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銀)은 지금은 귀금속으로서의 가치는 대단히 줄어 들었다. 은은 고래로 부터 소중하게 여겨졌으며 화페단위로는 금(金)보다 오히려 은이 더 널리 통용되었다.
그리고 은은 악귀를 쫓는다는 인식도 많았던 것 같다. 은수저, 은접시, 은목걸이는 예로부터 귀족들의 부의 상징이였고 드라큘라를 내쫓을 때도 먹거리로는 " 마늘 "이였지만 전투도구로서는 은으로 도금한 칼과 창을 사용하여 흡혈귀의 심장을 찔렀다는 것이 [ 브람 스토카 ]의 소설 ≪ 드라큐라 ≫에 나온다.
( 30년 전에 토미 후퍼 감독의 ≪ 뱀파이어 ≫란 영화에 보면 납도금이란 말이 나오는데 그것은 스페인어로서 은을 뜻하는 plata를 아마 번역자가 혼돈해버려 납으로 번역해 버린 것 같다.
( 납의 라틴어 이름은 ‘Plumbum’이다 )
돈많은 집안에서 태어난 것을 보고 금수저가 아니고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한다.
은의 원소기호는 Ag이다.
영어로는 silver이지만 불어로는 argent이고 에스파냐어로 plata이다. 그러므로 원소기호가 불어에서 온 것임을 알 수가 있다.
나라 이름 중에 은과 가장 관련이 깊은 나라는 어디인가?
( 전에 한번 쓴 적이 있다 )
위의 기호를 보고 짐작해 보라. 그것은 아르헨티나이다. 아르헨티나는 argent에서 나온 은의 나라이며 가장 중요한 강인 라플라타강 (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이 강어귀에 있다 ) La Plata 즉 에스파냐어로 은의 강이다.
대항해시대에 개척자들이 이 강가에서 은이 발견이 되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단 생산량은 지금은 한때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볼리비아를 거처 현재로서는 멕시코가 가장 많이 된다.
은은 순백색으로 반짝이지만 공기 나쁘거나 오래되면 청회색으로 변하는데 이것이 아마 불변하는 금과 달리 순결의 상징이며 독성이나 악귀를 내쫓는다는 징표로 여겨졌는지 모르겠다.
독성이나 악귀를 내쫓는다는 징표로 여겼는 이유 중의 또하나 은의 항균 작용에서 오는 것으로 추측도 할 수가 있다. 은 이온과 은 화합물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조류, 곰팡이 등 일부 생물체에 높은 독성을 나타내는 반면, 인체에는 독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고대부터 항균 및 항생 처리에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미 고대에 의학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히포크라테스( Hippocrates, 기원전 460~370경 )는 은이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음을 기록하였고, 페니키아인들은 물, 포도주, 식초를 은제 용기에 보관하여 부패되는 것을 막았다.
지금도 시행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신생아에게 질산은 용액을 한방울을 떨어뜨리는 임균성 농루안(淋菌性膿漏眼:임균성 결막염)의 예방이 있다.
witpo
본인의 직업 때문이겠지만 의약품에 관심이 있다. 은銀의 의약품용으로 쓰이는 것을 보면 현재도 화상에 쓰는 설파다이아진( silver sulfadiazine, SSD )이라고 은으로 만든 크림( 상품명: 동화의 실바딘 크림 )을 쓰고 있다.
그리고 한창 나노은에 대한 제품이 건강제품으로 쏟아져 나오는데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은은 해로운 균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이로운 균도 죽이기 때문에 과장된 광고는 문제가 있다.
이외에 은과 수은의 합금으로 아말감 제품은 치과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