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청동에 위치한 부야베스 전문 프렌치레스토랑, 아 미디(a Midi). 부야베스(bouillabisse)는 프랑스 남부의 항구도시인 마르세이유에서 생겨난 생선과 해물이 들어간 요리이다. 불을 낮추어(abaisser) 뭉근하게 오래 끓이다 (bouillr)라는 뜻의 부야베스는 처음에는 바닷가 어부들의 소박하고도 일상적인 요리였다고 한다.
아 미디는 하얀색 건물 외관에 안에는 테이블 4개의 아담한 실내를 보여준다. 길가로 큰 창들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끗 힐끗 안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식사를 하러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나 테이블이 달랑 4개이기 때문에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이 되는 듯 하다. 쭌이 식사하는 동안에도 3~4팀이 들어왔다가 예약이 되어있다는 말에 다시 돌아가곤 한다.
여기 메뉴는 단 한가지이다. 점심, 저녁 동일한 가격의 세트메뉴. 다만 메인요리를 선택할 수 있고 디저트를 선택할 수 있다. 메뉴는 부야베스를 제외하고는 계절마다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다. 쭌이 방문했을 때의 메인메뉴 선택은 부야베스와 ‘솔 뫼니에르’라는 생선구이였다. 3명이 간 덕에 부야베스로 2인분과 솔 뫼니에르 1개를 선택하였다.
처음나온 것은 슈 속에 게살을 넣은 구제르(Gougere)이다. 겉모습은 평범해 보이나 약간 따끈하고 한 입 베어물면 부드러움속에서 게살의 풍미가 살아난다. 자슥~ 조그만게 먹을만하네..^^;;
여기 바게트와 수제버터는 궁합이 잘 맞는다. 바게트 역시 따끈하며 겉은 약간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여기에 버터를 충분히 발라서 먹는데, 버터의 풍미가 바게트의 맛을 더 살려준다. 바게트는 좀 남겨 두었다가 나중에 샐러드 소스에 찍어 먹어도 좋다.
가리비 샐러드는 1인당 한 접시씩 나온다. 샐러드의 양이 꽤 푸짐하다. 토실토실한 가리비가 4개와 토마토 등이 함께 나오고 발사믹 드레싱이 되어 있다. 가리비를 반을 잘라 포크로 찍어 먹는데 입 안에서 포실함이 느껴진다. 소스와 조화를 이뤄 프레쉬함을 더 높여주는 것 같다.
부야베스를 위해 바삭하게 구워진 빵이 나오고, 해산물을 찍어 먹는 소스가 나온다. 소스는 살짝 매콤함을 보여주는데 생선류 등을 함께 찍어먹기에 좋다.
메인요리 중의 하나인 솔 뫼니에르는 생선에 밀가루를 묻혀 버터로 구운다음 레몬즙을 뿌려 구운 것을 말하는데, 보통 넙치류를 이용한다고 한다. 쉽게 우리식 표현으로 하면 스페셜 생선구이이다.^^ 포크로 조금 헤저으니 하얀속살이 유혹한다. 버터향과 허브향이 살짝 묻어나고 짭조름하다.
부야베스는 빨간 냄비에 나오는데 빨간 냄비와 파란색 받침대의 색 조화가 강렬하다. 뚜껑을 열자 샤프란 향을 비롯 허브류 등을 포함한 복잡한 향이 올라온다. (엇~ 마치 와인 테이스팅 같은 표현^^) 국자로 속을 저어보니 메로, 아구, 우럭, 새우, 홍합, 조개, 관자, 토마토, 병아리콩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 있다. 국물은 진하고 걸죽하다. 한 입 먹어보니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맛이다. (모~ 이런 표현이 다 있노... ㅡㅡ) 음... 좀 더 고민을 해보면 생선류와 해물류의 풍미가 강한 향신료와 복합되어 국물 속에 포함되어 있다. 휴~ 하여간 복잡하고 오묘하다.
신선한 재료들이 주는 좋은 질감과 뭉근하게 끓여서 골고루 잘 익은 재료들이 하나씩 떠 먹는 맛을 더해준다. 여기에 바싹하게 구워진 빵을 부숴서 조금씩 뿌리면서 같이 먹으면 바삭함이 더해진다. 그리고 노란컬러와 토마토컬러가 대비되는 고슬 고슬한 라이스가 나온다. 이렇게 밥까지 나오다보니 전체적인 양이 적지가 않다.
식사를 마치면 자몽 그라니떼가 나온다. 그라니떼는 셔벗보다 조금 더 거친 입자감을 보여준다. 입안을 말끔하게 정리해준다.
디저트는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크렘블레와 체리와 크럼블 그리고 초코케익. 우리 일행이 3명인 관계로 모두 하나씩 다 요청을 했다. 디저트도 모두 기본기 이상의 맛을 보여준다. 특히 초코케익은 그리 달지 않고 진~한 맛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커피 한잔으로 즐거운 점심식사를 마무리한다. 여기서 식사를 하는 내내 마치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는 지중해에 와 있는 듯한 느낌 속에 빠져있었다.
가격 33,000원
전화 02-736-8667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동 38-1
위치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나와 직진, 경복궁이 보이면 우회전해서 삼청동 길로 진입. 삼청동 우리은행 길 건너편 위치.
일요일 휴무, 예약필수
첫댓글 오늘 저녁 이곳에서 드디어 부에야스를 먹었습니다. '아 따블르'에 가려다 차선으로 고른 곳인데,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ㅎ 부에야스외의 오늘의 메인메뉴는 솔 뫼니에르 대신 라자냐였는데, 그 또한 맛이 특이하더군요. 보통 라자냐보다 진하고 굴도 들어있었다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피클이 없다고 해서 올리브로 대신한 거랑, 커피가 좀 연한것만 빼면 아주 흡족한 저녁식사 였습니다. ^^
여기가 혹 주인이 새벽마다 장을 보아 그날의 메뉴를 정하고 마련한다는 그집인가요
소문만 듣고..지난번 
청동쪽 레스토랑 예약하러 전화했던 두군데중 한곳
둘 다 툇자 맞은곳인거 같다는...
아마 맞을 거 같아요. 맘 먹고 전화했다가 퇴짜 맞으면 기분이 영~ 별로더라구요.
침 꿀꺽 ㅋㅋ 강북가면 꼬옥 가봐야겠네요 ^^ 좋은장소 소개 감사합니다 !!!
위에 써 있듯이 점심이나 저녁이나 메뉴가 같아요. 가격도 같구요. 점심은 모르겠지만, 저녁은 좀 이른 시간이면 당일 예약도 가능할 것 같다는. 물론 주말은 예외구요. ㅎ
sophee 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곧 달려가리라...
지금 달려가시는 중? ㅎ 예약은 하셨는지 ... ^^
지금도 달려가고 있는 중 이라는 ...
학무님, 잠깐만요~~ 제가 그동안 <아 따블르>도 갔다왔거든요. 비교해 보시고 달려가시라는... ^^
학무님은 사무실이 강북 이시니까 달려 가셔두 빨리 도착하시겠다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