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 열린 한류 포럼에서 박정숙씨가 한류의 학문적 조명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김아람
학생들 못들어가 ‘발동동’
하버드 ‘한류’ 포럼 한류에 대한 학문적 조명
지난 16일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가수 박진영씨 MC 출신 박정숙씨외 패널들을 초청 강연한 ‘한류(Hallyu Korean Wave In Asia)’ 포럼에 많은 이들이 몰려 한류에 대한 관심을 확인하고 나아가 이제 단순 문화현상이 아닌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게 될 것을 예상케했다.
이날 포럼에는 일반인부터 각 학교 학생들과 학계 인사, 이지역 사회 한인들 및 유학생,한국의 유명 방송관계자들 등 여러 관심계층의 사람들이 300여명이나 참석했다.
강연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은 몰리기 시작해 소강당은 이미 다 찼으며,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성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사람들은 계단에 안거나 복도에 서서 강연을 들었으며, 심지어 강연이 시작 된 후 도착한 이들은 입장이 통제돼 밖에서 발을 동동 굴리고 있었다.
특히 한국의 인기인 박진영씨와 박정숙씨를 보기위해 몰려든 한인들 중 강연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작은 유리창틈으로 강연장을 훌터보거나, 안전요원에게 팔하나만 왔다 갔다 할 만한 정도만 문을 열도록 허용받아, 강연장 안에 있는 이들에게 카메라를 전달, 순서대로 사진만을 찍어 돌려받는 웃지 못할 사태도 벌어 졌다.
첫번째 연설자로 나선 MC겸 장금이에서 연기한 탤런트 박정숙씨는 ‘한류’를 학문적인 입장으로 분석 강연했다. 현재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과정 중인 박씨는 ‘구성주의 국제관계’를 이론적 관점으로 풀어내며 학문인으로써도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한류가 '소프트 파워를 넘은 유기적 파워(organic power)’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국적이나 민족적 배경에 상관없이 국경을 넘나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일본과 중국뿐만 아니라 심지어 러시아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문화적 배경이 다른 국가에서도 한류가 인기를 끄는 현상을 대표적인 예로 들어 설명했다. 또한 마지막 강연시점에는 자신이 출연한 대장금의 사진을 보여주고 MC의 목소리로 김춘수의 시 ‘꽃’을 한글,영어로 낭독해 인상을 남겼다.
두번째로 강연한 박진영씨는 “What up guys”를 시작으로 웃음을 유발 관심을 끌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대중들을 압도하는 듯한 몸동작과 자신감으로 넘친 목소리로 자신의 프로필을 설명했다. 가수로 한국에서 데뷔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앨범, 음악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자신이 프로듀싱 한 비,별을 포함한 유명 가수들, 이후 미국에 와서 활동하기 까지의 배경을 나열했다.
이후 과거의 한류는 한국에 국한되었지만, 이제는 미국뿐 아니라 전지역이 같이 시스템을 공유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진영씨는 강연 후 질의 응답까지 영어로 진행해 유창한 영어실력을 과시했다.
또한 이날 포럼에는 패널리스트로 데이빗 R. 매케인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을 비롯해 하버드대 아일린 차우 교수 위스콘신-매디슨 대학 데이빗 레헤니 교수 MIT 이안 콘드리 교수 등도 참석했다.
강연장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 윗층에서도 많은 이들이 강연을 지켜보았는데, 이들 패널리스트 중 3명이나 머리 숱이 없는 대머리였는데, “위에서 내 머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 너무 긴장된다” 말하기도 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또한 대만 출신 패널리스트는 “왜 한국이 한류의 주역이 되었는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어느 다른 나라를 봐도 한국의 외모가 가장 뛰어나다”고 대답해 외모가출중한 덕으로 한류의 주역이 된 한국인들이 괜히 우쭐해 지고 뿌듯해하기도 했다.
서유진
eujin@boston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