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평점을 매겨본다. 별 2개, 아직 평점을 매기는 일에 익숙치 않고, 아직 명확한 기준이라는 게 없으니 한동안 들쭉날쭉 평점이 되겠지만...뭔가 표시를 해보자는 마음에 시작한다. 이 책에 주는 별은 두개다. 두 개의 의미에 대해서 몇 마디 써야하기에...^^ 이 책은 374쪽 중에 195쪽까지만 좋았다. 그 이후는 훌륭한 전문가의 어설픈 해답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두 개 반 정도 표시하려 했는데 처음부터 너무 후한 점수를 주는 것 같아서 ㅠ.ㅠ 반개를 줄이고 두개로 확정^^
02. 내가 평소 관심을 갖지 않았던 영역을 경험케 해 주었고 지금과 가까운 미래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통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하면서 "현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앞으로의 전망은 무엇인지 수치와 그래프를 통해 보여주니 막연한 현실인식이 얼마나 무지한, 위험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고 정신이 번쩍 하고 들었다. 주위 사람들(교역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그런데 책값은 너무 비싸다. ㅠ.ㅠ
03. 책의 후반부는 아쉽다. 전반부에 보여주었던 분석과 통찰은 어디갔을까? 뻔한 수준의, 굳이 이 책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수준의 해답을 내 놓았기 때문이다. 미래해법이라는 이름으로 내 놓은 내용들은 근사하게 보이는 예화로 포장한 보수신앙의 전파를 위한 설교문을 풀어놓았다고나 할까? 차라리 책이 미래해법을 통째로 없애고 아니, 통일을 언급하는 부분부터(통일에 대한 생각은 전문적이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은) 과감하게 자르고 앞부분만 편집해서 얇은 책으로 만들어 조금 저렴한 가격에 내 놓았다면? 나는 평점의 별을 다섯개 주었을 것이다.
한마디 덧붙인다.
저자의 에필로그 제목이 "살아남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이다. 생존을 위협받는 현실앞에 던져지는 말로써는 마음이 아프다. 차라리 "살아만있어주오"라고 했다면? 드러나지 않지만 숨죽이며 여전히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이들이 칠천명의 무리가 아닐까? 박사님과 나의 현실인식의 차이라고 믿는다.
나의 밑줄
필자는 미래란 분명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지만, 하나님은 인간에게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신다고 믿는다. 이런 의미에서 미래는 전혀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는 예측할 수 있는 영역이다. 23쪽
현대 미래학자들은 사회과학적 방법론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 예측 수학 등을 사용하여 현재와 비교해서 미래에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이 둘 간의 상관관계'를 구별해 내고, 이를 통해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전문가들이다. ... 필자는 이것을 "요셉의 지혜"라고 부른다. 30쪽
가장 큰 위험은 교회 속 이단인 '친절한 불가지론'이 교파를 막론하고 득세하고 있는 것이다. 흔들림 없는 진리보다는 이리저리 흔들리기 쉬운 감정적 은혜를 더 좋아한다. 82쪽
인류는 앞으로 10-20년 동안 역사상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지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은 일어나지 않을 확률과 일어날 확률이 반반이어서 확신있게 의사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09쪽 (불확실성의 시대...정말 그렇다. 의사결정이 제일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더욱 위로부터 오는 지혜가 그립다)
불확실성을 통제하려면 첫째, 변화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둘째, 변화의 속도에 민감해야 한다. 셋째, 변화에 관심을 많이 두고 세상의 변화 속도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똑똑한 정보와 지식을 구축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11쪽 (한시도 쉴 수없는...아주 이상한 구조속에서 사는구나..ㅠ.ㅠ)
시스템을 고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비전만 세우고 열심히 하자고 외치면 문제가 생긴다. 116쪽 ( 이 책에서 얻은 가장 귀한 말이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안되는 일이 있음을....왜 몰랐나?)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다. 이런 생각과 흐름이 교인들로 하여금 교회 역시 같은 시각으로 보게 하고 있다. 갈수록 사람들은 교회가 하는 일에 대해 의심의 시선을 들이댈 것이다. 목회자의 교회운영을 예전만큼 신뢰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부탁해 오는 것조차도 일단 의심하고 본다. 176쪽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사실 옛날에 비해 현대 교회의 목회 프로그램들은 훨씬 더 전문화되고 다양해지고 현대화되었다. 그러나 고객의 기대는 그것을 충족시키는 기업의 능력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커진다는 말처럼 교인들의 개인화 욕망을 따라가지 못한다. 189쪽
아무리 미래가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지만 '절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미래는 없다. 왜냐하면 미래는 갑작스럽게 오지 않기 때문이다. 2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