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 : 에어즈 랔으로(4)

[Sanijjoa]

오늘도 새벽 5시50분에 기상하여 일찍 식사와 캠프정리를 마치고 킹스캐년으로
향했다.킹스캐년은 높이 300여m의 사암절벽과 원형 돔처럼 생긴 바위들이 모여서
경관이 빼어나고 웅장하여서 호주의 그랜드 캐년으로 불린다.

물론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비교하면 협곡의 크기나 웅장함은 비교할순 없지만 대신
킹스캐년은 뷰포인트에서 단순히 바라보는것에서 벗어나 큰 어려움없이 직접 계곡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다니며 트레일을 즐길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의 트레킹코스는 약 1.5km정도로 1시간정도 걸리는 The King Creek Walk(1.5km)와
4시간 정도 소요되는 The Kings Canyon Walk의 두가지가 있는데,그렇게 어려운 코스가
아니어서 대부분 The Kings Canyon Walk을 택한다.




킹스캐년 주차장에서 시작되는 The Kings Canyon Walk는 양옆으로 붉은 
사암으로 된 절벽을 바라보면서 처음 10분정도 급경사를 올라가면 평평한 
곳이 나타난다.이곳에서 바라다보이는 주위의 넓은 붉은 사막을 바라보며 
잠시 한숨을 돌리고는...




다시 발길을 돌려서 이정표를 따라가면 오랜세월 사암들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낯선 풍경이 펼쳐지는데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혹성에 온듯한 착각이 든다. 




조금 더 가니 붉은 색의 둥글둥글한 바위들이 절벽 위에 무리를 지어 서 있다.마치
폐허의 고대 유적지처럼 보여서 잃어버린 도시(Lost City)라 한단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높은 절벽이 솟아있다.이쪽 절벽에서 보면 아래쪽으로 에덴
동산이 보이고 반대편으론 붉은색의 절벽들이 죽 이어져있다. 자세히 보니 까마
득하게 보이는 반대편 절벽위에도 사람들이 보인다.



절벽에서 내려다 보이는 에덴동산 모습









잘 만들어놓은 나무계단을 내려가니 무성한 야자나무와 유령고무나무로 뒤덮인 
조그만 계곡이 나온다.바로 Garden of Eden이다.온통 붉은 바위로 이루어진
산속에 이런 오아시스가 있다니, 원주민들과 동물들에겐 생명의 샘물이었을 것이고
지금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시원한 휴식처가 되주니 에덴정원이란 이름이
딱 맞는것 같다.





절벽에서 에덴동산으로 내려가고 또 반대편 절벽으로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이 만들어져
있었고 또 곳곳에 안전시설들이 잘 되어있어서 트레킹도중 힘들거나 위험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않았다.




반대편 절벽에 오르니 조금전 우리가 있었던 절벽이 어느새 아득하게 보인다.




갑자기 가이드인 스튜어트가 절벽끝에 돌출된 바위로 가더니 그위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하였다.처음 시도땐 실패하더니 두번째 시도엔 멋지게 물구나무서기에 성공하였다.보고
있던 우리들이 더 아슬아슬하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물구나무서는 순간에 밧대리가 
달아져서 바꾸느라 아쉽게도 사진에 담지는 못하였다. 




이제는 제법 일행들과도 친해져서 트레킹 도중에 이야기도 나누고 물과 과자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아래의 금발 소녀는 딸과 나이가 같아서 여행도중 
친하게 지냈던 프랑스 소녀이다. 




이후론 1시간정도 주위의 바위와 사막들을 보면서 천천히 내리막길을 걸으니 
어느새 처음 출발했던 주차장으로...별 기대없이 오른 킹스캐년이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것 같다. 에어즈랔에 못지않게......



엘리스 스프링스로 돌아오는 도중에 들린 휴계실의 나무위에 앉은 새들.



이곳엔 딩키란 이름의 딩고가 있었는데 이렇게 누워서 자고있던 녀석이 딸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자....




딩키가 일어나더니 피아노 위로 올라서선 노래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 노랫소리가
단순히 울부짓는 소리가 아니라 어느정도의 음정과 박자를 맞춰서 부르는게 정말 신기했다.
이 딩키는 노래하는 딩고로 프랑스의 유명잡지에도 실린적도 있다하였다. 이녀석은 피아노 
연주가 끝나자 다시 천연덕스럽게 누워서 낮잠을....



오후 6시쯤 엘리스 스프링스에 도착해 잠시 쉬었다가 토드몰의 한 까페에서 식사와 맥주로
아쉬움을 달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는 투어를 마쳤다.이곳에서 나는 캥거루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맛은 소고기와 별 차이가 없이 부드럽고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