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도와드릴게요."
지난달 부터 어깨가 아파 살도 뺄겸 점심굶고 병원에 왔다.
사무실에서 가장 가까와 계속 다니던 가X정형외과에 허부고 뜯고 입에 단내가 나도록 걸어서 왔는데 개미새끼 한마리 없다.
다 훔쳐가도 모르겠다.
계산대에 안내문 한장만 덩그러니
'목요일은 오후 1시부터 진료합니다.'
헐!
'병원이 점심시간을 일정하게 해야지 이게 뭐야.'
다시 돌아가기 아까워 옆에 다른 병원에 왔다.
새로 왔으니 다시 사진 찍자고 하며 처방전을 날린다.
"사진관으로 바로 갈까요." 했더니
분홍색 가운 입고 둘러 서 있던 간호사들이 킥킥거린다.
내 말이 우스웠나.
"먼저 계산을 도와드릴게요."
"네, 도와주세요." 했더니 돈내놔라네.
남의 돈 뺏으면서 도와준다니 우씨....
옆방 사진관에 왔다.
웃옷 벗고 사각 판데기 등지고 붙어 서란다.
자세를 잡아주고 룸으로 들어 갔다.
"열중쉬어 하고 붙어서 숨 참으세요!"
골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뭐 하는지 안 나오네.
오늘 숨 끊어지는 줄 알았다.
숨 쉬어라고 할 때까지 참고 있어야 하나
알아서 쉬어야 하나.
병원에서는 반드시 숨 쉬어라는 말을 잊지 말자.
자칫 사람 죽는다.ㅋㅋ
다시 의사 앞에 앉았다.
"어깨 관절에 염증이 많이 쌓였네요.
그냥 두면 안되니 대학병원 가서 MRI 한번 찍어 보소."
"울대병원 지금 파업하는데 굿모닝 병원이나 다른병원 가 볼까요?"
"그럼 부산대학병원 가보세요.
그라고 온김에 물리치료 받고 가세요."
"여기 울산인데요.
부산까지는...."
"앙산 가면부산대병원 분원이 있어요."
헐!
꼭 대학병원에 가야하나???
물리치료 침대에 누워서 적어 봅니다.
왜 병원가면 하나같이 계산 도와드린다고 하면서 돈내라고 하나요?
진짜 좀 도와주면 안되나.
성보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