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16 코리아 2014’ 비보이 크루 결승 배틀 모습.(뉴스컬처) © 사진=스노우볼 | | (뉴스컬처=고아라 기자) 비보이 최강자만이 가질 수 있는 왕좌는 결국, 한국의 차지였다. 지난 6일 잠실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R16 코리아 2014’에서 세계 비보이 대회 크루 배틀에서 대한민국의 갬블러 크루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현장에선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오픈 마켓을 시작으로 야외 공연 등 대중들이 좀 더 가까이 힙합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비보이 대회에선 스위스의 KFM을 시작으로, 대만의 더블 킬, 호주의 SKB, 일본의 바디 카니발, 미국의 수퍼 크루, 중국의 조스터 크루, 러시아의 프레데이터즈, 대한민국의 갬블러 크루까지 20여 개국에서 6천명에 이르는 경쟁자를 물리치고 올라온 세계 유수의 비보이 크루들이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GO와 스나이파의 유쾌한 입담이 담긴 사회와 함께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미국의 블레스원, 일본의 라이트, 한국의 렉스 등 실력파 DJ와 더불어 폴란드 출신 라이브 밴드인 워쇼 밴드의 흥겨운 연주로 분위기를 띄웠다. 현장에선 비보이 크루 배틀 8강전에 오른 8개 팀의 퍼포먼스 배틀이 먼저 펼쳐졌다. 릴 지(베네수엘라), 벤지(프랑스), 디퍼(대한민국), 스톰(독일), 아시아 원(미국) 등 심사위원으로 나선 세계 비보이계를 이끌었던 거장 아티스트들의 깜짝 무대로 시작된 이날 퍼포먼스 배틀에선 8개 팀이 심혈을 기울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본격적인 크루 배틀에 앞서 올림픽홀 3천 관객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한 퍼포먼스 배틀의 우승은 러시아의 프레데이터즈가 차지했다. 기본기, 독창성, 난이도, 실행도, 안무 등 5가지 심사 항목에서 고른 점수를 얻은 이들은 3천달러의 상금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댄스팀 노매드 지의 화려한 축하 공연에 이어 비보이 크루 8강 배틀이 눈앞에 펼쳐지자 현장에 참석한 3천 관객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8강전에 참가한 중국과 미국, 호주와 한국, 일본과 대만, 스위스와 러시아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특히 비보이계의 뜨거운 신성으로 등장한 중국이 종주국 미국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며 이변을 선보이는 등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배틀에 관객 또한 긴장감과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이어진 4강전에선 세계를 대표하는 비보이들 다운 더욱 정열적인 땀의 대결이 펼쳐졌다. 미국을 꺾고 기세가 오른 중국과 전통적인 비보이 강호 한국, 세계 유수의 대회를 휩쓴 바 있는 일본과 넘치는 힘으로 승부하는 러시아가 맞붙었다. 12분, 총 6라운드의 대결로 한국과 러시아가 결승 진출을 결정지은 순간, 객석도 환호로 응답했다.
▲ ‘R16 코리아 2014’ 비보이 크루 배틀에서 우승을 차지한 갬블러 크루와 준우승을 차지한 프레데이터즈의 모습.(뉴스컬처) © 사진=스노우볼 | | 1977년 결성 이후, 팝핀 댄스 장르를 대중화 시킨 일렉트릭 부가루스의 축하공연 이후 이어진 결승전은 심기일전한 세계 2강들의 춤 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한국의 선공으로 시작된 결승은 러시아의 강력한 대응으로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다. 모든 배틀이 끝나자 서로를 감싸 안으며 “멋졌다(You Killed It)”이라 격려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또한 비보이 만의 문화를 맛볼 수 있었다. 이날 시상자로는 대회를 주최한 한국관광공사의 변추석 사장이 참석했다. 그는 “비보이 콘텐츠가 전세계의 젊은이를 하나로 만드는 열정적인 시간을 만들어냈다. 내년에도 더욱 풍요로운 대회로 다시 뵙겠다”고 전했다. 이윽고 그는 갬블러 크루의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이들의 우승을 알렸다. 지난 4일 진행된 ‘R16 코리아 2014’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라이벌은 제 자신”이라 호언장담했던 대로 갬블러 크루는 세계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지켜내며 상금 1만 5천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R16 코리아 2014’ 비보이 대회 이후 펼쳐진 힙합 콘서트는 비보이 배틀의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갔다. 힙합레이블 ‘AOMG’를 이끌고 있는 박재범을 비롯해, 그레이, 로꼬 등이 공연을 펼치며 힙합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밤을 선보였다.
▲ ‘R16 코리아 2014’를 축하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박재범의 모습.(뉴스컬처) © 사진=스노우볼 | | |