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에서의 하루 24시간
백령도에서와 마찬가지로 해무로 시야가 막히고
사진도 영 그렇다.
팜플렛이나 안내판에는 명품섬이라고 표기했지만
조금 과장된 듯
트래킹을 즐긴다면 하루 더 머물러도 좋은 섬이라는 정도이다.
“대청도의 대표적인 지질명소로는 농여해안의 나이테바위와 지두리해안의 연흔바위, 우리나라 사하라사막으로
알려진 옥죽동사구(옥주포모래사막), 지층이 휘어지고 뒤집혀진 답동해안, 파도가 빚어낸 해식절벽으로 이뤄진
서풍받이 4곳이 선정됐다.”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 대청도
대청도 선진포항에 도착과 동시에 점심을 가볍게
곧바로 숙소로 옮겨 방 배정받고 짐을 풀고
백령도만 하루 여행하고 홍천의 님은 곧바로 연안부두로 떠나고
이 팀 중 홀몸은 나 혼자라서 점심도 독상 ㅎ ㅎ ㅎ
방도 독방, 남은 만 하루 일정을 홀로 무리를 따라 다녀야 한다.
숙소에서 곧바로 버스에 올라
능여해변으로, 내려서 걸어서 자두리해변으로
옥죽포모래사막으로, 사탄동솔밭으로
굴러가는 대로 내리고 오르고...
숙소로 돌아와 남는 시간에
홀로 옥죽포를 돌아보면서
사방을 둘러보니
오늘 오후에는
숙소에서 나와 우측으로 좌측으로
버스로 이동하면서 대청도의 구경거리 대부분을 즐긴 셈이다.
허지만 썰물인 지금
옥죽포 포구도 썰렁하고
위로 해수욕장도 그렇고
그 위로 해풍에 날려 쌓여 모래사막처럼된 옥죽동 사구
그 가운데 인조 낙타도 그렇고
헛 웃음만 나온다.
달리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옥죽포구에는 컨테이너가 즐비하고
주낙 낙시바구니가 군데 군데 놓여있다.
기사님 해설을 들었지만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서야
미끼 없는 주낙으로 홍어잡이하는 방식을
걸낙이라고 한다고
걸낙 주낙 낙시바구니에는 낙시가 450개란다.
원래 홍어잡이는 이 섬 일대
즉 대청도에서 시작되어
해수온도 등의 영향으로 흑산도까지 내려가게 되었고
원조이고 개발팀이 이곳이라고
그래서 흑산도에서도 홍어잡이는 걸낙으로 한다고
대충 주워들은 얘기이고
이곳에서 잡은 홍어도 간간히 삭힌 홍어로도 판매되고 있었고
집집마다 건조 중인 홍어가 군데 군데 보이지만
어제 저녁 홍어회는 많이 비쌌다.
양도 적고...
한마디로 입맛 배렸다....
독과점이로구나!
출항 전 홀로 포구를 돌아보고서야
알았다.
코로나 전에는 어땧는지 모르지만
식당이 보이질 않고
선진포항에 달랑 하나?
숙소 인근에도 하나?
음식도 좀 짜다?
저녁식사로
회정식에 한 잔 겯들이고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마감하고
대청도에서의 하룻밤 몸을 뉘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나처럼 이른 아침족들이 많다.
다들 6학년에 올랐다는 얘기지?
주변을 시간여 산책하고
하나뿐인 식당
차려 놓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오늘 오전은 삼각산 서풍받이 트래킹 중 삼각산은 잘라먹고
서풍받이 트래킹만 즐기고
대청도를 떠나는 일정이다.
운무? 해무? 여하튼 시야도 시원스럽지 못하고
잘 잤는데도 몸은 무겁기만 하고
가장 가벼운 코스만 절반의 시간에 홀로 걸었다.
스틱까지 준비해 왔지만
오르고 내리는 가파른 경사길이 그냥 싫어져서
가볍게 마치고
바닷바람 산바람만 실컷 즐기고 말았다.
점심식사 후
여행사버스는 터미널에 태워다 주곤 떠났다.
한시간도 넘게
인천으로 가는 배 기다리면서
선진포구 마을을 기웃거렸다.
동네를 걷다 보니
천주교 공소도 만나고
들어가 보니
공소지만 성당처럼 의자도 마련되어있었다.
공소에 들르면
옛 풍금도 볼 수 있어 그 시절이 새롭다.
일본 나가사키 앞 바다 섬들의 성당에서도
오래된 풍금들을 볼 수 있었는데...
선진포항
섬에 들어오면서 봤어야 할
어부상도 나가면서 살펴본다.
막상 배에 오르니
그냥 답답하다.
선실 밖 갑판에 나갈 수가 없으니
나처럼 가만히 죽치고 있지 못하는 성격은 더욱 힘들다.
항로의 위치를 감안해서 이해는 하지만
선내에서 왔다리 갔다리 이것도 눈치 보인다.
2박 3일
두 번째 패키지 여행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일 출근길이 걱정된다.
차 없이 연안부두에서 집으로
대중교통도 만만치 않고
내일 아침 고속도로 달릴 일도 부담된다.
이제는 더 이상 청춘이 아니다.
섬여행 나들이에는 대중교통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다음 번에는 차를 갖고 가지는 않더라도
출항하는 선착장에 주차해 놓아야 한다.
택시 타고 전철 타고
다행히 수인분당선 열차는 지상으로 달리는 지라
눈요기를 하면서 가기에 덜 지루했다.
좀 아쉬운 여행이 되었지만
다음번엔 방아머리에서 출발해서
굴업도에서 일박
아니면 굴업도 일박, 백아도에서도 일박하는 나홀로 섬나들이를 기약하면서
허전함을 달랜다.
며칠 전에
둘째가 물었었지?
중남미여행 세미배낭 패키지로 하실거예요?
아니!
그냥 완전 자유여행으로 배낭여행으로 해야지....
아내는 한 달 중남미 세미배낭여행 다녀와서는
둘째가 휴가로 동행해주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거라고
고생을 많이 했다고...
둘째는 한 달 동안 어머니와 이모들 여행을 도와주곤
내쳐 두 달 더 미주 여행을 즐기고 들어왔건만
다시 중남미 선교사로 근무를 희망하더니
그여 과테말라의 한 성당 주임으로 3년간 사목하기로 결정됐다고
서울대교구 정규인사에 따라 8월 19일 비양기로 날아 간다고...
나는 지금부터라도
하체 체력을 조금만 더 끌어올리도록
평지의 산책에서
언덕도 오르고 경사진 오르막길도 오르면서
근력을 유지시키고
기회가 오면
슬슬 여유롭게 홀로 배낭메고 떠나련다....
몇 년째 스페인어 회화 공부 중이지만
암기력이 사라진 지금
어쩔 수 없이 번역기 들이대야 할 것이고
현지에서 둘째의 도움을 받아
과테말라에 가서는 마야족 원주민들 동네에서 머물러 보고
칠레에서는 잉카족 원주민들과 살아봐야지....
또다시 희망에 부푼다....
꿈이 있다는 건 좋은거야~~~
첫댓글 바위가 정말특이해요
구석구석 오죽님덕에 구경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