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4:13-22
찬송가 366장 ‘어두운 내 눈 밝히사’
하나님의 구원을 소망함(13-17절)
욥기 14장은 욥과 친구들이 3번에 걸쳐 변론하는 장면 가운데 첫 번째 변론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지금까지 욥의 세 친구들은 고난 가운데 있는 욥에게 조금씩 말의 표현은 달랐지만 인과응보의 원리를 가지고 죄를 지었기에 벌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에 욥은 세 친구들이 자신의 고난에 있어 단순히 윤리적 원인과 결과로 해석하여 욥이 처한 고난을 벗어나기 위해 제안한 것들에 있어 변론합니다. 그리고 13장 20절부터 14장 22절까지 첫 번째 변론의 마지막 부분으로 욥의 기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욥은 14장 1절부터 12절을 통해 인간의 연약함과 허망함을 토로하며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동정을 간구합니다. 이어서 오늘 본문을 통해 욥은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소망과 자신이 처한 고난과 고통으로 인한 두려움을 보여줍니다.
(13) 주는 나를 스올에 감추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실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나를 위하여 규례를 정하시고 나를 기억하옵소서
욥은 주의 진노가 멈출 때까지 자신을 스올에 숨겨달라고 기도 합니다. 욥이 하나님께 주의 진노를 피할 수 있도록 숨겨달라는 말이 모순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욥은 자신이 겪는 고통에 있어 주신 이가 하나님이시니 자신을 구원하실 분도 하나님이라는 신앙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3절을 보면 욥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구합니다. 그리고 “나를 위하여 규례를 정하시고” 라는 말을 통하여 시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고백합니다.
(14-15) 장정이라도 죽으면 어찌 다시 살리이까 나는 나의 모든 고난의 날 동안을 참으면서 풀려나기를 기다리겠나이다 주께서는 나를 부르시겠고 나는 대답하겠나이다 주께서는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기다리시겠나이다
욥은 주의 진노가 멈출 때까지 자신을 숨겨달라고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다짐을 이야기 합니다. 그 내용은 자신이 처한 고난의 날들을 참으며, 고난의 때가 지나가기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난의 과정이 지나가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불러 주시면 대답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욥은 자신이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이기에 대답하는 자신을 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욥이 겪고 있는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고난은 이해할 수도 없고, 견디기도 어렵지만 고난의 시간이 지나갈 것을 소망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립니다. 우리도 삶을 살아가다보면 고난이 찾아올 때가 있고, 억울한 상황 속에 놓일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눈에 보이는 상황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지혜와 계시를 주시는 성령하나님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가십니다. 그리고 욥처럼 하나님의 때를 소망하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리는 교우님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6-17) 그러하온데 이제 주께서 나의 걸음을 세시오니 나의 죄를 감찰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주는 내 허물을 주머니에 봉하시고 내 죄악을 싸매시나이다
욥은 자신이 소망하는 것처럼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 된다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합니다. 주께서 나의 걸음을 세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욥의 행실을 살피신다는 의미입니다. 욥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다면 하나님은 욥의 행실을 문제 삼지 않으실 것이며, 더 나아가 욥의 죄를 주머니에 넣고 봉하며, 싸매실 것을 이야기 합니다.
욥의 두려움(18-22절)
(18-19) 무너지는 산은 반드시 흩어지고 바위는 그 자리에서 옮겨가고 물은 돌을 닳게 하고 넘치는 물은 땅의 티끌을 씻어버리나이다 이와 같이 주께서는 사람의 희망을 끊으시나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날을 소망한 욥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다시금 바라보며 탄식합니다. 성경에서 산과 바위는 주로 영원함과 견고함을 상징합니다. 사람의 희망이 산과 바위와 같을 지라도 하나님은 바위를 닳게 하는 물과 같이, 산을 티끌처럼 씻어내는 물과 같이 사람의 희망을 끊으신다고 말합니다. 욥은 아무리 견고한 것일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무력한 것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욥은 하나님께서 희망을 끊으심으로 자신의 몸이 아프고, 영혼은 슬픔에 잠겨 있음을 고백합니다.
(20-22) 주께서 사람을 영원히 이기셔서 떠나게 하시며 그의 얼굴 빛을 변하게 하시고 쫓아보내시오니 그의 아들들이 존귀하게 되어도 그가 알지 못하며 그들이 비천하게 되어도 그가 깨닫지 못하나이다 다만 그의 살이 아프고 그의 영혼이 애곡할 뿐이니이다
욥은 자신의 후손들이 성공이나 몰락하여도 신경 쓸 여력이 없을 만큼 자신이 처한 고통과 슬픔을 고백하며 끝이 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함께 나눈 욥은 자신이 처한 고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사람에게 있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소망과 인내를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에게 찾아온 두려움으로 인해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는 말을 내뱉기도 합니다. 이러한 욥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에도 욥과 같은 고난과 고통은 아니지만, 크고 작은 다양한 고난을 겪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세상의 고난으로 인해 흔들리고 좌절하며 원망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고, 우리를 살리기 위해 우리에게 찾아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지금도 살아계시고 우리와 동행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우리의 삶이 우리의 생각이나 계획과 다르다 할지라도, 때론 우리의 삶에 걱정과 두려움이 찾아올지라도 낙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야고보서 5장 11절은 이렇게 증거 합니다.
11.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야고보는 인내를 이야기하며 욥의 인내를 이야기 합니다. 지금까지 새벽기도회를 통해 살펴보았던 욥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욥이 인내를 이야기할만한 인물인지 고민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야고보는 11절 하반절을 통해 중요한 사실을 증거 합니다.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 욥은 부족하고, 무너졌을 때도 있었지만 하나님 안에 거했던 욥의 모습을 자비하시고 긍휼하신 하나님께서 욥의 인내를 인내로 봐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 땅에서 믿음의 길을 가다보면 어려움도 있고,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겪기도 합니다. 그 고난과 어려움이 비록 견디기 힘들고 버티기 어렵더라도 하나님 안에 거한다면 나는 연약하고 때론 넘어지고 무너진다 할지라도 자비하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받아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힘과 노력이 아닌 자비하시고 긍휼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통하여 선함을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그 날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오늘 하루도 창문을 열고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자녀로서 신실하게 살아가므로 우리의 삶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을 목도하는 은혜를 누리는 교우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기도
우리의 삶 가운데 크고 작은 고난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낙심하는 것이 아닌 주님에 의해 마음의 눈이 밝혀진 자답게 하나님께 창문을 열고 주어진 삶을 신실하게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삶을 통해 선함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목도하는 복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뿌리가 깊어진 경험이 있는지 묵상해봅시다.
2.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우리의 생각과는 달라도 낙심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지 묵상해봅시다.
3. 부족한 나의 삶의 모습 가운데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지 묵상해봅시다.
4. 오늘 하루 부르심을 받은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결단하시겠습니까?
(작성: 정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