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te.com/view/20240429n00961
<기사 본문>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아지면서 책은 갈수록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난해 종합독서율이 역대 최저치를 찍은 것만 봐도 설 자리를 잃은지 오래다. 최근 다양한 개성으로 무장한 독립서점이 수를 늘리고 있다 해도, 사실 책이 목적이 아닌 굿즈(관련상품), 음료수 판매 등 '책이 있는 공간과 이미지'를 소비할 뿐이다. 책이 천덕꾸러기가 돼 버린 우리 사회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중략)
대중은 그간 책이 줬던 정보를 온라인 발품을 팔아 얻고 있다. 서울기술연구원이 2022년 시민 1,037명에게 물어봤더니 10대 응답자의 19.6%가, 20대는 13.5%가 유튜브 등 동영상 시청을 '독서'라고 생각했다. 책 한 권을 지루하게 읽을 필요 없이 내용을 쉽게 요약해주고 해석까지 곁들여 주는, 친절한 영상 채널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전문 인문학 서적을 유튜브로 공부 중인 직장인 김모(27)씨는 "시간도 없고 에너지를 소모하기 싫어 취침 전 유튜브 요약본을 주로 본다"면서 "지식을 습득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성인 독서율마저 역대 최저를 기록한 상황에서 계속 쪼그라드는 책의 위상은 그래서 더 아쉽다. 문화체육관광부가 18일 발표한 '국민 독서실태조사'에서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성인 비율(종합독서율)은 43.0%에 그쳤다. 1994년 첫 실태조사를 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많아져 책이 소외받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유튜브는 단층적 정보만 전달할 뿐, 주체적 사고를 돕지 않기에 책을 우리 삶에서 내몰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개인 의견>
청년 독서율이 사상 최저를 찍은 가운데, 소규모의 독립 서점은 2016년부터 2023년에 이르기까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실상은 책의 이미지만을 소비하는 목적이 강했다는 내용의 보도입니다.
해당 주제에 흥미를 느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2023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를 찾아보았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들은 주요 독서 장애요인으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 '책 이외의 매체(e.g. 스마트폰, 텔레비전, 영화, 게임)를 이용해서(23.4%)' 라고 응답했습니다.
결과를 바탕으로 최저 독서율의 원인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한국의 독서율이 감소하는 배경에는 긴 노동 시간 역시 무시할 수 없겠으나 주 6일제를 시행했던 과거에 독서율이 더 높았던 것을 생각하면 요즘 독서율이 감소하는 문제의 핵심적인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저는 그보다도 느린 속도의 정보 습득을 인내할 수 없고 독서에서조차 가성비를 찾으려는 경향에 집중하였습니다.
예컨대, 기사 원문에도 책을 요약해 주는 유튜브 영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사례가 등장합니다. 긴 시간을 투자해 책을 읽는 것보다 영상 매체나 다른 제공자가 한 번 가공·요약한 형태로 전달되는 정보가 훨씬 간편하고 빠르며, 효율이 좋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와 같은 형식의 정보 습득은 쉬운 만큼 스스로 사고하는 과정이 미비하고 정확성이 검증되었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또한 AI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을 추출하여 제공하므로 편향성에서 자유롭기 힘들다는 문제를 가집니다. 아울러 예스 24, 알라딘 등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면 만화책이나 수험서를 제외하고는, 자기계발서나 제테크 분야의 서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서를 하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에서도 사유나 순수히 재미 추구를 목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보다 자기계발과 자본 축적의 수단으로 하는 사람들이 더 두드러지는 것입니다.
위의 이유들로 보건대 독서율이 유의미하게 늘어나길 바라기에는 한국인에게 시간과 삶의 여유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독서를 취미로 하는 개인으로써 독서는 충분한 시간적· 공간적 여유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럼에도 언젠가 독서 문화가 건강하게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첫댓글 독서는 참 좋은 문화이며 또 하나의 행복이란다.
늙어가며서 눈 건강도 않좋고 집중력도 떨어지면 그 행복을 새삼 그리워 하게 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