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낚시여행-{ 충청북도 괴산군 감물면 매전저수지-편 }
( 충청북도 괴산군 감물면 매전저수지를 찾아서)
<<마음 비우기....>>
가을 호수 둔치에 잎이 떨어진 나무 한 그루 그 장식 없는 나무의 나신을 바라보며 호젓한 호숫가에 낚싯대 한 대 드리우고 앉아 있다. 모닥불 타오르는 장작더미 속으로 가을 지는 소리도 가볍게 빨려들어 간다. 낙엽 향 커피잔 속에 초가을 투명한 빛 한줄기 낚아낸다. 부질없는 사랑이나 삶의 그림자를 이야기하며 가을 밤을 함께한 시간의 연소... 모닥불의 불꽃은 솔가지의 야릇한 향기를 날리며 천천히 사위어간다. 초초한 듯 평화로운 마지막 순간의 명멸 낚싯대 옆에 앉은 귀뚜리가 웃는다. 나도 함께 따라 웃는다. 적멸 속에 보이는 아름다운 삶의 끝 탐욕과 허영을 떨구어버린 저 가을 나무들의 기립 속에 비로소 나도 빈 마음으로 빈 낚싯대를 던지고 있다.
충청북도 괴산군 감물면 매전 낚시터에서
가을 낚시여행-{ 충청북도 괴산군 감물면 매전 저수지-편 }
( (충청북도 괴산군 감물면 매전 저수지를 찾아서)
▲ 언제부터였을까...가을을 예감하듯 쑥부쟁이 두어송이 하늘거리는 호숫가에 빈 낚싯대 하나와 덥수구리 낚시꾼 하나 그리고 빈 술잔 하나 바람을 삭이고 있다.
▲ 이제는 정말 받아들이지 못할 일이 하나도 없다는 듯, 말갛게 비추이는 소주잔에 빗물이 고인다. 빗물이 속절없이 고이고 바람이 마르고, 가을 달빛을 찰랑찰랑 흔들며 귀뚜라미 울음이 밤의 깊이 속으로 스며든다.
색 바래가는 마른 풀잎과 벌레들의 껍질과 잔해, 어쩌면 죽은 자를 찾아오는 산 자의 그리움과 슬픔도 지상의 모든 것들과 함께 가을은 모든 것을 바람으로 거두어들인다.
▲ 가뭄과 폭염 그리고 태풍으로 이어지는 지난 계절 뒤로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구월이 왔다.
▲ 이제 여름은 가고 또 다른 계절 속에 홀로 남겨진 중년의 사내 하얗게 빛을 튕겨낸 그 시간 누추하고 누추한 길 위의 발자국들이 우수수 일어나 날 따라나선다. 내가 가는 이 길, 처음처럼 새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지금, 그저 흐름에 순응하며 낚시꾼으로서 몽매한 기다림을 살아가는 이유라 말하고 싶다.
▲ 뒤늦은 여름 무더위에 대한 응징인가, 연거푸 두 개의 태풍이 하루 사이로 한반도를 강타하며 지나갔다.
▲ 천둥과 폭우 그리고 세찬 바람을 동반한 바람은 여름을 보내는데 일조를 하였지만, 그조차 우리 꾼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 거의 모든 호수나 강, 조그만 소류지까지 탁류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던 지난주의 험했던 날씨.
▲ 태풍은 지나가고 무덥던 여름은 지나갔지만, 그 댓가는 너무도 아픈 게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 태풍이 지나간 낚시터는 한동안 진흙탕이나 마찬가지로 모든 저수지를 황토색으로 바꾸어 버렸지만, 자연의 치유 능력은 대단한 것이어서 얼마 되지 않아 물색 좋은 호수나 강의로 바꾸어 버리고 말았다.
▲ 초봄에 한 번 가보고 다시 찾지 못했던 충청북도 괴산의 매전 저수지도 물색 좋은 저수지로 바뀌어 가고 있는 주말을 이용하여 찾아 보았다.
▲ 그동안 여러 낚시터로 낚시를 다녔지만, 올해는 유난히 조과가 흉작이다.
▲ 주말 충북 증평의 한 저수지를 찾았다 나오면서 인근에 있는 매전지 사장님께 안부 인사를 했더니 뜻밖에도 매전지는 큰 씨알은 아니지만 준척급 붕어가 마릿수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 물이 뒤집힌 상태라 어느 저수지를 기더라도 조과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 매전지에 낚싯대 담그고 주변의 가을 경치나 즐기다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큰 기대 없이 이곳을 찾게 되었는데.
▲ 그 이유는 자연경관이 옛 모습에 가깝게 보존되는 곳이고 무엇보다도 절대 꽝이 없는 낚시터이기 때문이었다.
▲ 그 여름날 혼잡했던 꾼들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한가로운 저수지에는 5~6명의 꾼만이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
▲ 올여름 유난히 많이 내린 비로 저수지가 많이 혼탁해 있었는데, 지금은 물색도 좋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
▲ 자리다툼을 했던 봄철 4짜 포인트에도 한두 명의 꾼들만 있었지만.
▲ 그래도 가족 단위로 가을 낚시여행을 오신 분들의 모습에서 낙엽 향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볼 수 있었다.
▲ 만수로 포인트가 많아져 조용하게 대물 낚시가 가능한 포인트가 많아졌습니다.
▲ 상류 육초지대가 물에 잠겨 포인트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관리인이 미리 제초작업을 한 포인트를 찾아 낚싯대를 드리우면 밑 걸림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하네요.
▲ 중류 낚시 포인트 전경.
▲ 낚시 준비를 하는 꾼의 모습.
▲ 가을은 벌써 이곳 매전지에도 찾아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가을은 우리 가까이에 와 있습니다.
▲ 긴 우기 때문인지 낚시터 주변에는 버섯 같은 것도 많이 눈에 띕니다.
▲ 야생화 "네귀쓴풀"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 9월의 멋진 주말, 붉은색으로 점차 변해가는 매전지 주변의 경치.
▲ 비록 대물이 아니라도 멋진 풍경 속에 자연을 벗 삼아 찌 올림을 보는 것도 낚시의 또 다른 맛이 아닐까 합니다.
▲ 한적한 9월의 매전지 낚시터 풍경입니다.
▲ 가을 논을 지키고 있는 허수아비들도 우리를 반기는 듯한 느낌입니다.
▲ 한가롭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몇몇 꾼들은 자기만의 포인트에 앉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 지난봄에 4짜가 많이 배출되었던 포인트에도 별반 꾼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 매전지의 정말 좋은 점은 마음을 비운 상태라면 절대 "꽝"이 없다는 곳이라고 합니다.
▲ 봄 시즌과 비슷한 온도 그리고 일조량도 비슷하고 동면을 위해 붕어의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라 대물 붕어를 낚기에 좋은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저수지에 자생하는 새우를 이용하면 준척급 붕어를 마릿수로 잡을 수 있다고 하는 포인트 모습입니다.
▲ 국지적으로 내리는 소나기를 맞으며 낚시 준비를 하는 꾼들.
▲ 이제 매전池의 본격적인 가을 시즌이 시작된 듯합니다.
▲ 요즘도 한눈을 잠시 팔면 낚싯대를 끌고 들어가는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고 합니다.
▲ 신비장이꽃이라고 하는데 얼핏 보면 엉겅퀴와 흡사한 야생화입니다.
▲ 낚시채비 준비를 마친 후 인근 괴산군에 고추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여 낮시간을 이용하여 눈요기 할 겸 잠시 괴산 부근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 낚시터 주변의 고추밭에는 가을걷이가 한창입니다.
▲ 괴산의 고추, 요즘 한 근에 만 팔천 원 정도 한다고 하네요 ^^.
▲ 생각보다 규모가 큰 축제 같아 보입니다.
▲ 옹기 만드는 과정을 시연해 보이는 장면인데 신기합니다.
▲ 수도권에서 고추를 사기 위해 오신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 고추 튀김 만드는 모습
▲ 먹음직하게 보입니다.
▲ 조금 구입 후 시식을 해보니 맛있습니다.
▲ 볼거리, 먹거리가 너무 많아 한두 시간으로는 볼 수 없는 게 단점, 유년시절 뽑기 놀이 하는 도구를 보니 추억이 생각나네요.
▲ 별을 뽑기 위한 향한 집념.
▲ 독립운동가이신 "홍범식" 선생님의 생가라고 합니다.
▲ 고추축제장을 벗어나 인근 갈론계곡으로 향합니다.
▲ 괴산댐, 산막이길 상류의 모습입니다.
▲ 갈론계곡은 속리산 국립공원의 일부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 등산객도 많이 보입니다.
▲ 선조들이 돌에 새긴 글이라고 합니다
▲여름에도 못했던 피서를 이 가을 초입에 해봅니다 ^^.
▲ 너무도 맑고 깨끗한 물.
▲ 낚시 후 가족과 함께 찾아볼 만한 곳이 아닌가 합니다.
▲ 도토리를 줍고 있는 다람쥐의 모습.
▲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 맞는 것 같습니다.
▲ 범부채라고 하는 야생화.
▲ 오곡 중의 하나인 수수의 모습.
▲ 오랜만에 가을 속에 퐁당 빠져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낚시터로 돌아갈 시간이 된 갓 같습니다.
▲ 매전저수지 주변에는 산막이길, 화양계곡, 갈론계곡 등 구경거리가 아주 많은 곳입니다.
▲ 오후 시간이 되어서 다시 매전지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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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치까지 크지는 않지만 토종 붕어의 멋진 찌 맛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 오후 시간을 기다리며 쉬고 있는 꾼의 모습
▲ 큰 것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작은 것에도 고마움을 느끼신다는 현지꾼의 낚시관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 낮 시간에 낚은 조과.
▲ 8~9치 급 토종붕어.
▲ 낮에는 큰 씨알이 잘 낚이지는 않지만 간혹 턱걸이급 월척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낚시터 쥔장이 제공해 준 찐 감자로 허기를 채웁니다.
▲ 밤낚시를 위해 포인트로 이동하고 있는 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 닭의장 풀.
▲ 오후 시간도 많이 지나 이제 곧 어둠이 올 시간이 된 듯합니다.
▲ 여유로운 모습으로 낚시하고 있는 꾼들의 모습.
▲ 밤낚시 준비에 열중이신 꾼의 모습도 보입니다.
▲ 저녁 시간을 기다리는 여조사님의 여유로운 모습.
▲ 가끔 낚시는 기다림이 있어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행복과 즐거움, 그 꿈이 사라지고 절망이 찾아와도 다시 돌아와 언제나 가슴에 설레는 바람으로 남아 미련으로 이어지는 낚시라는 취미는 길고 긴 기다림의 연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오래 기다렸던 어둠이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낚시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 휴대용 화로로 간단한 식사 준비를 ^^.
▲ 그런대로 분위기가 있어 좋습니다. 화력도 좋은 편.
▲ 어둠이 오고 케미를 꺾은 상태로 밤은 깊어갑니다
▲ 물색이 아주 맑지는 않기 때문에 조황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기대는 됩니다.
▲ 물색 때문인지 씨알 좋은 동자개가 자주 올라옵니다.
▲ 보름달이 얼굴을 잠시 보여주고 구름 속으로 자취를 감추기를 반복하였지만 낚시에 지장은 없는 듯.
▲ 가을 내음 물씬, 풀불레 노랫소리를 들으며 몰입하였던 가을밤 낚시는 끝이 나고 아침이 왔습니다.
▲ 절실하게 소망했음에도 아직은 허물지 못한 내 자신의 벽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주기 위하여 새벽 호숫가의 여명은 열어젖혀 진 모습으로 나를 향해 서 있는 듯합니다.
▲ 동료와 출조하신 꾼이 밤새 잡은 조과를 들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친근해 보입니다.
▲ 몇 개의 태풍과 일기 때문에 아직은 조용하기만 한 매전지의 아침 풍경은 정말 아름답게 보입니다.
▲ 작은 듯하면서 큰 것이 있는 매전지의 매력을 보여주는 조과.
▲ 떡밥을 미끼로한 낚시였기에 씨알은 작지만, 마릿수 조과를 올리신 조사님.
▲ 여름의 끝 무렵, 몇 개의 태풍이 지난 후 빈 마음으로 찾은 충북 괴산의 매전지 낚시여행은 조과에 욕심이 있었기 . 보다는 가을 풍경이 멋진 매전지와 그 주변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며 꽝이 없는 조황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
▲ 가을이 깊어지면, 꼭 다시오고 싶은 매전지, 매전지의 가을 조황이 마냥 기대 된다.
▲ 준비 없이 찾아들었던 가을 속의 매전지는 아름답고 조용한 풍경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몇 안 되는 꾼들의 조황을 가지고 전체를 평할 수는 없지만 멋진 찌 올림과 채색 좋은 토종 붕어의 입질이 그리우신 꾼들은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이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충청북도 괴산의 풍경 좋은 낚시터 매전池에서 만추의 주말 하루를 뜻있게 보내고 왔습니다. 비록 낚시 시간이 많지도 않았고 밤낚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물 붕어는 낚을 수 없었지만 아름다운 풍경 속에 황금빛 토종붕어의 멋진 찌 올림과 토종 붕어를 마릿수로 낚을 수 있었던 흥미진진한 조행이었습니다. 혼자만의 낚시여행에 도움을 주신 매전지 사장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매 전 낚 시 터 (핸드폰) 011-490-3086 ● 낚시터 주소 : 충청북도 괴산군 감물면 매전리 362 번지
▲ 충청북도 괴산군 감물면 매전 낚시터에서..... E-mail: bung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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