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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밥은 더위에 지친 입맛을 찾아준다. 특히 난 어릴 적 고향 생각이 가득 나는 호박잎쌈을 좋아한다. 담벼락을 타고 늘어져 있는 자그마한 애호박과 호박잎, 연한 호박잎을 줄기까지 벗겨 깨끗이 다듬어 씻은 뒤 물기를 턱턱 털어내고 찜통에 찐 호박잎을 우리 ‘아부지’는 누구보다 먼저 내손에 쥐어주시곤 하셨다. 도시에선 흔히 볼 수 없지만 아주 자그마한 애호박을 통째로 삶아 뚝 끊어 쌈장에 찍어먹는 맛도 호박잎 쌈밥으로만 즐길 수 있는 별미였다. 쌈장으로는 강된장이나 고추장에 쇠고기와 참기름을 넣고 볶아서 만든 약고추장을 곁들이고, 속으로 쇠고기 볶음이나 양념한 흰살 생선을 준비한다. 쌈은 재료 자체의 신선한 맛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녹황색채소에는 카로티노이드, 비타민C, 기타 무기질이 들어 있어 영양도 우수하다. 그 밖에도 채소는 식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칼슘과 칼륨 같은 무기질이 많아 육류와 곡류 같은 산성식품을 중화하는 역할도 한다. 곡류, 생선류, 고기류 등이 산성식품인 데 반해 채소는 대부분이 알칼리성 식품이므로 충분한 양의 녹황색채소를 함께 먹으면 궁합이 맞는 셈이다. 또한 채소는 종류에 따라 독특한 맛과 향기가 있어 식욕을 돋워주며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셀룰로오스(섬유소)는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해 많이 먹어도 살찔 염려가 없다. 그래서 난 쌈밥만 있으면 푸짐한 밥 한 그릇도 게눈 감추듯 비워 버린다. 여름철 채소는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C는 물론 섬유질, 엽록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엽록소는 우리 몸의 세포를 싱싱하게 하고 혈액을 정화시키며 혈관의 탄력성을 높여준다. 특히 비타민 C 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채소에 함유되어 있는 각종 효소와 그 밖의 여러 가지 비타민, 미네랄 등은 자연치유력을 높여준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요즘, 풍성한 쌈밥으로 무더위를 이겨보고 고향의 정취도 느껴보고, 잠시나마 나른하게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
첫댓글 된장찌개에 호박잎찌고 쌈장 만들어 보리밥에 싸서 입이 찢어지라 한잎 가득 넣어 우물우물 먹어들 보셈~ 끝내줍니다요~ 뚝배기네 아침 식단 이었습니다~ 제철이니 많이 활용해 보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