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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 이 글은 최초 2006년 4월 16일에 작성 되었습니다.
▣ 이 글은 SLR클럽과 니콘클럽에 게재 되었으며, 부분적으로 블로그에 맞게 약간 수정했습니다. ▣ 이 글은 지극히 니콘사용자의 입장에서 기술하였습니다. ▣ 원문보기 - [SLR클럽]ㆍ [니콘클럽] [프롤로그] -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F4[1] - *네이버 사진자료 가끔, 우레와 같은 소리에 놀라 하늘을 보면 F4가 보일 때가 있다. 물론 하늘위에 날아가는 전투기를 보고 『저건 F4다』, 『저건 F5다』 하면 주위의 사람들이 『뻥』치지 말라고 한다.
그렇게 늘 무시를 당한다. 그러나 실상 비행기를 좋아하는 분이나 프라모델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필자의 말에 공감을 할 것이다. 비행기의 날게만 보아도 그 비행기의 기종을 알아 맞출 수 있는 비결을...... 그리고 고궁이나 유원지 등에서 카메라를 움켜지고 셔터를 누르는 사람을 볼 때 나는 『저건 F4다』, 『저건 F5다』라고 한다.
이때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비행기와는 다른 반응을 보인다. 『상태 좋은데』. 이건 사진과 카메라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F4[2] -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F4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미국의 맥도널더글러스사에서 생산한 「F4(B,C,D,E)팬텀」과 일본의 니콘사가 생산한 「F4(s,e)필카」가 있다. (물론 대만출신 연예인 F4도 있지만 이들은 물건이 아니기에 이 글에서 제하기로 한다.)
먼저 이 둘의 공통점으로는 20세기 후반을 풍미했다는 것과 각각 F4를 기본으로 한 개량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F4팬텀은 「F16」에게 주력기의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제트전투기의 선구자였다는 점,
카메라 F4 또한 「F5」와 「D1」, 「1D」에게 AF프레스시장을 내주기 전까지 AF카메라의 선구자이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럼 이 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크게 두 가지인데 그것은 너무도 간단하다. 첫 번째는 비행기와 카메라라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내가 직접 만져볼 수도 없다는 것과 내가 직접 만진다는 것이다.
이 두 번째 차이점이 가장 중요한데, 그건 이번 사용기를 카메라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래에서는 미국산 F4가 아닌 일본산 F4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F4를 어떻게 볼 것인가] 카메라 사용기를 써보겠다는 일념아래 참으로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 일례로 기능과 작동위주로 기술해야 하는가, 아니면 결과물과 카메라와의 조화를 위주로 기술해야 하는가였다. 이 고민을 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F4가 필름카메라(이하 ‘필카’)이기 때문에 기능과 작동을 중점으로 기술한다면 단순한 사용자 매뉴얼이 될 듯 하고, 그렇다고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처럼 바디의 스펙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글을 이어나간다면 차라리 제품 카달로그를 보는 편이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카메라를 최대한 배제시키고 결과물 위주로 기술한다면, 결과물이 렌즈와 필름의 영향이 상당히 큰 필카에서는 렌즈와 필름 사용기가 되어버릴 수 있는 소지가 있었다. 따라서 필자가 선택한 F4 사용기는 이러한 것들을 배제시키고 다른 필카와 F4의 차이점을 확인함으로써 필카로서 F4만이 가지는 매력을 알리려고 한다. 물론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글이 이어진다고 비판하지 않기를 바란다. 순수한 아마추어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F4에 관한 정보가 실제와 달라, 그것으로 인해 F4를 사용하거나 사용을 염려해둔 장래 사용자들에게 문제가 될 만한 것은 고개 숙여 비판을 수용할 생각이다. [왜 F4인가?] 왜 F4인가? 「왜」라는 것을 「하필」로 바꾸어도 무방하다. 이것은 왜 F4를 고집하는가에 대한 답변을 찾게 만든다. 필자가 F4를 고집하는 이유는 너무도 개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필카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F4만이 가지는, 그러한 개성. 그것은 LCD정보창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리 속에는 AF바디의 기본적인 인터페이스가 기억되어 있다. 메인다이얼과 그리고 LCD정보창. 이러한 것들이 있으면 AF바디라고 말하는데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물론 예외는 있다. 가령 이러한 요건을 다 갖추었는데도 F601M이나 LCD필름 정보창을 가지고 있는 콘탁스의 최근 C/Y마운트 바디들은 MF바디이다. 그런데 반대로 이러한 것들이 없으면서 AF바디가 있으니, 그중 하나가 F4이다. 내가 알기로는 35mm SLR 바디에서 LCD정보창(필름카운터 포함)이 없는 AF바디는 F501과 F401 그리고 F4로 알고 있다. LCD정보창이 없다는 것은 카메라의 현 상태를 직관적으로, 눈으로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혹자는 LCD만 보면 모든 정보가 보이는데 LCD정보창이 있는 것이 더 직관적이지 않냐고 한다.
그러나 F4의 직관적임은 카메라 전원이 꺼져 있는 상황에서도 가능하다. 이것은 전원이 꺼져 있어도 카메라가 살아있는 느낌이 나게 한다. 언제나 피사체를 향해 준비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왼손은 무엇을 하는가?] F4는 G렌즈를 사용할 수 없다.
바디에서 조리개를 조절하는 다이얼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P모드나 S모드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나 A모드와 M모드가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이 사용을 한다 하더라도 제약이 많이 따른다. 결론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 하다. 다들 아시겠지만 반대로 90년대 중후반 이후에 신제품으로 등장한 F80, F100, F5 등의 디자인 라인을 가진 니콘의 바디들은 바디에서 조리개 조절이 가능 하기 때문에 G렌즈를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 여기서 최근 DSLR시장의 보급과 함께 니콘은 신제품 렌즈는 G렌즈로만 발매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때문일까 요즘 니콘DSLR에 적응이 된 분들은 G렌즈 발매 이전의 바디들을 접하면서 렌즈에서 조리개링을 돌리는 것에 대한 부적응 현상을 보이는 것을 몇 번 보았다. 여기서 조리개를 조절하는 왼손의 역할을 되새겨 본다. 니콘은 AF시장에 뛰어들면서 캐논처럼 렌즈에서 조리개링을 버리지 않았다. 이것은 MF와 호환을 위해 선택한 것이었지만 최초의 AF시장이후 20여년이 흐른 지금, 니콘은 그 호환성의 명맥을 버리고 렌즈에서 조리개링을 버렸다. 이것은 니콘이 왼손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최신바디에 줌G렌즈를 사용할 경우 왼손은 줌링만 조절해주면된다. 후에 단렌즈로 G렌즈가나 나온다면 그야말로 왼손은 촬영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이처럼 왼손의 역할은 과거 초점을 맞추는 것까지 맡아오다, 최근에는 그 역할이 매우 축소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고 오른손이 특별히 바빠진 것도 아니다. D1, F100 등을 만져봤을 때 정말 다루기 쉬운 바디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것이다. 그렇지만 F4는 고지식하게도 아직도 왼손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촬영시 손이 더욱 분주해지지만 오른손과 역할을 분담한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보고 있는 것을 믿어라] F4는 시야율이 100%이다. 즉 보이는 것이 그대로 찍힌다. 이것은 분명 장점이다. 혹자는 인화를 하면 어차피 잘리는 건 매한가진데 굳이 시야율 100%를 고집하냐고 반문한다. 이럴 때 이렇게 대꾸를 한다.
「얼마만큼 잘릴 것인지 감 잡으면서 촬영하기가 더 쉽다」고. 또한 시야율 100%는 고정적인 사물을 찍기에 매우 유리하다. 예를 들어 좌우 대칭으로 무엇을 찍는다고 할 때 중간과 끝 지점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 95%내외의 시야율을 가지는 바디들은 기종마다 시야율 계산의 기준점이 바디마다 오차범위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령 시야율 95%의 바디가 좌우대칭으로 어떤 사물을 찍을 때 파인더상으로 안보이던 것이 보이는 것은 변론으로 하고, 실제로는 어느 한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니콘의 미운 오리새끼] F4는 니콘의 패밀리 디자인을 거부하고 있다(패밀리 디자인에서는 MF바디를 논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 여기서는 제외하겠다). F301과 F501, F401과 F601, F801 그리고 F90, F65, F80, F100, F5로 이어지는 디자인 속에 어디에도 끼어들 수 없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LCD정보창은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노출 보정다이얼의 위치는 이전의 MF바디와는 반대방향에 위치한다. 더불어 눈여겨 볼만한 것은 세로그립이다.
F4에는 MB-21가 MB-23, 이렇게 두 가지 세로그립이 있는데 세로그립의 기능상 특징보다 그립의 디자인에 상당한 매력이 존재한다. 니콘 카메라에서 세로그립은 바디와 결합이 견고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캐논이나 미놀타처럼 딱 달라붙는 느낌보다 바디 밑에 무엇 하나 붙여놓은 느낌에 더 가깝다. 그러나 F4의 그립은 이런 니콘의 단점을 당당히 무시한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니콘의 타 세로그립과는 다르게 세로그립과 가로그립의 일체형이라는 점이다. 물론 엄밀히 세분하면 세로그립이 둘로 나누어지지만, 세로그립이 분리 될 때 바디의 일부분이 같이 분리된다는 개념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은 캐논의 EOS3hs나 EOS1hs(n,v)처럼 정면에서 바디를 보았을 때 세로그립을 따로 단 것이 아니라 바디와 일체형으로 보이는 것으로 사람들을 오해하게 만든다. 그래서 일까. 필카에서 유일하게 F5만이 세로그립 일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F4처럼 세로그립 분리형인 F6에서 세로그립 일체형이라는 F한자리수의 전통을 버렸다는 아쉬움을 토했던 분들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F4는 니콘 속에서도 그 자신만의 세계를 당당히 가지고 있다. 즉, F4는 그 어떤 카메라 보다 개성이 넘치는 디자인을 갖고 있고, F4와 유사한 바디를 찾을 수 없는 것에서 F4만의 존재감은 더욱 확실하게 된다.
[과도기가 부른 흔적] - 연사모드 다이얼 - F4는 시대상으로 과도기적 디자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니콘 최초의 AF프레스 바디(공식적으로)로 탄생하면서 이전의 MF바디들이 가지고 있던 몇 가지 특징을 물러 받았다. 그중 하나가 연사모드 버튼이다. F4의 연사모드는 MF바디의 모터드라이브형식을 그대로 이어 가는데 셔터를 둘러싸고 있는 원형을 회전시키면서 연사모드를 조절할 수 있다. 물론 이 회전식 연사모드는 F5나 F6, 그 외 디카에서도 찾아 볼 수 있지만 셔터를 둘러싸고 있는, 과거 MF바디 모터드라이브 형식의 회전식 연사모드는 F4가 유일하다.
- 셔터스피드 다이얼 - F3는 80년대 프레스 바디를 명성을 떨치면서 니콘에서는 프레스용 F3를 발매했다. 그것이 바로 F3P이다. 프레스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의 F3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 먼저 스트로보를 파인더에 장착할 수 있게 변형시킨 것 외에, 셔터스피드 다이얼을 좀더 높게 만든 것이다. 이것은 프레스바디의 계통을 이어받은 F4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F4의 셔터스피드 다이얼은 다른 어떤 카메라 보다 유난히 높다. 멀리서 봐도 이 셔터스피드 다이얼만 보면 F4인지 아닌지 구분이 가능할 정도이다. 어쩌면 F4의 모습이 남성적으로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셔터스피드 다이얼이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 측광 다이얼 - F4가 MF바디로부터 물려받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차기 기종에 영향을 끼친 것도 있으니, 그것이 측광 다이얼이다. 파인더에 있는 F4의 측광 다이얼은 F5, F6, F100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 측광 다이얼은 더욱 진보하는데 가운데 동그란 부분을 누르면서 측광을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F4에서는 그냥 돌리면 된다.
- 이 시대의 F4 - 2006년 봄, 카메라 시장에서 F4의 위치는 퇴출 1순위에 올라있다고 표현하고 싶다. MF에서 F3와 FM2가 아직 그나마 버티고 있는 것과 달리 F4는 DSLR에 밀리며, 한 가족인 필카에서는 아래로부터 F90X와 F80 등이, 위로부터 F100과 F5가 가격과 편리성의 메리트를 앉고 공세를 퍼붓고 있다. 더불어 타 메이커의 공격 또한 예사롭지 않으니 요즘 F4의 입지는 자연스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 기회를 잘 이용한다면, 과거 전문가들이 사용했던 바디를 내 손안에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은 주가폭락보다 더 무섭게 떨어지는 F4의 가치를 보며 오늘도 위안을 삼는 자기변명일지도 모르겠다.
F4는 태생적 한계를 분명 가지고 있는 바디이다. 즉, 새우도 하닌 것이, 게도 아닌 것인 가재를 닮은꼴이라고 표현하면 맞을지 모르겠다. F4는 과거의 감성과 현대의 기술을 고루 갖춘 다분히 타협적인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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