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변이라는 말이 있다 시대나 시간의 변화상에 영민하게 대응하자는
그런 말이다 이는 당 시대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고 해야 한다는 뜻이
기도하다 우리의 오랜 믿음의 하나다
현재의 싯점은 여러가지도 정의할 수 있지만 가장 전통적 방식으로 말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논하는 방향과 많이 다를 수도 있지만 다행
히도 첨단기술과 함께 무언가가 더 필요하다는 자각이 일고 있다
우리의 오랜 역사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며 그렇게 될 수도 없고 또 그래
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장구함 위에서 이루어진 문화 언어 풍습 그리
고 생활태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당대의 급격한 발전이나 변화 혹
은 생의 곤란에 마주하여 이 장구함이 성과를 망각하거나 망상하거나 심
지어는 무가치하고 해악이라고까지 여길 수도 있지만 그건 분명 억지다
진실은 영원히 흐르는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장구
함의 누적이 무너지는 순간 그 나라 민족을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며 새로
운 야만으로 돌아가거나 소멸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장구함의 후손이라면 이미 유전자 속에 쌓인 정신과 감각의 성과
가 있어 그럴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믿지만 아닐 수도 있어 늘 걱정되
는 일이다 실제로 나라 국민 개개인의 일탈을 막고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
는 힘-이를 상도라고 부른다-이 존재하므로 빛나는 희망은 여전하다고 믿
고싶다
-하심 쇠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