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저희회사 웹진이 창간되었는데요. 저희회사 주재원중에 처음으로
제가 창간호 웹진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장영희 교수님도 제글밑에
꼬리글 달아주셔서 여러분과 함께 했으면 해서 올립니다. 꾸벅.
[여기 이나라에서는...중국 천진의 문화와 전통음식]
중국은 광활한 대지와 오랜역사에 걸맞게 많은 문화와 전통이 숨쉬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인 이곳 천진도 중국의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수상공원, 고문화 거리, 주은래 기념관, 천진식품거리, 자연사 박물관, 신해혁명의 손문이 묵었다는 140년 전통의 이순덕호텔(전 동경사무소장님이셨던 이순덕이사님과 한국식이름이 같습니다) 등 많은 명소와 유적이 남아있는곳 입니다. 몇군데 소개해보면, 수상공원은 대표적인 천진 시민들의 휴식처이며 넓은 면적과 호수 많은 놀이기구들이 있어 찾는이들을 즐겁게 합니다.
고문화거리는 약 700 미터 정도거리 쇼핑가인데 많은 골동품과 각종물건들이 잘 진열되어 있고 가격도 저렴해 외국인 과 천진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물건가격은 일단 상점주인이 부르는 값에 60% 정도를 기본으로 잡고 깍다보면(결정적인건 비싸서 가는척 하면됨) 거의 처음가격 반가격에 살수 있습니다. 본사 단기교육생들의 가족, 본사직원들 기념선물 구입장소로 가장 선호되는 곳입니다. 천진식품거리는 돼지고기, 양고기 등 각종고기요리, 꼬우뿌리 빠오즈(만두의일종) 등 즐겨 먹는 음식과 식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천진의 대표적인 먹거리시장입니다.
천진의 교통문화는 이색적입니다. 차를타고 거리를 가다보면 도로가 자전거도로 인지 차도인지 구분이 안될때가 많습니다. 출,퇴근은 물론 웬만한 볼일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니 도로가 자전거에 점령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넥타이 정장을하고 출근하는 아저씨, 어린아기 뒤에태우고 유치원 데려다 주려가는 아주머니, 가방메고 학교가는 학생들...이들 모두에게 아직 자전거는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자전거부대를 피해다니려고 자동차운전자들이 정말 대단할 정도로 순발력이 있고 운전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택시는 씨아리라는 소형차가 주종인데 탈때마다 좁아서 답답하지만 번잡한 공간을 다니는데는 일품입니다. 기본요금은 5원(한화 800원)입니다. 특이한 택시도 있는데 일명 "빵차(미엔빠오처)"라고 합니다. 생긴게 식빵같이 생겨서 빵차라고 하는데 한국의 봉고같은 승합차하고 비슷한데 유학생들이 많이 타고 다닙니다. 택시비가 비교적 싸고 많이 탈수 있어서. 그리고 천진같이 자전거가 많은 지역은 겨울철이나,여름철 눈,비가 많이오는날은 자전거까지 친절히 싣고 다니기 때문에 앞으로 2008년 북경올림픽을 앞두고 인접도시라 미관문제상 곧 없어진다고 하는데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은 명절문화를 중요시 합니다. 매년 춘절,노동절,중추절,국경절등 중요한 명절이 있는데 대부분 가족, 친지와 집안의 전통요리를 함께 들며 화목한 시간을 보냅니다. 특히 이런 명절에 친지가 아닌 사람을 집에초대하는 것은 그사람에 대한 대단한 호의와 배려를 의미합니다. 저도 작년 춘절에 친분이 있는 중국업체 사장님이 자기집으로 저녁식사초대를 받아 간적이 있습니다. 노부모님, 형님,동생가족까지 십여명이 넘는 중국사람들 사이에서 주는 고량주(명절은 특히 높은도수를 많이마심)를 넙죽넙죽 받아 마시다가 나중에 거의 집에 엎혀온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나마 부모에 대한 공경, 가족, 친지간의 따뜻한 정을 느끼는 아주 기억에 남는 자리였습니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초대를 받을 경우 초대에 대한 답례로 술도 많이 마시고, 음식도 많이 먹어주는 것이 예의입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명절인 춘절(구정) 전날에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반드시 폭죽을 터트리는데 아주 중요한 행사입니다. 새로운 한해의 액운을 내쫓고 가정의 행복과 만사형통을 기원하는 중요한 행사로 이날만큼은 있는돈 없는돈 빌린돈 다털어서 엄청난 양의 폭죽무더기를 사서 밤새도록 터트립니다. 거의 소총소리와 폭탄소리와 같아서 올해도 춘절전날 폭죽소리로 밤새도록 뜬눈으로 새운기억이 납니다. 퇴근하다가 길에서 제 앞에서 터진 폭죽에 놀라서 줄행랑 친 기억도 새삼스럽습니다.
북경은 명절에 폭죽을 터트리는 것이 금지되어 북경에 사는 사람들이 가까운 천진까지 내려와서 밤새도록 폭죽행사를 보고 즐기는 사람들도 아직 많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중국인들은 저희와 같은 좌식문화가 아니라 항상 어디든지 무릎을 펴고 앉는걸 좋아합니다. 집에선 쇼파, 식사는 식탁에서, 잠은 침대에서 자기 때문에 방 또는 거실에 옹기종기 앉아있질않습니다. 언젠가, 친분이 있는 중국사람과 점심식사를 한식당에서 했는데 좌식으로 된 방에서 식사하다가 문득 내내 쪼그리고 앉아있는 걸 보고 속으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는 절대로 좌식으로 된 한식당 방은 약속시 삼가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식당에서 손님과 식사를 할때 주빈을 항상 문을 바라보는 쪽에 앉도록 배려합니다.
초대를 받은쪽은 대부분 초대자가 권해주는 자리에 앉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입니다. 또한, 술을 마실때도 대부분 건배를 좋아하고 한국처럼 잔을 부딪치는 것을 좋아해서항상 남들과 보조를 맞춰 잔을 들어줘야 합니다. 또, 여러사람과 넓은식탁에서 식사할때는 거리상 건배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식탁에 음식을 놓는 회전식 원판유리에 술잔을 두세번 두들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경험상(?) 조심하지 않으면 술잔을 깨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세기조절을 좀 해야됩니다.
중국문화는 식문화로 대표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먹거리가 중국에서는 생활에서 대단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뜻입니다. 중국어디나 맞벌이가정이 많아 대부분 아침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데 이곳 천진도 예외는 아닙니다. 매일 출근전 회사나 집근처에서 간단히 시장기를 해결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주로 많이 사먹는 것은 지엔빙꾸어즈(중국식 빈대떡), 샤오빙(중국식 햄버거) 과 도우장이라는 콩국입니다. 지엔빙꾸어즈는 걸죽한 밀가루 반죽을 적당한양으로 잘 달궈진 철판에 동그랗게 나무국자로 얇게 두르고 그위에 계란 두어개를 풀어 두릅니다. 그리고 적당히 익으면 중간에 꽈배기 같은 빵 또는 녹두튀김을 넓게펴서 간장또는 각종 쏘스를 둘러서 먹습니다. 따뜻할 때 먹으면 꽤 맛이 좋은데 여자들한테는 기름이 많다고 별로 인기가 없지만 남자들은 아직 좋아합니다. 하나에 보통 2원(한화 350원 정도) 합니다. 천진사람들은 천진것이 중국에서 가장 맛있다고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저도 가끔식 출근할 때 사서 먹는데 고소하고 매콤해서 한국에서 먹는 토스트보다 맛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노점주인에게 한국가서 장사하면 성공할 거라고 추천도 했습니다.
샤오빙은 어른주먹보다 좀작은 일종의 햄버거입니다. 밀빵 중간을 갈라 계란 삶은 것 또는 부침, 각종야채 썬 것,소고기,양고기,쏘시지 또는 햄을 적당히 골라 넣어 먹는데 꽤 먹을만합니다. 도우장은 콩국으로 영양만점이고 따뜻할 때 먹으면 속이 든든합니다. 이밖에도 많은 종류의 아침먹거리가 많아서 항상 아침거리풍경은 사람들이 햐얀비닐 봉지에 아침식사를 들고 지나가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밖에, 천진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천진 三絶" 로 불리는 세가지 음식이 있습니다. 천진에 타지인들이오면 꼭 먹어보는 음식으로, 꼬우뿌리빠오즈(拘不理包子), 얼두어얜짜고우(耳朶眼炸 ), 스빠제마화(十八街摩花) 입니다. 이세가지 음식은 타지손님을 반기고 손님이 돌아갈 때면 꼭 선물한다고 합니다.
꼬우뿌리빠오즈는 일종의 속을넣고 찐만두를 말합니다. 음식의 유래는 110년 전 청나라 광서황제때부터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拘不理"를 글자그대로 해석하면 "개도 아는체를 안한다"는 뜻입니다.
만드는 방법도 까다로와 밀가루로 빚은 피에는 꽃무늬 모양의 주름을 만드는데 모든 꼬우뿌리빠오즈는 같은간격으로 15겹이상의 주름을 만듭니다. 그래서 갓 시루에서 꺼낸 꼬우뿌리빠오즈는 망울을 터뜨리지않은 가을국화와 비슷합니다. 속의 내용은 돼지고기를 포함한 많은 종류가 있지만 돼지고기속으로 만든 것이 가장 대중적이고 맛이 좋습니다. 요새는 꼬우뿌리빠오즈 분점이 천진시내 곳곳에 생겨 기존의 맥도날드 와 KFC 등 외국 패스트푸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얼두어얜짜고우(耳朶眼炸 )는 해석도 재미있게 귓구멍찹쌀튀김이란 뜻으로 천진사람들이 아침에 노점에서 사서 먹는 아침식사 먹거리중 하나입니다. 역시 청나라 광서황제때부터 만들어진 음식입니다. 얼두어얜짜고우는 찹쌀반죽에 팥을 속으로 넣어 가마기름속에서 불의세기와 시간을 조절하여 튀기면 됩니다. 이렇게 잘 튀긴 짜고우는 금황색을 띠고 바삭바삭하여 느끼하지 않으며 새콤한 맛입니다. 천진내 소매점을 돌아보면 스빠제마화(十八街麻花) 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십팔거리꽈배기라는 뜻으로 요즘은 포장이 잘 발달
되고, 수개월간 보존해도 맛이변하지 않아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만드는 법은 우선 밀가루반죽(생강,설탕,매실,호두씨포함)을 면발로 만든후 깨를 뿌려 깨면발을 쥐어 같은방향으로 비틀어서 꽈배기를 만들어 낙화생기름에 튀깁니다. 금황색이 되었을 때 가마에서 건져 사탕조각,매실,홍매실을 뿌리면 됩니다. 바삭바삭하고 향기롭고 단맛이나는 스빠제마화는 포장도 보기좋고 크기도 여러 가지인데 손가락 길이만한 것부터 수미터에 달하는 것도 있습니다.
첫댓글 아`~~ 정말 生生 중국문화기 로군요~~~~~^^ (팔딱팔딱~~~~^^) 나중에 (언제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중국에 가게되면 가브리엘님께 가이드 요청해도 되지요???~~~~~~~~^^ 저는 중국음식이 참 매력적인거 같아요~~~호호호~~~
그럼요, 당연히 가이드 해드리겠습니다. 무료로. 근데 어쩌죠? 저는 내년 1월말에 돌아가는데 시간없으니 서두르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