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총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사이에 태어난 아들인데 지극하고 각별한 효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설총을 가리켜 말하기를 '하늘이 내린 효자'라고 칭송했다고 합니다.
낙엽이 떨어진 어느 가을 날..
설총은 원효대사가 머무는 산사를 찾아가니 원효대사가 마당을 쓸고 있었습니다.
설총은 얼른 뛰어가 비를 받아들고 산사의 앞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깨끗이 쓸고 난 뒤에
설총이 “원효대사님, 마당을 다 쓸었습니다.” 라고 말을 하자
원효가 문을 열고 마당을 쓱 내다보니 정말 낙엽 하나 없이 깨끗하였습니다.
깨끗하게 쓸어진 마당을 보고 원효는 마당에 나와 한쪽 구석에 쓸어 모아둔 낙엽을 몇 개 주워와 마당에 뿌리고는
설총에게 말하기를 "설총아! 가을마당은 이렇게 낙엽이 좀 떨어져 있어야 제격인 것이다."
이 말을 하고서는 원효대사가 뒤돌아서 가버리자 설총은
원효대사의 선문답 같은 이 말 한마디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원효대사가 열반에 드시자 설총은..
아버지가 못 견디게 그리웠고 열반에 드신 것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인 원효대사를 화장하고 난 후, 남은 재와 진흙을 이겨 아버지의 모습을 빚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오래 주석하고 계셨던 분황사의 법당 한쪽에 그 진흙상을 모셔 두고 아침마다 문안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처럼 설총은 분황사 법당을 찾아가 문안인사를 드리는데
인사를 드리는 아들을 보기 위해 원효대사의 진흙상이 머리가 옆으로 돌려져 있었습니다.
분명히 정면을 바라보도록 조성되었는데, 원효대사의 진흙상이 머리를 돌리고 있으니 참으로 기이한 일인 것입니다.
그 후부터 원효대사의 진흙상은 계속 설총이 절을 하던 법당의 중간부분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목을 돌린 원효대사의 진흙상은 고려 중기까지 분황사의 성보로 모셔져 있었으나,
고려 때 몽고군의 침입으로 분황사와 함께 불타버렸습니다.
<소백산 구인사 벽화 http://www.cheontae.org>
※TV에서 보니까 어떤 주부 청소 - 환기할 때 모든 서랍도 열고, 식탁 밑바닥도 닦고, 식탁과 유리 사이는
A4용지를 넣어서 닦고, 콘센트는 면봉으로 닦고, 화장실에서 머리 감고 바로 욕조와 타일벽에 물기를 수건으로 닦고..
(아이들은 하루에 손을 몇 번 씻는지 기억도 못 할 정도이고, 손님은 눈치껏 알아서 까만봉지로 발을 감싸고..)
8년을 그렇게 살았다고 함
☞ 잘못된 두 장의 벽돌 <아잔 브라흐마 스님> http://cafe.daum.net/santam/IQ3h/74
※ 원효스님 해골물 사건? 사실은 거의 200년 후에나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요석공주? 사실은 '요석궁에 사는 공주' (공주 이름이 요석은 아니었다)
설총? 원효의 성이 '설' + 총명할 '총'
※ 설총이 출가하여.. 원효스님께 질문 "불교의 궁극에 이르기 위해서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
"선을 행하지 말라." "그럼 악을 행하라는 말씀인지요?"
"선도 행하지 말라고 했는데 악해지면 어찌하느냐?"
원효스님이 보기에 설총은 이미 악을 행하지 않는 단계는 넘어섰어..
그 다음 단계는 선을 행하지 않는 것.. (아무것도 안 하는 건가요?)
= '나'가 한다는 생각 없이 하라.. 이제는 (선의) 흐름이 생겼으니, 인위적으로 말고 자연스럽게 하라.. <원빈스님>
첫댓글 그랬군요...^^
감사합니다.
....낙엽없는....
....가을마당....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