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등산을 하며 즐거움을 찾아 보고자 마음을 먹고 구미에 있는 천생산으로 등산하기로 했다.
3월 25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내심 걱정이 되었다.
모임 장소인 대구은행역으로 나갔다. 나기니 아는 지인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다 모드 10명이였다.
천생산 자연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하는데 선배님들은 베낭속에서 모두 비닐 우의를 꺼내 입지 않은가.초보인 나는 우의가 없어 우산만 쓰고 우중의 등산을 해야만 했다. 산행에 대해서 배울점이 많구나 생각했다.
산대장을 선두로 우리 일행 10명은 비가 오는데도 굴하지 않고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한참은 오르니 숨이 헉헉 차 올랐다. 잠시 쉬어 가기로 하고 물한잔씩 나누고 회장이 가지고 온 고구마, 총장의 곶감, 영태의 과일을 맛있게 먹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정상 가까이 올라가 아래를 내려보니 안개 구름이 산허리를 휘감아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우중에도 등산하는 맛이 이것이로구나!
계속 올라가 산정상에 올라가니 구미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 온다.
가슴이 탁트이고 야호하는 고함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제 희뿌연 안개 구름이 발아래에서 춤추듯 돌아간다, 정말 장관이였다.
이곳이 천생산성이다. 천생산성은 경북 지방 기념물 12호로 금오산성과 더불어 낙동강을 끼고 동서로 상대하고 국방의 요충지다.
신라시대 박혁거세가 쌓았으며 임진왜란때 홍의장군이 왜적을 대파한 산성이라 한다.
사진 몇장을 찍고 하산하는데 비는 계속이였다. 하산하여 대곡의 안내로 하판 식육식당에서 소맥 한잔과 특이한 생고기 돼지꾸이로 회장의 건배사 오징어, 회원들의 고구마 구호로 한잔 들이키니 꿀 맛이였다.
구수한 아줌씨의 농담을 안주삼아 모두 배불리 먹고 팔공산 부인사 경내를 둘러보고 시내로 향했다.
앞으로도 등산 행사에 꼭 참석하기로 결심하고 맑은 공기 마시며 좋은 경관 구경하고 친구들과 담소도 하고 건강도 유지 할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등산이 참 좋다.
다음을 기약하면서.................
2010. 3. 26
이수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