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이런 걸 가만히 놔두는 건 우리가 무관심하고 태만하기 때문이라는데... 이런 주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봐. 경제라든가. 사회구조라든가 그런 걸 파악할 때 이런 걸 ‘님비현상’으로 해석한다면 그 사람은 참으로 ‘단순’하다는 거야.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과거에는 어떻게 했는가? 그렇게 다른 나라 역사도 보고.. 사회 전체적으로 그걸 봐서.. 이런 걸 주택가로 파고들지 못하게 하고 한 군데 몰아놓고 못 본 척하고 고개 돌리고 살면 되는 거야. 김강자 그 여자도 그래. 그게 전형적인 ‘populism’인 거야.
- 포퓰리즘(populism)이 뭔가요? △ 김강자 그 여자가 그때 완전히 떠서 국회의원 출마도 했잖아. 여자를 어떻게라도 띄워서 여성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처럼.. 그때도 여자들의 권리를 2~30% 신장시켰다고 하면서 떠들고.. 이 동네 사람들 다 노무현 찍었었어. 지금은 다 돌아섰지만. 여성의 권리는 그렇게 신장시키는 게 아니야. 여성에게 투자를 확실하게 해야지. 몇 백억 투자해서 기술 배우게 해서 기회를 확실하게 줘야지. 순전히 인기전술로만...
이 동네 사람들 지금 이거 없어질까 봐 다들 전전긍긍해. 세탁소도 다 여기 때문에 먹고 사는데 완전히 망가뜨리는 거야. 지금 여기 땅주인들 70%가 개발찬성을 하지 않아.
- 이유가? △ 여기 건물주들이야 세 받는 걸 좋아해. 수천억 들여서 보상받고 개발해서 아파트 밖에 질 것이 없어. 아파트 지어도 이런 데는 더럽다고 들어오지도 않아. ‘길음타운’ 그런 자리는 좋아. 여기는 정말 거지같은 땅이야. 지금 저기 고가 있어서 아파트 지어도 먼지 시커먼 게 들어오는데 누가 들어와?
- 여기를 아파트와 초고층 상가를 지을 거라고 하던데요. △ 상가를 지은다고 장사가 될 것 같아? 누굴 상대로 장사할 거야? 여기 사람이 누가 있어? 재래시장도 못해서 없어졌어. 지금 (바로 옆에 있는) 미아3거리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그런 게 다 있는데 여기에 그런 거 지을 수는 없잖아. 여기 지어봤자 돈이 안 되는데 누가 지어? 상권이란 것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어야 하는데 천호동이나 청량리 588은 괜찮아. 그런데는 개발해도 그런데 여기는 고가 옆이라서.. 정말 자리가 안 좋아. 현대. 롯데도 개발해볼까 하다가 못한다고 포기하고 떠났어.
이하 고가도로 밑에서 노점 장사하는 50대 男
△ 내 생각에는 없어진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아직까지 남았으니깐... 지금은 아파트를 얻어놓고 한다고 하더라고, 가보지는 않았지만 듣기로는 그래. 내 생각에는 영원히 있을 거라면 거시기 깨끗하게 하고 하는 게 낫다고 봐. 청소년들은 못하게 하고.. 솔직히 그렇잖아. 나도 남자지만, 남자들이 혼자 살고 여자도 없는데 술 한 잔 하면 그렇잖아. 이런 데 와서 회포를 풀잖아.
- (웃으며) ‘회포를 푼다’..... 그게 뭐죠? △ 그냥 예로부터 말을 그렇게 해왔잖아. 그리고 길가에 가는 여성을 강간하는 게 아니잖아.
-성매매는 사람 몸을 ‘착취’하는 거라던데..? △ 착취? 무슨 착취를 해? 서로 돈 주고 사는 거지. 지금 이렇게 토마토를 돈 주고 사는 것도 마찬가지잖아. 그게 무슨 착취야.. 착취한다면 업주들이 나 아가씨들 돈 착취하는 거겠지. 우리는 돈을 주고 사는 거 아냐. 그리고 이게 ‘외국’에 가도 다 있다는데 거기서도 없어졌다는 얘기는 못들었거든. 그리고 과거 조선시대에도 기생집이 있었잖아. 남자들 기생집 가서 그런 거 아냐.
- 그럼 합법적으로 남자들 회포 풀 장소를 마련해줬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요즘 혼자 사는 여자들도 많거든요. 저도 마찬가지지만, 여자들도 술 마시고 회포 풀 장소를 마련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지금도 호스트빠 이런 데가 있긴 하지만, 그때는 아마 여자들이 지나가면 아주 잘생긴 남자애들이 “누나 쉬고 가..”하면서 붙잡겠죠. △ (곰곰이 생각하더니)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여자들은 그런 게 (오랫동안) 없었잖아. 하긴...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으니깐, 있게 된다면 (남자들이 가는데 보다는) 더 으슥해지고 더 비싸고 더 비밀스럽겠지. 정말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긴 하지.. 우리 때는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종아리 맞아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만, 요즘은 그랬다간 폭력이라고 하니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