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산은 산이다!
긴 세월의 틈바구니에서
생각이 날듯 말듯 잔잔히 마음속에 남아 있던 그곳
과거와 현재의 갈피 사이 묘한 감정속에 새로움을 느낀날
작은동산?
얼핏 생각 하면 자그마하다고 생각 할수 있듯 작기도 하지만 거칠기도 한 양면의 산이다.
충북제천 청풍면에 위치한 545 미터의 아담한 산이다. 청풍호를 끼고 있는 남근석으로 유명한 산이다.
구름이 예보 되어 있듯 제천 가는 길은 짙은 심술이다. 그래도 비는 올것 같지 않다. 토요일 이긴 하나 차량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
다행히 코로나 시절은 끝나 가는 것일까?
15년전의 그곳은 그대로 일까? 희미한 기억을 떠올리려 해보지만 생각이 나지 않고 다만 가장 거시기 같은 남근석만 또렸히 생각난다.
남제천ic에서 내려 호수를 따라 약 15분여를 가면 오늘의 들머리 교리다. 청풍호 번지점프대 옆이고 호수 건너편은 청풍 문화재 단지이다.
관광지 답게 식당.편의점.호텔등이 많다.
늘 하던데로 준비운동을 한 후 출발한다
자그만 주차장 우측편으로 들머리가 있다.
초입부 약 200 미터는 가파르기가 장난이 아니다. 나무계단을 설치 해놓아 그나마 겨우 오를수 있다. 금방 땀에 젖는데 크게 무더위는 느낄수 없다.
15분여만에 조망이 나타난다.
청풍호와 그 주변 풍광들이 그림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키작은 소나무들이 많이 있어 주변을 보고 싶은 눈을 막지는 못하고 첫번째 봉우리까지 흙밟을 틈이 없다. 온통 바위와 암릉이다.
기존의 다른산에서 본 동네 뒷산의 골짜기 같은 분위기는 전혀 없고 목가적인 느낌이랄까 ..
이곳 단양 제천쪽은 바위산이 많다. 이곳도 다를게 없는듯~
여기서 성봉까지는 부드럽고 이쁜 산길이라 하면 성봉 이후는 너무 가파르고 거칠다.
땀 흘릴 틈도 세상사 생각할 겨를도 없이 경치에 취해 50여분만에 정상부근 봉우리에 도착.
살짝 불어 오는 바람은 마음까지 녹아 들게 만든다.
역시 산은 산이구나.
건너편 외솔봉 가는 봉우리를 보니 암릉이 장난이 아니다. 잠시 쉬었다 다소 가파르게 내려간다.
그늘이 우거져 시원함을 느낄 틈도 없이 금방 대슬랩이다. 다소 가팔라 줄이 설치되어 있으나 걸어서 올라갈수 있는 재미 있는곳이다.
또 다른 풍경에 그저감탄! 감탄!
우리가 온 건너편 봉우리도 온통 슬랩이다.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능선을 넘는 순간 희안하게 소나무를 품고 있는 바위가 눈에 확 들어온다. 우와! 저게 뭐야! 금방 탄성이 나온다.
절벽 바로 옆 아래에 있는 이산의 명물 외솔봉이다.
그림으로만 보고 들은것이 실물로 보니 실감을 한다. 조물주의 조화가 어떻게 저렇게 까지 할수 있을까. 그저 신기할 따름이고 그 오묘한 신의 영역을 어찌 알까?
약 20여분을 인증샷하고
난리 치다가 출발.
오르막 암릉 구간을 지나고 내려서서 평온한 청풍호 자드락길을 편하게 걷다가 가볍게 오르고 내리고 능선을 걷다가 오르면 작은동산에 도착한다.
작은 동산은 조망이 없고 초라한 작은 정상석과 일제시대 송진채취를 당한 소나무의 아픈 흔적만 있다.
이곳까지는 크게 힘듬이 없는 순한길이라 봐도 되지만 작은동산에서 급하게 내려 서면 모래고개를 만나는데 거기에서 오른쪽 상학현 마을쪽으로 완만한 계곡 따라 10여분 가다가 왼쪽 무쏘바위 가는 길로 오르는데 급경사이다. 성동 정상가는 중간에 무쏘바위가 있다.
이제까지의 부드러움은 끝나고 오르려는자를 시기하듯 하산 할때까지 거칠다. 계단.철책.밧줄이 조화롭게 설치되어 땀깨나 쏟아야 한다.
특히 성봉 정상에서 남근석 가는 하산길은 암릉과 10여개 이상의 밧줄이 설치되어 초보자에게는 아주 난 코스다. 난 지루하지 않고 너무 재미 있었지만....
산을 전세 내듯 오다가 모래재에서 첨으로 사람들을 만났다. 아마도 서울에서 온듯 남녀 약 10명정도. 식사를 하고 우리가 왔던 곳으로 회귀 한단다.
한사람은 나무계단을 밟다가 벌에 몇군데 쏘여 죽는거 아니냐고 나에게 손을 보여 주면서 걱정하는데 옆 일행들은 보약침 맞았다고 놀린다. 벌조심 하라는 충고를 하네.
산에 오면 다 친구고 동료다.
무쏘바위(누운남근석) 가는 길도 장난이 아니다.
성봉정상까지 철책.밧줄.바위등 과 경사가 심하다. 무쏘바위는 4부능선 정도에 있는데 거대한 암릉 밑을 지나면 그 위쪽이 무쏘바위다.
위에 올라서는 순간 깜짝 놀란다.
바위라고 생긴게 절벽위쪽에 편하게 드러누워 있는데 모습이 너무 거시기 같아서 신기하기도 우습기도하다.
모든 세상을 평정한 모습이다.
밑은 떨어지면 뼈도 못 추릴 절벽이다.
절벽 난간 거시기 잡고 인증샷 몇장하고 밥상 찾아 오르니 바로 위쪽 부분에 금수산. 신선봉. 미인봉등이 보이는 조망이 좋고 평평한 바위가 있어 점심을 한다.
1시간여를 머물다 다소 덜 경사진 길을 20여분 더 오르면 성봉정상이다. 크게 볼것은 없고 나무에 가려 조망도 없다.
대구에서 온 부부를 만나다. 우리와 같은 코스 반대 방향으로 산행중 이었다.
왔던 코스를 물어 보니 험악 하다고 한다.
15년전에 올라온 곳인데도 영 기억이 없다. 진짜 거시기 같은 남근석은 또렸히 기억 나는데 그때 어디로 하산 했는지는 어딜 거쳤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무서운 세월의 흐름은 내 머리까지 앗아가 버렸나 보다.
남근석이 있는 무암사 쪽 하산길은 진짜 말 그대로 급경사다. 10여개 이상의 밧줄구간이고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경관은 압권이다.
건너편 배바위등 대슬랩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커스 하듯 매달리고 뛰고 내리며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내려 오니 저 멀리 또렸하게 남근석이 보인다. 긴 암릉끝에 서 있는 고고한 자태. 어쩜 저리 똑같을까. 자연이 빚은 작품치고는 너무 멋있다.
15년전 그때도 난리가 아니었지. 찍고 매달리고 쓰다듬고.... 되돌아 갈수 없는 시절이 문득 그리워진다. 지금보다는 훨 젊었던 날들이었는데....
그때 처럼 20여분을 남근석과 놀며 기를 받고 하산 한다.
그때 없었던 급경사 같은 나무 계단을 지나 약 20 여분을 내려 오면 맑은 물이 흘러 가는 무암 계곡이다. 15분여 족탕을 하는데 발과 무릎이 시리도록 시원한게 머리까지 맑아진다.
이후 날머리 성내 마을회관까지는 아스팔트 도로로 다소 지루하게 내려와야한다. 중간에 야영장. 산악체험장등이 있는데 토욜이라 그런지 캠핑온 사람들도 많다. 다만 애로점은 원점 회귀산행이 아니기 때문에 들머리 주차장 교리까지 (걸어 25분) 콜택시나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호수와 너무 특이한 바위와 거친 암릉에 일제 시대 수난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혀 작지 않는 작은동산.
부드러움과 거침을 동시에 품고 있는 멋진산이다. 금수강산을 다시 실감한 날로 대암릉의 절벽들에 인위적인 수술을 하지 않아 위험 하지만 자연스러운 멋을 간직한 그곳, 작다고 하나 결코 작지 않은 필히 다시 가고픈 A+ 학점을 주고 싶은산이다.
거칠은 산을 함께 해준분께 감사!
들머리 올라가는산
왼쪽편 들머리
가파른 나무계단
청평호 번지점프대
온통 암릉
말발도리. 온산이 군락지
암릉 기어 오르기
호박소?
첫번째 정상봉
건너편 외솔봉
외솔봉 가는길
흙밟을 틈이 없다
지나온 첫번째 봉우리
자라바위?
청풍호 조망
외솔봉
외솔봉이다
영차 영차!
작은동산 정상
산세에 비해 정상은 초라함
운명을 다한~~
일제 만행. 송진으로 연료를
작은동산 정상에 여러군데..상처
무쏘바위 가는길
경사가 급하다
무쏘바위 밑
무쏘바위. 누워있는 거시기?
고것참 힘을 너무 썻나?
금수산 능선 신선봉.미인봉
밥상
성봉정상 가는길
배바위등 대 암릉
하산길 조망
이산은 남근석천지? 실없는 사람 많다
적성산 대암릉
하산중 위에서본 남근석
줄이 많다
남근석 가는 긴암릉
건너편 능선 장군바위
뒷쪽 적성산
남근석에서 본 능선
기좀 생기려나!
맑다. 무암계곡
족욕중. 발.무릎이 시리다
옥녀목?
무암계곡 입구
06.55 집출발
07.55 남안동ic 통과
09.05 청풍명윌주차장
09 25 산행출발
10.15 첫번째 봉우리
10.45 외솔봉
11.05 출발
11.50 작은동산
12.00 작은동산 출발
12.10 모래고개
12.15 삼거리
12.40 무쏘바위(누운 남근석)
12.50 무쏘바위 출발
13.00 점심
14.05 출발
14.25 삼거리
14.30 성봉
14.45 츌발
14.55 장군바위. 남근석 갈림길
15.05 출발
15.55 남근석
16.15 출발
16.35 족욕
16.50 출발
17.20 산악체험장
17.30 성내리 회관(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