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 문동은(송혜교), 박연진(임지연)
9화 방송국 1층 카페
연진-집 구경은 잘 했어. 애는 썼더라. 공장에 검정고시에 임용에(비웃는다) 근데 여전히 달방에 사네 문동은? 나한테 오는게 쉽지는 않지?
동은-내 뒷조사 했네?
연진-썅년이. 니년이 한건 뭐 앞조사고?
동은-방법이 그거 뿐이라 복수 시작할 땐 나도 테이큰 같은 줄 알았지. 근데 시작하고 보니까 니들 뒤도 밟아야지 돈도 벌어야지 학교도 옮겨야지. 와 너무 바쁘더라.
연진-안 닥쳐? 니가 진짜 복순지 나발인지 할거였으면 진작에 경찰서로 갔겠지. 근데 뭐 없으니까 주둥이만 나불대는 거 아니야. 실컷 해 봐. 아가리 리벤지.
동은-넌 내 얘기를 안 듣는구나? 나 바빴다니까? 이거 인터넷에 올렸는데 조회수가 영.. 주어가 없어서 그런가. (폰을 내민다)
연진-(폰을 뒤집어 버린다) 어 올려. 주어 써서 올리라고. 빠져나갈 방법 백만가지니까.
동은-그래? 그럼 이것도 빠져나가지나? (서류를 내민다)
연진-(학대당한 동은의 사진들을 본다. 진단서 및 서류를 구겨버린다) 진짜 죽여버린다.
동은-정신차려. 죽여도 내가 죽여야 맞지. 이 나쁜년아. 나 오늘 여기까지 오면서 백번도 더 돌아섰었어 근데 다시 온거야. 내가 오늘 여기 온 이유는 너한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서야. 그 기회는 현관에 놓여있던 누군가의 예의 때문이고.
연진-뭔 개소리야?
동은-경찰서는 너가 가야 한다고. 이거 다 들고 가서 자수해. 니가 한 짓들, 니가 한 짓들 덮으려고 한 더한 짓들 다 자백하라고.
연진-뭘 해?
동은-그 벌 나한테 받잖아? 그럼 더 세게 받아 박연진. 난 지옥같은 내 18년을 다 소급해서 받을거거든. 그러니까 자수하는 걸로 나와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해. 그럼 내 복수는 여기서 멈출테니까.
연진-와.. 엄청 친절하네. 내가 약 먹었니? 그게 멈추는거야? 경찰서 가는 순간 기사날텐데. 그럼 난 그걸로 매장일텐데. 미친년이 대가리 쓰고 있네? 그리고 니가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난 잘못한 게 없어 동은아.
동은-잘 못한게 없어?
연진-전혀. 니 인생이 나 땜에 지옥이라고? 지랄하지 마. 니 인생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지옥이었잖아. 넌 외려 나한테 감사해야 돼. 내 덕에 선생도 되고. 이 악물고 팔자바꿀 동기 만들어준게 죄야? 용서? (웃는다) 누가 누굴? 아 왜 없는 것들은 인생에 권선징악, 인과응보만 있는 줄 알까? 내가 널 죽여버리든 삶아버리든 내가 니년을 상대할 고데기를 다시 찾을거니까. 꺼져.
동은-일면 고맙네. 일말의 죄책감까지 싹 없애줘서. 사실 그런 얼굴 보니까 좋기도하고. 허우적거리고 버둥거리는 니 얼굴. 그리고 넌 방금 니 남편이 준 마지막 기회도 날렸어.(동은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