물초반때 가입해. . 서른초반이된지금까지. . 윤주님글 참잘보고. . 좋은정보에 늘감사하고있습니다^^항상건강하세요♥
아... 와인까지.... 설명해주시고...이제까지의 궁금증이 다 풀렸어요.... ^^
바바 로제타 사와서 마셨는데 너무 좋았어요. 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읽었어요~
와~ 저두 당장 이마트로 고~ 해야게써용^^ 전요즘 버니니에 꽂혔어용 :)
로제타... 방금 롯데마트 다녀왔는데 거기도 참 싸더라구요~
지금 이마트 가서 바바 로제타랑 발비 소프라니 모스카토 다스티 구입해왔어요~~ㅎㅎ 윤주님 덕분에 또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네요..감사해요~^^*
저도 좋아하는 와인 ^^ 조만간 이마트 들려봐야겠네요~
포도 1kg의 수율(yield)이 750ml예요 ^^ 다시 읽어봐도 글 너무 좋아요! 윤주님을 글은 안달나게 만드는 매력이 있으시다니깐~ 입안에 향기로운 와인향이 감도는 듯 하네요
아직 와인은 잘 모르지만 언젠가 캐나다에서 마셨던 아이스 와인의 달콤함은 잊지 못하고 있어요 ㅠ_ㅠ 윤주님 덕에 이렇게 저 또 와인에 꽂히기 시작하는 건가요....? *_*
바바로제타~ 굿 이였어요^^
저두 제손으로 와인사보긴 첨이었답니다.ㅎㅎ 혹시나하는맘이었는데 대박이었어요..이러다 매일 취할까봐 ㅋㅋ
전 모스까토 완전 좋아해요.... 코스트코에서 모스까토만 사다 마신답니다..... 여름에 특히 아주 시원하게 마실수 있어요.
저는 맥주 드라이피니쉬를 즐겨 마시는데,,오늘도 토욜밤이라 간단하게 한캔 마셨어요..멜을 읽다보니 와인이 급 땡기네요..ㅎㅎ
저두요.. 집에 있는 티아라를 터야되나..
아침부터 와인이 ....먹고프다 ㅎ
아 시원한 여름밤에 한잔 마시면 진짜 맛있겠당당당당당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