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 아바론을 보고..감상평 DDanziilbo
NAME : 낙서 홈 페 이 지 : http://
DATE : 2001-02-16 오후 4:19:35 HITS / VOTES : 3438 / 8
아바론을 보구 말았습니다.....
만화를 안다는 원만한 분들은 다아는 감독 오시이마모루의 최신 실사영화....그야말로 부푼 꿈을 가슴 가득안고 관람을 하러 갔습니다. ......
...110 여분의 상영이 끝난뒤..........음....제 머리는 좀 골치아팠습니다.......왜? 그야 이영화를 분석하느냐고요.........그래서 그 분석을 미약한 글솜씨로나마 풀어볼까합니다...
아바론.....영웅들의 안식처..그림자의 낙원.....아더왕의 섬....9명의 여신이 아더왕과 함께있는 영웅의 혼이 잠들어있는 곳.......영화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는 노래인 아리아"아바론"에서 이영화의 주제는 함축되고 있습니다.
내용은 모두다 알고있듯이..가상현실에서의 전투게임인 "아바론"에서 최고의 여전사인 "애슈"가 환상의 필드인 뉴트럴클래스 SA에 들어가는 이야기 입니다.여기서 잠깐 영화의 도입부에 나오는 설명을 인용하죠..
잃어버린 미래. 현실에서의 절망을 잊으려는 듯, 젊은이들은 가상 전투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가상의 세계에서 반복되어지는 죽음, 게임의 단계를 올라갈 때마다 얻게 되는 흥분과 대가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열광시켜, '파티'라 불리는 비합법 집단의 무리와 수많은 게임 중독자를 낳았다. 때로는 뇌를 파괴하고, 미귀환자라 불리우는 폐인을 만들어낸는 위험한 게임. 사람들은 이 게임을 영웅의 혼이 잠들어 있는 곳 - '아바론'이라 불렀다
아바론에는 세가지의 세상이 존재합니다.....이 세가지 세상을 제대로 이해해야지만 아바론의 진면목을 알수 있게 됩니다...(아바론을 보러가시는 분들도 이 글을 읽으시면 이해가 더 잘되시라 믿습니다.)
첫번째 세상..현실...주인공 애슈가 사는 세상입니다...그러나 그세상은 의외로 전혀 현실성이 없습니다. 애슈가 집에 갈때 타는 전차에 같이 탄 사람은 마치 인형과도 같이 항상 그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고 모든 세게는 모노톤의 필름으로 처리되어 현실의 느낌을 받기 힘듭니다......현실이지만 마치 죽어버린 세상 같은곳.....바로 그런 곳입니다. 주인공이 유일하게 정을 주는 생물은 그녀가 기르고 있는 강아지인데....이마저도 그녀가 색다른 행동을 했을때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그 색다른 행동이란 바로 평소에 습관적으로 주던 강아지 밥대신 그녀가 정성들여 요리한 음식을 주었을 때...입니다......그녀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게임"아바론"에 집착하는데..이것은 그세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모노톤의 효과로 처리된 그세계는 살아가려는 힘이 없는 세게와 같습니다.그래서 그곳의 사람들이 아바론에게 더욱 집착하는지 모르겠습니다....싸우는 동안에는 살아있는 느낌이 나니까요....
두번째 세상은 게임" 아바론" 의 세상입니다. 가상현실세계인 아바론은 현실보다 더욱 리얼하게 펼쳐집니다......모노톤으로 일관하던 색상에서 벗어나...흑백의 그레이 스케일로 처리된 필름은 왠지 삶아니면 죽음...이라는 아바론의 생리를 나타내는 듯합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현실에선 만족하지 못했던 삶에 대한 보상인듯 열심히 싸웁니다....사람들에겐 그곳이 또하나의 현실인 셈이지요........
세번째 세상은 환상의 필드인 뉴트럴클래스 SA 입니다...
일명 "리얼 월드" 라고 불려지는 이 필드는 아바론 내에 존재해 있지만 가서 돌아온 자는 없습니다....아바론에서도 일정정도 이상의 레벨을 클리어한 사람에게만 기회가 주어지고...그 필드로 들어갈 게이트를 찾을수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그리고 그 환상의 필드는 바로 우리들의 세계 "진짜 세상"입니다.
모노톤과 그레이톤의 필름은......환상의 필드에 들어선 순간 총천연색으로 바뀝니다.....그리고 신비스럽다거나 환상적인 느낌이 없는 우리들의 세계를 보여 줍니다.....영화의 후반부 10분에 나타나는 이 리얼월드때문에 이 영화"아바론"이 기막힌...정말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적인 영화가 되는 겁니다...
그럼 아바론의 설명으로 들어가죠.......
애슈는 전에 최강의 파티(RPG게임을 하신분은 잘알겁니다) 였던 "위저드"의 일원입니다....그러나 위저드는 원인 불명으로 해체됩니다...그후 단독으로 게임을 클리어하고 있던 애슈는 전의 동료로부터 위저드의 팀장이었던 "머피"가 게임 도중 "로스트"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로스트"란 말그대로 게임 도중 사고로 영혼이 날아가버려 식물인간이 되는 것입니다....그후에 애슈는 머피가 환상의 필드인 뉴트럴클래스 SA 에 들어간후 로스트 된것이라는 심중을 굳히고 머피의 영혼을 만나기 위해 환상의 필드를 찾습니다. 그리고 들어간 환상의 필드...그곳은 진짜 세상이죠.......
영화의 내용중..이런 말이 나옵니다...애슈를 도와주는 인물중에 뛰어난 기술을 지닌 "비숍"계급의 전사가 있습니다...(아쉽게 이름을 까먹었습니다...) 애슈가 그에게 "당신이 이 프로그램(아바론)의 공급자인가?"라고 묻자 이런말을 합니다.
"나는 사도일뿐 창조자는 따로 있다..."
그렇습니다..이것이 아바론의 주제 입니다. 전작 "공각기동대"에서 자아의 정체성..."내가 진짜 나인가?" 로 메세지를 던져 주었던 마모루 감독은 이젠 "이세계가 진짜 세상일까?" 라는 메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세가지 세계 ...현실...아바론....리얼월드....
이중에 현실은 오히려 현실같지가 않습니다. 마치 프로그램처럼 항상 그자리에 있는 사람들..그리고 애슈가 평소와 같지 않은 행동을 보이자 사라져 버리는 강아지....(마치 그런 식의 대응은 입력되지 않았다는 듯이.....) 그리고 그 현실을 잊게 만드는 아바론........영화 전체를 통해 흐르는 노래는 그 사실을 더욱 분명히 해줍니다......아바론......그림자의 낙원.......영웅들의 안식처.........아바론은 바로 그림자의 낙원인 진짜 세장.....즉 환상의 필드인 뉴트럴클래스 SA 로 오는 길이 존재한 곳입니다...아바론에서 그 환상의 필드로 온 사람들이 다시 현실로 돌아가지 않고 로스트 되버리는 이유는 딴 곳에 있지 않습니다...."바로 그곳이 진짜 세상 같기 때문입니다...." 현실보다 더욱 진짜 같은 세상...생동감이 넘치고...인간미가 있는 곳.....리얼월드..환상의 필드..리얼월드..
그곳에서 애슈가 만난 머피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곳이 진짜 세상이 안될 이유가 무엇이지?"
"애슈,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지마..이곳이 너의 필드야.."
머피는 이곳이 진짜 세상이라고 애슈에게 말합니다...그러나 애슈는 그런 머피를 죽이고 맙니다....왜냐면..리얼월드를 클리어하는 조건이 바로 "로스트" 된 미귀환자를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이죠....결국 그들은 리얼월드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존재들이었던 겁니다.
그렇다면...전혀 다른 세계 ..현실과 리얼월드가 이어지도록 만드는 아바론을 만든 이는 누구일까요? 전혀 통해서는 안되는 세계를 연결할수 잇는 있는 바로 "신"밖에 없지 않을까요?
두가지 대칭의 세계를 다루는 것은 SF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흔히 겪어왔던 소재입니다. 이른 바 "대칭 우주 이론"죠. 어딘가에 우리와 또다른 세계가 존재한다.......이점을 아바론은 영화 초반에 말해주고 있습니다...아까 제가 인용한 글을 읽어보세요.."잃어버린 미래.." 라고 아바론은 말하고 있습니다. 한세계가 다른 세계를 게임을 통해 갈수 있다면 어느 세계가 현실일까......또한 내가 사는 이세계가 현실이라는 증거는 어디있는가....현실보다 더욱 현실같은 세계가 펼쳐진다면 현실의 구분은 가능한가......하는 생각을 하게되는 영화였습니다....물론 모든 것을 적지는 않았습니다....왜냐며..영화를 보려는 분들을 위해서죠..그러나 위에 사항을 알고계시면 좀더 편하게 보실수 있으리라 생각되는군요..........결코 재미로 권해드리고 싶은 영화는 아니지마......개인 적으론 베스트였던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