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상어 영화가 인터넷상에 소개돼 그간 실망스러웠던 여러 상어 소재 필름들이 상기됐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이 들쭉날쭉하길래 그래도 이전 작들보다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호주 영화를 보게 됐다.
'스필버그의 죠스는 잊어라'는 등 허풍(헛소리)광고로 관객들을 현혹시키고 실망을 주며 침몰한 <오픈 워터>라는 저예산 영화가 오버랩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경우.
장애물(Reef)이라는 뜻의 영화 줄거리는 간단하다. 그리고 실화다. 5명의 연인들이 보트 놀이 나갔다가 배가 암초에 의해 좌초되고 전복된다. 보트는 포세이돈호 처럼 거꾸로 뒤집히고 서서히 가라앉는 일만 남았다.
망망 대해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느니 완전 침수전에 헤엄쳐 인근 뭍으로 가자는 주인공은 결국 끝까지 남겠다는 한명을 제외하곤 헤엄치는 것을 택한다.
작은 수영보드를 반으로 잘라 두명이서 각각 잡고 4명이 헤엄을 시작하는데 이들 주위에는 뭔가 원형을 그리며 배회하는 게 있다. 위험한 상어가 먹이를 앞두고 관망하는 식.
주인공은 백상어를 발견하고는 다들 당황치말고 침착하게 행동하자고 한다. 상어에게 보다 큰 물체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헤엄칠 때 4명이 흩어지지 말자고도 한다. 그러나 한명이 보드를 놓치고 그것을 다시 집으려는 순간 백상어가 뒤에서 공격해 물을 피로 장식한다.
한명을 잃고 쇼크를 받은 두 여인은 계속 전진하지 못하는 패닉에 휩싸인다. 그러나 주인공은 리더쉽으로 이들을 뭍이 보이는 곳까지 인도한다.
그러나 뭍 근처까지 따라온 백상어는 프레데터처럼 영리하게 사냥을 시작하고 여자 한명이 또 당한다. 뭍(바위)까지 겨우 다다른 두 명은 발을 다친 여자를 먼저 올라가게 하고 이윽고 주인공이 따라 올라가려는 순간 백상어는 그를 습격해 바다 속으로 수장시킨다. '결국 여자 1명만이 생존하고 보트에 잔류한 한명은 보트도, 그도 영구히 찾지 못했다.' 이런 문구로 끝난다.
(한편, 필자는 어떠한 위험한 상어라도 쉽게 퇴치하는 법을 알고 있다. TV프로에서도 다뤄진 일이 있다. 사실 별거 아니다.)
오픈 워터식의 수준을 답습하고 저예산 해양물의 흐름을 벗어나지 않은 필름이라고 본다. '상어의 모습과 움직임이 사실적이다' 이런 평이 일부 있었으나 실화라서 그런지 끝나고 별다른 감흥도 없고 또 그 오래전 너무 잘 만든 <죠스1>이 상기되기 때문이다.
스필버그도 "1975년 당시 규모로 상어 영화를 또 만든다면 그 때보다 10배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돼야 그만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기획,제작 여건이 아주 힘들어졌다는 뜻.
<더 리프>는 350만불의 저예산으로 완성된 필름으로 초거작 <죠스1편>과는 비교조차 하기 어려운 케이스. 그러나 저예산으로, 소규모로 그만한 서스펜스를 보여준 <악어 영화-BLACK WATER>의 감독은 전도가 유망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건 그렇고 과연 언제쯤 <죠스1편>을 능가하는 멋진 상어 영화가 나올까? 이런 기대를 하는 영화팬들이 많다. 1999년, <클리프헹어>의 레니 할린이 <딥 블루 씨>라는 백상어 영화를 만들었으나 죠스1의 아성에는 택도 없다는 지적만을 받았을 뿐. 요란하다고 해서 작품성이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