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의 별명은 '바보상자'이다.
TV를 보면 사람이 바보가 된다고해서 지어진 별명같다.
심지어 어떤 부모들은 자식들이 TV를 보지말고 공부만 하도록 집에서 TV를 없애버리기도한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 TV가 없다는 것을 마치 자신이 지적이고 뭔가 있어보이는 사람인 척 자랑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바보같다.
왜냐하면 TV는 이 세상 최고의 간접경험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을 많이 해보지 못했고
많은 다양한 것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TV속의 드라마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자 노력한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드라마를 보면 그저 웃고 즐기다 시간이 다 가버리겠지만
'생각'을 살려놓고 드라마를 보면 얼마나 우리가 얻어갈 것이 많은지 !
지금부터 내가 드라마를 통해 느끼고 있는 다양한 것들을 말해보겠다!
1.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
영국에서는 대학에 가기전에 학생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여 현장에서 직업 체험을 일정 기간 동안 하도록 한다.
막연히 의사,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경험해보고
자신과의 적성과 특기에 적합한지 비교해보라는 취지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경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우리의 장래희망은 대부분 막연하며 막상 취직할 나이가 되면 아무대나 들어가고 보는게 현재 실정이다.
TV드라마는 이러한 우리들에게 도움을 준다.
특히 요즘 드라마들은 직업을 주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방영하고 있는 '파스타'는 이탈리안 음식 요리사들의 이야기이며
'산부인과'는 의사이야기이다. 그리고 예전에 방영했던 '커피프린스 1호점'은 바리스타 이야기였다.
이러한 드라마에는 당연히 '사랑'과 '갈등'이 스토리의 중심을 이룬다.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구기 위해 만들어진 드라마이니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랑과 갈등의 배경은 그 직업의 삶이다.
초점을 사랑과 갈등에서 해당 드라마 주인공들의 직업으로 돌려보면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리스타'라는 직업 이름을 우리가 알게된 시점이 언제인가?
커피프린스 1호점이 흥행을 한 이후이다.
그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은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되었고
이에 따라 단순 알바생 처럼 무시당하던 바리스타의 인지도가 높아지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스토리에만 집중해서 드라마를 보아도 사회적인 직업의 인식이 바뀌는데
만약 생각을 하면서 관찰을 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인가!
나의 경험을 예로 들자면 나는 미드 '보스턴 리걸'을 통해 한때 변호사의 꿈을 꾸었다.
보스턴 리걸은 미국 보스턴 최고의 법률회사에서 이루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드라마이다.
사실상 이 드라마의 장르를 구분하자면 코믹에 가깝다.
더욱이 미국이라서 그런지 성적인 농담도 많이 포함되어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변호사의 삶과 변호라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있다.
우선 이 회사는 지역 최고의 법률회사인 만큼 변호사들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고 가격도 비싸다.
때문에 부자들이 자신이 저지른 죄를 없애기 위해 이들을 찾아오곤 한다.
그리고 이들은 화려한 언변으로 재판을 승리로 이끌어 낸다. 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반면에 어떤 때는 힘없는 사람들을 억울한 누명에서도 구해주기도 한다.
이렇게 변호사의 실력에 의해 판정이 좌지우지되는 것을 보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진짜 억울한 사람이 감옥에 갈수도 있는 것이고 보상을 못받을 수도 있는 것이구나..
특히 우리나라도 배심원제가 도입됨에 따라 이러한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기에 걱정이 컸다.
한 편으로는 이러한 변호사의 능력에 끌리기도 하였다.
보스턴리걸에서는 매 회 2번의 재판이 이루어지는데 '최종변론'을 할 때 만큼은
이 드라마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진지해진다.
주인공 '앨런 쇼어'의 최종변론을 들으면 나는 매번 감탄을 한다.
어떻게 사람이 저런 방법으로, 저런 논리로 말을 할 수있는가..
이러한 느낌들이 종합되어 나는 '국선 변호사'의 꿈을 한 때 가지게 되었다.
국선 변호사란 돈이 없어 사설 변호사를 얻을 수 없는 경우 국가에서 지정해주는 변호사를 뜻한다.
내가 능력있는 변호사가되어 국선변호사가되면 억울하게 누명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구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2. 다양한 체험 및 구경
우리가 드라마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직업 뿐만이 아니다.
다 서술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체험과 구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거지의 삶을 볼 수도 있고 미국 최상류층의 삶을 볼 수도 있다.
상류층의 삶을 경험하기에는
미드 가십걸의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더들을 보는게 제일 적절하다.
그들의 삶은 우리와 빈부격차를 떠나 국적도 달라 정말 색다르다.
소위 '놀 줄 아는' 미국 부유층들의 삶은 어떤지 들여보기에 좋다.
그리고 이러한 상류층을 배경으로 한 10~20대 드라마에는 '최고의' 제품들만 협찬된다.
특히 미국은 상표명이 드라마에 나와도 상관없으므로 더욱 심하다.
가십걸에서는 우리나라 핸드폰 브랜드 LG가 등장하기도 한다.
최고의 제품들을 보고 감각을 키우고 유행을 적절히 따르는 것도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다만 가십걸과 같은 경우 시즌이 추가되면서 내용이 구질구질하게 변하고 있다..
생각하며 드라마를 보라는 것은 비판적 시각을 갖추라는 뜻이기도하다.
미국의 최상류층들이 저런 마인드를 갖고 살아가는구나~~ 라고 바보같이 그냥 받아들이면
구질구질해 질 위험(?)이 있으니 받아들일 것과 받아 칠 것을 구분하면서 시청하길!
3. 세상의 변화 읽기
2번에서 말한 내용과 같은 맥락이지만 세상의 변화를 읽을 수도 있다.
드라마는 허구이지만 현실에 기반을 둔 허구이며
기업들의 다양한 제품들이 드라마를 통해 시범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첨단기기와 같은 경우 첩보드라마에 적합하다.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계를 사용하는 FBI와 같은 모습을 재현해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을 넘어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미드 '24'가 대표적이다.
벌써 시즌 8까지 나왔는데 이번 시즌8에서는 CTU(대테러조직) 본부가 완전 새롭게 변했다.
커다란 본체가 있고 여러개의 모니터가 조잡하게 있었던 모습과는 달리
커다란 모니터의 다양한 화면을 멀티로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 옮겨볼 수 있다. 당연히 손가락 터치로 말이다.
블루투스나 스마트폰의 이용은 말할 것도 없다.
더욱이 24 시즌7에서는 주인공 '잭 바워'가 생화학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는데
딸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백신으로 그를 치료한다.
이는 미국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시각을 말해준다.
오바마대통령은 취임하고 줄기세포 연구에 힘쓸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었다.
조만간 우리도 줄기세포로 치료받는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4.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기회로.
드라마속 주인공과 친구가 되라는 것은
그 드라마에 빠져 오덕후(?)가 되라고 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말기!
미드와 같은 경우에는 인기가 있으면 시즌이 정말 많이 나온다.
때문에 최종시즌까지 다 보게 되어 종영을 하게되면 상실감(?)이 한국드라마보다 훨씬 크다.
이는 그만큼 해당 드라마의 주인공들의 삶에 많이 동화되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제속에서 그들을 친구로 생각하라는 것은
모니터 속의 그들과 대화를 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친구들과 만나서 재밌게 놀기도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그들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친구에게 좋은 점이 있으면 벤치마킹해서 내 성격에도 추가할 수 있고
친구의 안 좋은 행동을 보며 나는 저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이니 만큼 내가 겪지 못한 많은 것을 전해들을 수도 있다.
이러한 '느낌'과 '생각'을 드라마 속 인물로부터 추출해내라는 것이다.
드라마 속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는 것은 잘 알것이다!
착하기만 한사람, 얌체같은 사람, 돈만 좋아하는 사람, 놀기만 하는 사람 등등등..
세상 어느 존재에게서나 배울 점이 있다고 하지 않은가?
실제 세상에서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사람을 간접 경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5. 단순한 사랑과 갈등이면 어떠하리
우리는 인간이다.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돈과 사회적인 성공이 있지만
사랑과 같은 인간 관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드라마를 통해 사람과 사람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적으로 느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현명한 것인지 ..
사랑 또한 어떻게 해야 더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
나름대로 드라마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서 글로 표현하려고 하는데
막상 늘어놓고 보니 뻔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뻔한 것들을 많은 사람들이 그냥 무의식적으로 놓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쉽지만
그렇게 행동 해야할 때 하기는 쉽지 않다.
이제 오늘부터 드라마를 시청할 때
눈만 열지말고
생각과 감정을 모두 열어놓아보자!
출처 http://cyhome.cyworld.com/?home_id=a3551354&postSeq=3159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