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안의 4대 이단을 아십니까?
로마가톨릭주의
영남신학대학교의 최태영 교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 임준식 목사)가 개최한 ‘제98회 이단·사이비 대책세미나’(2014.1.16.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아래의 글을 발표했다.
교회 안에 있는 이단이 교회 밖의 잘 알려진 이단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한국교회 안의 이단 가운데 시급히 대책을 강구해야 할 대상으로 △펠라기우스주의 △로마가톨릭주의 △종교다원주의 △신사도운동을 꼽는다.
로마가톨릭주의
앞에서 펠라기우스주의로서의 로마교회를 보았는데, 로마교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도 이상으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집단임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먼저 종교개혁자들의 슬로건 중 앞에서 말한 것 외의 두 가지를 더 보자. 곧 sola scriptura(오직 성경), solus Christus(오직 그리스도)이다.
이것은 로마교회의 핵심적인 사상,곧 성경과 전통, 그리스도와 마리아(및 성인)에 대한 비판이다. ‘오직 성경’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개신교의 단 하나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진리의 출처는 오직 성경뿐이라는 신앙고백이다. 하나님의 자기계시인 예수 그리스도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책이 성경이다. 모든 가르침의 진위는 오직 성경에 의해서만 가려져야 한다.
중세의 로마교회가 성경의 진리에 완전히 역행했기 때문에 종교개혁자들은‘오직 성경’의 원리로써 교회의 개혁을 부르짖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로마교회는 성경 외에 전통이라는 또 다른 진리의 출처를 내놓았다. 전통이란 교회의 결정을 가리킨다.
교회회의에서 무언가를 결정하면 그것은 성경과 동등한 권위를 가진다고 주장한다. 그들에게는 성경도 하나의 전통에 지나지 않는다. 이 전통이란 원리에 따라 로마교회는 성경에 없는 것을 무엇이든지 만들어 낼 수 있었다.
7성사, 연옥설, 면죄부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로마교회가 얼마나 성경으로부터 자유로운 집단인지는 종교개혁자들을 파문하고 출교한 이후의 행보를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그들은 로마교회의 감독을 교황이라 칭하며 그에게 무오한 존재로서의 권위를 부여하였다.
마리아를 제2의 중보자로 격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마리아는 원죄 없이 성자를 잉태하였고, 몽소승천하였다는 교리를 선포했다. 성경에서는 도저히 근거를 댈 수 없는 그들만의 교리들이다. 그러므로 로마교회는 성경적 교회라고 부를 수 없다.
거기에다가 로마교회는 거대한 피라미드 형태의 교회정치체제를 구축하였다.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역사상 가장 견고한 독재체제를 세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것이 로마교회이다. 이것을 필자는 로마가톨릭주의라고 말한다.
이 거대한 로마가톨릭주의는 온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종교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우리 개신교에 끼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상 세계 최대의 단일종교단체인 로마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5)를 계기로 개신교와 모든 세계의 종교들의 맏형 노릇을 자임하였다. 그리고 개신교 지도자들에게도 화해의 손을 벌리며 교회의 일치를 도모할뿐더러 나아가 세계의 모든 종교를 통합하는 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인지 개신교는 로마교회에 대한 경계의식을 점점 풀어가게 되었고, 오히려 거대한 로마교회체제를 동경하는 듯하다. 우리가 눈을 들어 살펴보면 한국과 세계의 개신교 교회들이 거대한 로마교회체제를 벤치마킹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한 개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강력한 독재체제의 모델이 선호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독재체제가 거대한 국가를 만들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종교적으로도, 특히 교회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비극적인 현실이다.
교회로부터 절대적인 권한을 위임받은 담임목사가 제왕처럼 운영하는 소위 대형 교회가 한국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로마교회의 대성당과 같은 거대한 예배당을 성전이라는 이름으로 건축하고 그 위용을 과시하는 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로마교회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