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6월 8일)는 나와 우리 아내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났던 고향
청옥 투타산의 무릉계곡을 다녀왔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서 동해안의 촛대바위를 거쳐 무릉계곡을
산행하고 주문진에 들려 쐐주로 추억의 쐐주를 쫙......
집에 들어오니 일요일 새벽 1시 20분
대충대충 씻고서 눈을 감았다 떠보니 아침 6시
마셨던 술기운이 깨기도 전에 또다시 배낭을 메고
양재동으로 향한다.
그것도 백두대간을 빼먹고..
빼먹은 것이 아니라 시간상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산사모 산악회의 스카이 관광버스에 합류하여
회비 2만원을 지불하고 인사소개를 받는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모두들 반갑게 맞이하여 준다.
뒷좌석에 합류하여 캔 맥주로 어제 마셨던 뒤풀이를
해본다.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치악산 입구에
도착된다.
산사랑님으로부터 산행에 대한 안내를 받고 산에 오른다.
널널한 구룡사 길을 거쳐 세렴폭포 입구에 도착된다.
세렴폭포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플라워님의 배낭이 무거워 물한통과 오이 사과등등 몇 가지를
나누어 내 배낭에 담고서 계단을 한걸음 두걸음 오른다.
찌는 듯한 더위에 헉헉대는 숨소리가 산하를 진동시킨다.
한증막과 같은 싸우나탕에 들어간 것처럼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고 이마에서는 땀이 줄줄 흘러내린다.
이를 악물고 무릎의 고통을 참아가며 오르고 있는데
대간길에 오른 김선옥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서로의 안부를 전해듣고
또다시 치악산의 비로봉을 향하여 고행을 시작한다.
사다리병창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님들과 함께
이것저것을 나누어 먹고 또다시 비로봉을
정복하기 위한 육수를 치악산 자락에 뿌려댄다.
오르고 또 오르다 보니 드디어 치악의 비로봉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여 준다.
정상에 오른 기쁨을 카메라에 담고서
언젠가는 저멀리 향로봉과 남대봉을 정복하리라
다짐하고서 계곡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오는 길에 냉장고 같은 계곡수에 팅팅 부어오른
발목을 담아 피로를 덜어보고 하산한다.
주차장에 내려와 찐하게 뒤풀이를 하고 또
돌아오는 차안에서 뒤풀이를 계속한다.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가 넘었다.
우리 큰 아들녀석의 한마디
우리 아빠 체력 대단하시네요
그래 굳은 인내와 끈기 그리고
강한 진념의 의지로 살아가는 거란다.
그것이 바로 내 자신과의 싸움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