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에세이】
김용인 재향경우회 중앙회장이 보내준 ‘특별한 영상 2題’
― 혼자 볼 수 없는 ‘잔잔한 감동’ - 가족과 지인 채팅방에서 공유하는 이유
윤승원 수필문학인,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김용인 경찰 선배님(재향경우회 중앙회장)으로부터 카톡을 통하여 뜻하지 않은 유튜브 영상 2통을 잇달아 받았다. 6.25를 하루 앞둔 어제(6.24) 오후였다.
마침 도시 변두리 어느 남새밭에서 내 어머니와 똑같은 할머니를 발견하고 찍어 두었던 ‘추억의 사진(덧붙임 : 《윤승원 포토 에세이》 참조)’을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 올려놓고 감상하던 순간이었다. 참으로 공교로운 일이었다.
■ 관련 글 / 윤승원 포토 에세이 = 바로 보기
윤승원의 청촌수필 | 【윤승원 포토에세이】 6월의 남새밭길을 걸으며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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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영상은 박애리 명창(경우회 홍보대사)의 판소리 흥부가였다. 유튜브 영상 제목은 『100만 명이 시청한 경우회 홍보대사 박애리 명창의 흥부가』.
◆ 박애리 명창이 판소리 흥부가를 열창하는 모습
https://youtu.be/EUYF1duw5_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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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떼기 어려웠다. 박애리 명창의 판소리 흥부가도 흥겹고, 눈물겹게 진한 감동을 몰고 왔지만, 감동의 깊이를 더 하게 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박애리 명창의 남편 팝핀현준(대한민국의 전설적인 댄서이자 댄스 트레이너, 가수이다. 댄스의 주 장르는 팝핑이다.)이었다. 오늘은 그가 기발하고 현란한 동작의 춤을 추는 게 아니라 무대에서 노래하는 아내의 모습을 사진 찍는 장면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 영상의 하이라이트는 어느 할머니가 박애리 명창을 껴안으며 선물보따리(토종 밤)를 안겨주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영상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내가 보내는 답장은 수신자가 김용인 경우회 중앙회장이지만, 박애리 명창과 그의 남편 팝핀현준에게도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 김용인 경우회장에게 보내는 답장
참 잘합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명창의 목소리와 고수의 북 장단 추임새에 빠져듭니다. 명창의 남편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무대에서 흥겹게 창을 하는 아내의 모습을 폰카에 담네요. 저의 어머니도 생시에 좋아하셨던 판소리입니다. (대전에서 윤승원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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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또 하나의 영상이 내 카톡에 떴다.
재향경우회에서 제작한 홍보 동영상이었다. 나는 이 영상을 보면서 가슴 뭉클한 장면이 많았지만, 그중에서 <두 가지 장면에 주목>했다.
김용인 회장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통령과 나란히 걷는 모습, 그리고 또 하나는 김용인 회장이 고 정종수 경사의 흉상을 닦아주는 장면이었다.
▲ 대한민국 재향경우회에서 제작한 영상 일부 캡처(편집 = 필자 윤승원 카톡 영상)
■ 대한민국 재향경우회가 제작한 동영상 / 바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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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수 경사가 누구인가.
1968년 1· 21사태 때 청와대 습격 무장공비와 교전 중 순직한 선배 경찰이다. 고 정종수 경사의 흉상은 무려 49년 만에 세워졌다.
※ 참고(관련 기사) :
◆ “당시 함께 순직한 최규식 종로경찰서장은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추대되고 1969년 청와대 인근에 동상도 세워졌으나 정 경사는 하위직이었던 탓에 그동안 흉상이 만들어지지 않았었다.”(2017.06.06. KBS 뉴스).
◆ 흉상이 세워지던 날 고인의 장남은 “같은 일을 하다 순직했는데 (고 최 경무관과 달리) 동상도 없고 초라해 어릴 땐 창피했고 커서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2017.06.06.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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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칼럼 : 경우신문 윤승원 칼럼 / 바로보기
윤승원의 청촌수필 | 【윤승원 칼럼】 숨어있는 ‘칭찬 거리 찾기’의 즐거움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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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리 따뜻한 가슴으로 살아온 김용인 경우회장. 내가 잘 아는 김용인 회장은 이렇게 소외된 구석을 찾아다닌다.
영상에서는 잠깐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지만, 나의 시선은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무장공비와 싸우다 순직한 경찰관을 애틋하게 추모하는 마음이 거기 담겼기에 그렇다.
경우회장이 이 흉상을 닦아주는 장면은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 전국 150만 경우회원의 눈물 어린 슬픔과 감사하는 마음을 동시에 전달하는 ‘숭고한 의식’이기에 그렇다. ■
2023. 6. 25. 아침
윤승원 감상 소감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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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애리 명창이 경우회 홍보 대사이군요. 모처럼 흥겹게 판소리 흥보가를 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경우회에서 제작한 홍보 동영상을 보면서 우리나라 경찰의 역사를 한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 정종수 경사의 흉상을 닦아주시는 경우회장의 손길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순직 후에도 자녀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재향경우회의 역할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판소리를 들을 때마다 감탄하는 것은 그 긴 가사를 어떻게 줄줄 외우느냐는 것입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합죽선을 폈다 접었다 하면서 관중을 울리고 웃기는 만 가지 표정과 동작, 게다가 흥을 돋우는 고수의 북 장단 등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박애리 명창은 외모도 곱지만, 말솜씨도 유창하여 경우회 큰 행사 때마다 사회를 봅니다.
고 정종수 경사의 흉상을 닦아주는 경우회장의 손길도 사랑과 정성입니다. 두 동영상을 감상하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필자 윤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